2015. 4. 19. 09:17

무한도전 식스맨 광희, 의외 혹은 당연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긴 시간동안 진행되었던 <무한도전 식스맨>에 광희가 선택되었습니다. 최종 다섯 명 중 광희의 선택에 대해 다양한 이견들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광희만이 아니라 누가 되든 말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광희의 선택은 의외 혹은 당연함으로 다가옵니다. 

 

황광희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

다섯 최종 후보들의 경합, 무도 멤버들은 황광희를 선택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다섯 명이 직접 제안한 프로그램을 무도 멤버들과 실전에서 직접 진행하는 것으로 승부를 겨뤘습니다. 누군가의 개입이 아닌 후보들이 제안한 내용을 그대로 담아 승부를 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제작진으로서는 그들의 능력을 평가하면서 시청자들에게는 다양한 재미를 한꺼번에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현명했습니다.

 

 

방송 말미에 장동민 사건으로 인해 무도 멤버들이 모두 사과를 하는 장면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사고를 저지른 이들은 침묵이나 혹은 외면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겨진 멤버들만 머리를 숙인 채 사과를 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숙명처럼 이어지는 그들의 사과는 책임감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장동민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장동민이 자진하차를 했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기회를 잡았다는 논리는 다른 네 명의 후보를 비하하는 행동일 뿐입니다. 그저 후보들의 경쟁 과정에서 장동민이 자진하차를 했기 때문에 그가 더 유력했고, 다른 이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식의 발언은 말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막말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다면 장동민이 식스맨이 될 것이다. 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는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최종 평가 미션에서 연예인 주먹들의 이야기가 말초적인 관심을 끌기는 했지만 실체를 드러낸 과정에서 보여준 결과는 형편없었습니다. 그들이 모을 수 있는 인맥이나 과정이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가 되었었던 이야기들을 그저 옮기는 수준의 주먹 이야기는 그 정도였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제안한 프로젝트 역시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대동소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아직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이를 실제 만들어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깨닫게 해주는 과정이었습니다. 인맥을 동원해 스타를 만나는 과정은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홍진경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전화 통화 하나로 홍콩까지 날아갔지만 얻을 수 있는 것은 크지 않았습니다. 공항에서 임달화를 잠깐 만나는 것으로 그들의 여정은 막을 내렸습니다.

 

 

유재석이 함께 한 강균성의 '단발머리 특공대' 역시 흥행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동 현장에 직접 등장해 그들의 일을 대신해주고 노동자들이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형식 자체는 의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능이라는 틀 속에서 얼마나 재미와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나올 수 없었습니다.

 

무한도전이 그동안 재미와 가치를 함께 품어왔다는 점에서 그들의 위대함은 역설적으로 식스맨들의 도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들 역시 '독이 든 성배'를 차지하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해 고민을 하고 그 끝에 나온 결과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방송을 통해 등장한 그들의 이야기들은 패기는 존재할지 모르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뚜르 드 서울'의 사이클과 먹방, 패션 쓰레기들을 변신시켜주겠다는 '패션황' 역시 목적 자체가 분명하기는 했지만 예능으로서 재미는 떨어졌습니다. 다섯 도전자들의 도전 과제들 역시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대동소이할 뿐이었습니다. 연예계 주먹들을 스포츠 경기로 대결시키겠다는 도전 과제나 '케빈 베이컨 법칙'을 인용한 스타 만나기 역시 이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도전들이었습니다.

 

나름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이 제안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결과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무한도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는 것 역시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시행착오도 겪기는 했지만 무한도전이 던진 예능이 담고 있는 가치는 이미 검증이 된 상황입니다. 그들의 예능에는 그저 단순한 말초적인 재미만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무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는 것은 그들에게는 그저 그런 예능 특유의 재미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고 있는 가치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보는 순간 웃고 잊어버리는 예능이 아니라 곱씹을 수 있는 예능을 만든 것이 바로 무한도전입니다. 사회적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그 고민을 예능으로 끌어와 재미와 가치를 한꺼번에 품어 시청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요구하는 방송이 바로 무한도전이었습니다. 그 과정을 준비하고 이끌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제작진들과 무도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소중한 땀방울들이 결과적으로 현재의 '무도'라는 사실을 식스맨들의 도전에서 확인이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이 결코 쉬울 수 없다는 사실. 만들어진 결과물이 시청자들과 어떤 소통의 방식을 취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실패한 도전도 있고 성공한 도전들도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무한도전을 무한도전답게 만드는 것은 페이소스가 있는 웃음이었습니다.

 

원초적인 웃음이 주는 재미도 흥미롭지만, 무한도전이 품어 고민하고 들려주는 그들만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과 울림으로 다가오고는 했습니다. 사회적 문제를 외면하거나 침묵하지 않고 무한도전만의 방식으로 이를 재창조해 시청자들에게 환기를 시켜주었던 그들은 역시 특별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은 한광희를 식스맨으로 선택했습니다. 다섯 멤버들 중 3명의 멤버들이 선택한 한광희가 어떤 역할을 해줄지는 앞으로의 문제입니다. 군 문제에 대한 고민은 닥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일 뿐 지금부터 언급하며 흔들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의외 혹은 당연함으로 엇갈리는 평가들 속에 중요한 것은 이미 결정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황광희가 아니라 누가 되어도 '의외 혹은 당연'이라는 갈림길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갈등은 오디션이라는 형식을 취하는 순간 태생적으로 준비된 과정이고 결과였습니다. 민주주의 방식의 문제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정도의 갈등은 충분히 예견될 일입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식스맨이 된 황광희가 앞으로 무한도전 멤버로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식스맨인 영원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역할일 테니 말입니다. 엇갈리는 평가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활약 여부일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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