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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복면가왕 지나 눈물 프로그램 정체성을 증명했다

by 자이미 201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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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을 쓴 채 오직 노래로만 승부하는 <복면가왕>은 두 번째 경연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쟁쟁한 노래로 승부하는 그들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은 놀라워했습니다. 지난 최종 승자인 황금락카 두통썼네에 대한 정체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여전히 풍성합니다. 이 과정에서 지나의 눈물은 <복면가왕>의 정체성을 확연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목소리를 기억해줘;

아이돌이 선호하는 방송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다

 

 

 

현재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첫 번째 경연 우승자인 '황금락카 두통썼네' 역시 아이돌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누리꾼들의 추적의 끝에는 루나가 존재하고, 그녀가 맞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복면가왕>의 실질적인 수혜자들은 아이돌입니다.

 

아이돌 전성시대 아이돌은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외모와 몸매를 앞세우고 획일적인 전자음악으로 버무려진 하나의 상품으로만 인식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돌은 기본적으로 노래와는 상관없다는 것이 현재의 편견 중 하나였습니다. 노래보다는 그저 잘생긴 외모와 몸매, 그리고 춤만 잘 출 수 있다면 누구나 아이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이런 생각들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복면가왕>은 파일럿 방송에서부터 보여주었습니다. 의도적으로 만들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파일럿 우승자는 극적이었습니다. 역주행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EXID의 메인보컬 솔지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자가 된 과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돌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는지 확인하게 하는 자리였습니다.

 

그저 야한 춤과 귀에 쏙 들어오는 리듬만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생각을 했던 이들에게 솔지의 가창력은 놀라웠습니다. 아이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뛰어난 실력으로 인해 우승까지 한 솔지로 인해 <복면가왕>은 정규편성이 가능했습니다. 뻔한 승자가 나왔다면 이렇게 큰 파급력을 보여줄 수 없었다는 점에서 <복면가왕>은 아이돌에게 큰 빚을 지면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규 편성이 되고 첫 경연을 하면서도 단연 돋보인 참가자 역시 아이돌이었습니다. B1A4의 메인보컬 산들의 노래에 누구도 아이돌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없었습니다. 그 어떤 이들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고 대단한 가창력으로 승부를 한 산들은 마지막 상대인 황금락카 두통썼네에 패하기는 했지만 그의 등장은 <복면가왕>을 다시 한 번 의미 있게 만들었습니다.

 

 

산들이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경연을 마치고 후련해 하는 모습은 특별했습니다. 그동안 아이돌이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평가도 받을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한 통한이었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하고 자신의 능력을 선보여도 아이돌이라는 딱지는 그들을 제대로 된 가수라고 평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억눌림은 그의 말 속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아이돌이기에 받아야 했던 편견들을 깰 수 있어 좋았다는 산들의 소감처럼 <복면가왕>은 아이돌에 대한 편견 깨기의 장이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도 흥미로운 존재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경연 최초로 랩을 완벽하게 소화한 '남산 위의 저 소나무'가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은 커지고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예능의 끼가 넘쳐나면서도 노래 역시 최고였던 그가 과연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은 <복면가왕>의 존재감과 힘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김종서가 1라운드에서 탈락하고, 이홍기 역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이번 경연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두 가수 모두 자신의 색깔이 너무 강렬해서 연예인 판정단에 노출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이돌 메인 보컬인 이홍기의 활약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저 아이돌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랐으면 알 수 없었던 그의 뛰어난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편견을 버리고 듣는 순간 그들은 더는 아이돌은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라 아쉽게 탈락한 지나의 눈물 속에 그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지나가 <복면가왕>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자신의 목소리를 누군가 기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나에 대한 수식어는 아이돌 섹시 가수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내고 성공했지만 그녀의 노래보다는 보여 지는 것에 한정된 가수의 운명은 그래서 서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누군가 내 목소리를 듣고 알아줬으면 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라는 그녀의 인터뷰 속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지나의 노래를 듣고 백지영은 그녀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지나의 장점과 가치를 확인해준 모습에 눈물을 흘리는 지나. 그런 그녀의 모습을 통해 아이돌이라는 편견이 얼마나 과중하게 그들에게 존재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준비했던 곡을 부르며 서럽게 울던 지나의 모습 속에 아이돌로 살아가는 그들의 애환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복면가왕>이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현재까지는 아이돌을 위한 프로그램처럼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아이돌 전성시대 그들을 위한 또 다른 무대가 아니냐는 아쉬움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아이돌에 대한 편견으로 그들을 바라보기만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들을 깨는 것만으로도 <복면가왕>의 가치는 충분하게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편견에 대항하는 모습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면 그만큼 이 프로그램의 생명력 역시 길어질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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