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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착하지 않은 여자들 18회-주책 맞게 귀여운 장미희와 살리에르 이미도 결과가 보인다

by 자이미 201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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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게 불기 시작하던 태풍은 모든 것이 가라앉듯 조용해지며 편안한 일상을 선사하기 시작했습니다. 30년 동안 품고만 살았던 진실을 고백한 모란. 그런 모란을 불쌍해하고 측은하게 생각하는 순옥은 이미 친자매와 같았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뛰어넘을 수 없는 천재를 만난 박 총무의 무리한 공격은 결국 모든 것들을 풀어내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박총무탈이 가져 올 파장;

주책 맞게 귀여운 모란과 살리에르 박 총무, 가족의 행복을 위한 마지막 여정

 

 

 

 

모란과 마주 앉은 현숙은 그녀가 건넨 편지를 읽다 오열을 하며 찢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모란에게 왜 그때 말하지 않았느냐 아쉬워했습니다. 그 무거운 것을 30년 동안이나 품고 살았느냐 타박도 했습니다. 모두가 불행한 짐을 지고 살아야 했던 그들의 운명은 그렇게 힘겹기만 했습니다.

 

현숙이 모란과 함께 있는 시간 박 총무는 구민에게 신세한탄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현숙의 남편인 구민을 짝사랑해왔던 박 총무는 오늘이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술에 취한 척 구민의 품에 안기는 그녀 앞에 등장한 것은 종미였습니다. 구민의 전화를 받고 남자 직원을 대동하고 나온 종미로 인해 박 총무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날 모란은 자신이 품고 살아왔던 진실을 순옥에게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모란이 그런 마음을 가진 것은 최소한 순옥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듣자 분노했던 순옥도 철희의 철없는 행동에 대한 미안함이 밀려왔습니다. '모란의 파혼vs30년 잃은 철희 기억'은 결국 순옥과 모란의 이해가 만든 화해로 귀결되었습니다.

 

이미 서로의 마음에 들어와 버린 그들은 모질고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지독한 동질감이 공감을 불러왔고 그들은 그렇게 평온함을 찾게 되었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 모두가 피해자일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지독함은 그렇게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했습니다.

 

'주책 맞게 귀여운' 모란은 순옥에게 BB크림을 남기고 자신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애써 돌아온 기억을 숨기고 지내던 철희 역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떠나는 모란에게 미안하다고 사죄하는 철희와 홀가분하게 집으로 향하는 모란. 집에 도착한 후에도 순옥과 그 가족들과 지냈던 시간들을 잊지 못하는 모란은 그 짧은 시간이 30년의 지독함을 보상해준 듯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순옥과 찍은 사진을 보며 행복해하는 모란처럼 순옥 역시 뭐라도 먹었을까 걱정하는 모습 속에 이들의 애증이 애틋함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인문학 홀대 속에서 교수직을 잃을 수도 있었던 마리는 연구교수에 합격하게 됩니다. 두진과 함께 했던 TV 방송이 영감을 주었고, 그런 경험은 연구교수로서 큰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합격을 축하해주는 두진과 루오를 사랑하는 마리를 위해 조언을 해주는 그 남자는 참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루오와 함께 가라며 마리가 좋아하는 피아노 콘서트 티켓을 주는 그들은 참 잘 어울렸습니다. 서로가 생각하는 것과 취미가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그들은 어쩌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진짜 인연일지 모릅니다. 마리보다 어린 루오가 감정적으로 이끌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로 다른 취향은 결국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미처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취향의 다름이 생각보다는 크고 거대하게 그들을 가로막을 수도 있음은 드라마에서는 작은 복선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순옥과 모란, 그리고 철희를 둘러싼 거대한 파도가 돌아간 후 그들에게 닥친 파도는 박 총무였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순옥의 밑에서 요리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던 은실은 조금씩 욕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이미 종미와 모란에게 들킨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안국동 가족들은 그녀를 가족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현실을 참지 못하고 불만족스럽게만 생각한 은실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습니다.

 

 

현숙과 이혼 이야기가 나왔던 구민을 오랜 시간 짝사랑해왔던 은실은 이혼하면 구민은 자신의 차지가 될 것이란 생각도 했습니다. 언제나 잘 해주는 멋진 남자 구민은 그녀가 꿈꿔왔던 최고의 이상형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철희 앞에서 현숙과 이혼할 생각 없다며 자신은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그녀라는 발언에 참아왔던 울분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분노를 억누르며 요리 개발에 나선 은실을 자극한 것은 현숙이었습니다. 아무런 감정 없이 그저 툭 던지는 그녀의 모든 것이 은실에게는 고통이었습니다. 그저 양배추 채써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무슨 요리를 만들지 알고 있는 현숙.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는 사이 소스에 새로운 것을 추가해 창조적인 맛을 만들어내는 현숙에게 은실은 심한 좌절과 분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안국동 강 선생의 요리를 배웠던 자신이 요리라고는 문외한이라 생각했던 현숙에게 이렇게 처참하게 밀릴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천재 앞에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길 수 없다는 현실은 결국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도록 부추기게 됩니다.

 

모짜르트와 동시대에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한 삶을 살아야만 했던 살리에르. 왕실 음악가로 당대 최고의 음악가인 살리에르였지만, 어린 천재 모짜르트의 등장으로 인해 그의 모든 것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무례하고 천박하기까지 한 모짜르트는 음악에 관해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천재성을 지닌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모짜르트의 천재성을 보며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살아야만 했던 살리에르의 고통은 그저 그의 몫만은 아니었습니다.

 

 

소수의 천재에 맞서는 모든 일반인들이 느끼는 이 감정들은 우린 '살리에르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2인자가 시기와 질투로 1인자를 파멸로 이끈 살리에르처럼 은실 역시 현숙에 대한 동일한 감정으로 마지막 카드를 던져버렸습니다. 카페에 강 선생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고, 세무서에 전화를 걸어 세금 탈루를 고발하는 은실은 그 행위가 스스로 자멸로 이르는 길이라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햇살 좋은 날 철희는 이불 빨래는 발로 밟고 있고, 그런 아버지를 위해 음료수를 가져다 준 현숙. 그런 모습을 보면서 타박을 하면서도 햇살에 행복해하는 순옥. 그렇게 그들에게 너무나 평범한 그래서 행복한 그 시간 은실은 파멸을 생각하며 웃고 있었습니다.

 

카페에 올린 글을 추적하면 범인을 찾을 수 있고, 세금 탈루 문제는 박 총무가 모든 일을 처리했기 때문에 부메랑처럼 자신을 조사하는 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종미가 과거 박 총무가 돈을 빼돌렸다고 이야기를 한 대목은 결국 세무 조사에서 그대로 밝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현정은 문학과 결혼을 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문제의 말년과 같은 가족이 된다고 해도 자신의 사랑을 잃을 수는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마리를 둘러싼 루오와 두진의 관계는 아직 누구라고 할 수 없는 변수가 많은 관계입니다. 이들의 사랑은 결국 말년을 굴복시킬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남겨진 마지막 거대한 파도인 박은실. 그녀의 행동에 분노할 수는 있지만 모란과 화해를 하듯 순옥은 그녀의 아픈 과거마저 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국동에 30년 만에 찾아온 행복. 그 행복이 너무 그리워 파괴하고 싶었던 박은실. 그런 행복이 너무 그리워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그 기억에 갇혀 사는 모란. 모두가 안국동에 내린 햇살처럼 따뜻함을 누릴 이유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런 억압의 시간은 결국 그들이 다시 착한 여자들로 돌아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누군가를 위한 착한 여자가 아닌 스스로를 위한 착한 여자가 되어가는 그들의 행보는 그래서 반갑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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