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7. 07:04

강용석 피소 논란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따로 있다

강용석이 피소를 당했다. 고소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던 강용석이 피소를 당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불륜이라는 가장 치졸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은 더욱 크다. 이 상황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왜 하필 이 시점에 강용석이 등장 하는가 이다.

 

종편의 강용석 활용법;

이미 끝났다는 사건이 왜 현 시점 논란의 화두가 되었을까?

 

 

 

성완종 리스트로 세상이 시끄러운 상황에 대통령은 없다. 최종 책임자가 한국의 정반대편으로 날아가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국내 정세는 엉망이다. 성완종 리스트에는 현 정부의 실세들이 모두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거넨 불법자금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국민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흘러가기만 한다. 

 

 

박 정부의 본질부터가 흔들릴 중대한 사건 앞에서 지나간 사건이 뒤늦게 종편에 의해 보도되고 여론화되는 이 과정은 흥미롭다. 아니 흥미롭기보다는 진부함으로 다가온다. 여론 몰이를 통해 관심을 다른 곳으로 이끌겠다는 고전적인 방식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이런 방식으로 주기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주말 내내 대중들의 관심사는 극장가를 휩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저스>와 강용석 불륜 피소 논란이다. 물론 그 무게감을 생각하면 단순화시키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강용석 논란이 지난 주말 내내 대중의 관심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번에도 이런 전략은 성공했다는 의미이다.

 

작년 말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퍼진 강용석 불륜 사건의 핵심은 따로 있었다. 그 사건의 본질은 현재 법정 다툼 중인 주부 블로거들 사이의 개인적 감정싸움이 핵심이다. 이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 중 강용석이 등장했고, 주부 블로거와 강용석이 함께 홍콩 밀월여행을 갔다는 사실이 논란의 핵심이 되었다. 이 사건은 결국 최대 피해자는 주부 블로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람 잘 날 없는 정치인 출신 방송인 강용석에게 이 정도 문제는 자신을 더욱 알릴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부 블로거에게 이 문제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하는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미지 세탁의 귀재라고 불려도 좋은 강용석에게 이 정도 파고는 그가 스스로 이야기를 했듯 정치적인 공격 정도로 치부될 수 있다. 그에게 이번 논란은 과거 여자 아나운서 비하와 비교해보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꾼들에게 이 정도 논란 정도는 이미 숱하게 경험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단단하다.

 

강용석과 논란의 중심에 선 여자 블로거의 경우는 다르다. 그녀가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른다. 이혼 중이라는 사실 역시 왜 이혼까지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모른다. 그리고 개인의 삶까지 알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이는 관심 밖의 일이다.

 

민사소송을 하고 있는 상대가 퍼트린 거짓 사실을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언론 보도의 철칙은 '진실'에 방점이 찍혀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 보도와 관련해 과연 얼마나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 어색하게 강용석이 불륜을 저질러 피소를 당했다는 보도를 한 종편 의도가 의심스럽다. 지난 1월 "강용석과 아내의 부정행위로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는 취지의 1억 상당의 손해배당소송은 이미 남편과 전화 통화로 정리가 되었다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무런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뒤늦게 보도를 한 것은 뭔가를 노린 의도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인 거대한 파고가 박 정부를 휩쓸고 있는 이 긴급한 상황에 그들이 내민 카드가 강용석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연예인들의 열애설 카드도 이미 바닥이 난 상황에서 그들이 꺼낸 색다른 카드가 이미지 세탁의 귀재로 각인된 강용석이라는 사실이 재미있기까지 하다. 강용석이라는 카드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에게 관심을 유도하고, 일반 대중들 역시 친근해진 그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존 연예인들의 열애 소식보다 더 효과적이고 흥미롭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다는 점에서 종편의 강용석 활용법은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고 보인다. 하지만 이런 강용석 활용법에 진짜 희생양은 일반인 블로거이다.

 

홍콩에서 함께 여행을 했다는 증권가 정보지의 내용이 사실인지 먼저 확인이 되어야 한다. 그 내용이 확인되지 않는 한 그들의 불륜에 대한 기본 설정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들이 과연 홍콩에 함께 있었느냐는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강용석이기 때문에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문제다. 개인적으로 강용석 같은 존재가 방송을 통행 이미지 세탁을 하는 것이 불쾌하다. 그렇다고 그가 확인되지 않은 일로 불륜의 주인공이라고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다.

 

서울대, 하버드 출신 국회의원. 부유한 처가 등 강용석을 둘러싼 타이틀에 대중들은 혹했다. 그리고 방송에 나와 환하게 웃으며 익숙하게 방송인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강용석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많다. 정치인 강용석에 대한 불쾌함은 사라지고 방송인 강용석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 역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해서 씁쓸하기만 하다. 강용석과 같은 존재가 아무렇지도 않게 신분이 세탁되는 세태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모두 담고 있는 상징적인 현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1주기도 아시아 아프리카 회의가 열린 반둥을 거부한 채 대한민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남미로 향한 대통령. 기간이 확정된 중요한 자리는 거부한 채 언제 가도 상관없는 남미로 향한 대통령의 행보는 당혹스러움을 넘어 기괴하기만 하다. 

 

성완종 리스트에 올려 진 인물들에 대한 수사보다는 야권 전체로 수사를 넓혀가야 한다는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드러난 사실관계 조사보다는 여당을 보호하기 위한 물타기를 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는 이유 역시 이렇게 바라봐야만 한다. 이 막중한 상황에 터진 강용석 피소 사건은 수없이 터지는 연예인 보도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보인다. 

 

현재도 진행 중인 재판의 상대가 흘린 불륜 사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것은 문제다. 이런 사실관계에 대해 해당 블로거는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현재 법정에서 서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대가 흘린 내용이라면 악의적인 의도가 담겨있을게 분명하다. 악의적인 의도 속에 사실이 존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실관계는 일부 언론이나 대중들이 성급하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지향성 마이크처럼 미어 캣 놀이처럼 논점을 흐리기 위한 전략적 행보들 속에 강용석 논란도 함께 하고 있다고 본다. 강용석 개인에 대한 시선을 거둬들이고 바라본다면 모든 것이 조금은 이상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저 고소를 남발하던 강용석이 피소를 당했다는 사실만 통쾌하게 바라보는 사이, 대한민국 전체를 좀먹고 있는 정치적 문제가 덮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용석 피소 논란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논점 흐리기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이번 논란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강용석이라는 그들에게는 흥미로운 존재를 활용하는 행위 속에 감춰진 거대한 사건을 우린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들이 강용석을 이용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너머에 존재하는 이 더러운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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