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30. 10:07

착하지 않은 여자들 19회-도지원 여인천하 패러디는 왜 통쾌했을까?

안국동 강 선생이 부당한 공격에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 모든 것을 이끈 박 총무와 거든 말년의 행동은 결국 인과응보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헤어진 후에도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하는 순옥과 현정, 자립을 위해 택배를 하는 고달픈 철희. 도저히 넘을 수 없는 한계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해버린 박 총무의 행동은 결국 이 드라마의 주제를 선명하게 해줍니다.

 

모든 것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행복은 절망에서 시작된다, 안곡동 행복을 위한 시련의 시작

 

 

 

 

모란이 자신의 집으로 떠난 후에도 순옥은 여전히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식사 준비를 하면서도 여전히 모란이 옆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순옥의 삶에 그녀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모란 역시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가족이라는 감정은 강렬하게 그녀를 사로잡았습니다.

 

전화를 먼저 끊지 못하고 서로 먼저 끊기를 원하는 그들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미 떨어져 살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이제 막 사춘기를 지난 여고생들의 애틋함을 보이는 듯한 그들의 관계는 이 드라마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차라리 기억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30년 전 철희. 30년이 흐른 후 과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철희는 자신이 한탄스럽기만 했습니다. 자신이 없는 빈자리를 힘겹게 채우며 살아왔을 가족들의 모습. 그들을 바라보는 것조차 힘겨웠던 철희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짜 남편,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콩가루 집안 일어나"를 외치며 가족이라는 가치를 각인시키는 것으로 그의 일상은 시작되었습니다. 가족들 모두 아침 운동을 같이 하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행위가 주는 일체감은 철희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힘들게 자신의 빈자리를 채운 순옥과 잘 자라준 딸들을 위해 철희는 하루 종일 뛰어다니며 택배 일을 합니다. 나이 들고 힘없는 할배가 된 철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자신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는 즐거웠습니다. 가족들도 모르는 그의 이런 노동의 대가는 밤마다 숨기지 않고 찾아왔습니다. 큰딸인 현정이 남편감인 문학을 데려와 정식으로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철희의 몸은 정직하기만 했습니다. 

 

굳게 닫혀있던 현정이 거대한 빗장이 열리고 문학을 받아들인 후 그들의 사랑은 일사천리였습니다. 시간을 들이며 서로를 살필 이유는 없었습니다. 충분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확인하는 시간은 넘쳐났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정식으로 현정 부모에게 결혼을 허락받기 위한 문학의 방문은 특별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자리에서 노동의 대가로 자신 의지와 상관없이 잠이 들어버리는 철희의 모습마저도 안국동의 행복이었습니다.

 

 

마리와 루오의 관계를 극구 반대하던 현숙은 그들의 교제를 허락합니다. 단 자신의 집에서 모두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는 단서가 존재했지만 현숙의 마음이 열렸다는 것은 중요했습니다. 말년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끔찍하지만 그가 보여준 진정성을 그녀는 믿었습니다. 최소한 말년과 같은 부류는 아니라는 확신은 결국 말년이라는 인물이 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루오에게서 마리를 떼어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말년. 어떻게든 현숙과는 사돈이 될 수 없다는 그녀는 "차라리 두진이라면 좋을 텐데"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친자식이 아니니 그나마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년의 기조 속에는 여전히 변할 수 없는 한심함만 가득해 있었습니다.

 

자신이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위기감을 느낀 박총무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거짓을 흘려 안국동 강 선생을 비하하는 글을 퍼트리는 행위는 최악이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말년까지 부추겨 이에 동종하게 만드는 행위는 결국 둘 모두가 몰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사이버수사대를 통해 둘은 범인으로 밝혀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현숙을 비하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런 마음이 변할 이유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는 말년은 문학의 부인이 될 현정과의 상견례에서도 무례함이 도를 넘어설 정도였습니다. 노골적으로 현정을 비하하기에 여념이 없는 말년을 보면서 그녀가 드는 생각은 확고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동생을 냉정하게 밀어낸 교사 나말년의 모습이 여전히 진하게 남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악독함은 더욱 덕지덕지 붙어 추하게 일그러져 있어는 말년에게 현정은 강렬한 한 방을 선사합니다. 둘 만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본격적으로 현정을 제압하려던 말년에게 "이보시게 말년이"라는 사극 톤으로 압박하는 현정의 공격은 강력했습니다.

 

 

도지원이 출연해 큰 유행어까지 만들어냈던 <여인천하>에서 경빈박씨로 맹활약했던 그녀는 "뭬야"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그녀를 떠올리게 하는 현정의 공격에 말문이 막혀버린 말년의 삶은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현정의 이런 행동에 작은 복수가 시작되지만 언제나 그랬듯 그녀의 그런 소심한 복수는 결국 더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마리를 좋아하는 두 남자 루오와 두진은 다시 엇갈리는 상황 속에서 고민만 늘어가게 되었습니다. 현숙이 허락한 루오. 할아버지인 철희와 모란이 좋아하는 두진. 적극적인 행동에 마음이 열린 마리는 여전히 루오를 사랑합니다. 아직 모든 것을 던질 정도의 사랑은 아니지만 분명 편안함을 느끼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공유할 정도의 관계는 루오였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취향과 마주하는 것은 두진이었습니다. 외면하려 해도 외면할 수 없는 두진과의 묘한 인연은 그렇게 피아노 콘서트 장에서 도드라졌고, 둘이 함께 하는 장면은 보고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등장한 루오. 이들의 관계 역시 뭐 하나 결정되지 않은 채 모호하게 흘러가기만 합니다.

 

안국동 강 선생을 비하하는 말로 문제를 유도하고 흐뭇해하는 박 총무의 한심한 행동에도 순옥은 그녀에게 다시 기회를 줍니다. 메뉴를 만들어보라는 순옥은 진심이었습니다. 열심히 해서 박 총무가 진짜 자신의 수제자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자꾸 하다보면 결국 늘 수밖에 없음을 그녀는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 총무는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이 뛰어난 능력을 타고난 현숙에 의해 다시 한 번 좌절하고 맙니다.

 

박 총무 입장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타고난 현숙이 얄밉기만 했습니다.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지만 현숙은 항상 한 발 앞서 있었습니다. 그저 주어진 재료 안에서 자신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창의력을 쏟아내는 현숙은 감히 넘어설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박 총무의 이런 자격지심이 결국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게 만들었습니다. 안국동 강 선생의 집까지 쳐들어와 강압적인 취재를 하는 기자들의 행동에 현숙이 나서 "나가 이 쓰레기야"라고 외치는 장면은 속이 시원할 정도였습니다. 과장되게 표현된 모습이기는 하지만, 다짜고짜 부엌으로 들어와 카메라를 들이대고 자신이 얻고 싶은 답변을 강요하는 언론의 모습에서 '기레기'를 연상하기는 너무 쉬웠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쓰레기야"를 외치는 현숙의 모습은 그래서 후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안국동의 위기는 곧 새로운 시작을 위한 희망이었습니다. 박 총무의 잘못은 결국 자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 자책하는 순옥. 그런 그녀를 위해 분연히 일어선 현숙의 행동은 결국 더 큰 성공을 위한 시작이었습니다. 현정을 괴롭히기 시작한 말년의 과한 행동은 결국 그녀를 고립으로 몰아가고 스스로 몰락할 수밖에 없는 단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마지막을 향해가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이제 왜 그녀들이 착하게 살 수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착해서는 살 수 없는 이 지독한 현실 속에서 이 드라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착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는 이제 본격적인 주제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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