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5. 12:45

휴먼다큐 사랑 신해철, 그리고 가족 그들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한다

10주년을 맞은 <휴먼다큐 사랑>이 첫 방송으로 이젠 고인이 된 신해철의 남겨진 가족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말도 안 되게 우리 곁을 떠나버린 신해철. 미처 알지 못했던 그를 돌아보고, 남겨진 가족들을 통해 이들이 얼마나 행복한 가족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방송이었습니다. 

 

민물장어의 꿈;

故 신해철, 그는 떠났지만 여전히 그는 가족과 함께 한다



신해철이 떠난 지도 벌써 7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우리 곁에 그리고 그의 가족 곁에 살아 있을 뿐입니다. 여전히 믿기지 않는 그의 죽음 앞에 <휴먼다큐 사랑>은 그의 가족을 통해 그를 바라보게 했습니다. 갑작스런 죽음 앞에 남겨진 가족들의 모습은 그래서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두 아이 지유와 동원, 그리고 부인 원희와 부모님을 남기고 급하게 갈 수밖에 없었던 신해철은 집에 사진으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단순히 사진 이상의 가치를 부여한 것은 남겨진 가족들이었습니다. 이미 그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신해철과 함께였습니다.

 

그의 사진 앞에 식사하기 전 밥을 두고, 외출을 하거나 돌아올 때 가장 먼전 하는 것이 신해철에 대한 인사였습니다. 그들의 일상에는 여전히 고인이 된 신해철이 최우선이었습니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몸이 되었지만 여전히 보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존재인 아빠, 남편, 그리고 아들인 신해철. 그는 그렇게 그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신해철은 여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법적으로 모든 것이 완료되지도 않았고, 사과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료과실로 그를 죽음으로 내몬 의사는 여전히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다고 외칠 뿐입니다. 의료사고 발생 시 언제나 약자는 죽은 이와 남겨진 가족이라는 사실이 신해철이라고 다르지 않음을 그 의사는 몸소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의사 집단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의료과실을 부정하면서 이런 식이면 누가 치료에 적극적일 수 있느냐는 괘변을 늘어놓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방어적 치료만 하다보면 더 큰 부작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은 말 그대로 전 국민을 상대로 협박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명명백백 밝혀내고 다시는 유사한 의료 사고가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답이지만 우리 사회의 집단 이기주의와 엘리트 집단을 이를 외면하고 있을 뿐입니다.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하고 여전히 노력하고 있던 신해철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래서 원통하기만 합니다. 독설가이자 마왕이라는 별명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기도 했지만, 분명한 것은 그는 대한민국 가요 사에 길이 남을 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갑옷을 갖춰 입고 완전무장을 한 채 전쟁터나 다름없는 세상에 뛰어들던 그였지만 집에서는 한 없이 자상하고 사랑스러운 아빠이자 남편이었습니다. 이제는 널리 알려진 신해철과 윤원희의 러브스토리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사랑의 힘이었습니다. 첫 눈에 반해 사랑을 하고 그렇게 결혼까지 결심했지만 상대가 암에 걸렸습니다. 병상에 누울 수밖에 없는 그녀에게 신해철은 확실한 선택을 합니다. '친구와 '남편' 그저 한 글자 차이인데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그녀의 완쾌를 위해 결혼을 서두른 신해철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암에 걸리면 결혼한 사이도 깨질 수 있는데 암에 걸린 연인을 위해 결혼을 선택한 신해철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휴먼다큐 사랑>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사랑의 힘으로 암을 극복했지만, 그 암이라는 것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동안에도 다시 찾은 암으로 수술을 해야만 했던 부인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남편 신해철.

 

과거 모 방송에서 보인 인터뷰는 그가 어떤 인물 인지 새삼스럽게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내. 그녀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남편. 그저 흔한 수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하는 그의 말 속에는 그동안의 시간들이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눈물을 쏟아내며 다음 생에서도 꼭 다시 만나 함께 살고 싶다는 신해철의 모습은 그래서 더 애틋하고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결혼 후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암과 싸우고 힘들게 얻었던 딸 지유. 아빠를 꼭 빼닮은 지유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아빠 신해철의 흔적들은 그의 하드 디스크에도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습니다. 엄마인 부인이 질투를 할 정도로 너무나 다정하고 행복한 부녀의 사진은 그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건강해야 한다"고 말하던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언제나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던 신해철. 그런 신해철은 끝내 건강을 지켜주는 병원에서 의사의 잘못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갑작스럽게 떠난 신해철 곁에는 그를 너무나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고, 그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팬들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 끊지 못하던 담배까지 끊고 남겨진 손주들을 생각하는 할아버지. 아들을 떠나보내고 남겨진 아이들과 며느리 걱정에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 그런 할아버지 할머니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지유와 동원이. 아버지와 친구들이 준비하던 공연이 추모 공연으로 바뀌어 버린 현실 속에서 아버지처럼 신나게 기타 퍼포먼스를 하며 노래를 하던 어린 아들 동원이의 모습은 너무 아팠습니다.

 

어린 아들이 공연장에서 "오로지 아빠를 원해"라는 모습에 환하게 웃으며 바라보는 엄마 원희 씨의 모습에는 한없는 사랑만 존재했습니다. 남편이 일반 직장인처럼 돈을 정기적으로 벌지 못해 일을 시작한 그녀는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에 온 가족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떠나 힘겨운 상황에서도 누구보다 아이들을 돌보고, 시부모에게 잘하던 그녀는 눈물을 참아가며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신해철의 죽음 뒤 일을 보다 많이 해야만 하는 그녀는 묵직한 사랑이라는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암에 걸린 자신을 사랑 하나로 품어주었던 가족. 암에 걸린 여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며느리로 받아준 그들을 위해서라도 원희 씨는 최선을 다해야 했습니다.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아 두 아이의 엄마로 남겨진 그녀였지만 남편의 죽음으로 서러워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생과 사를 넘나들던 자신을 곁에서 지켜주었던 남편 신해철. 갑작스럽게 그가 떠나 누구보다 힘들고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부인 윤원희는 남편 몫까지 다하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슬픔마저도 그대로 느끼기 어려운 엄마이자 며느리이고, 지독하게도 그녀를 사랑했던 한 남자의 여자로서 그녀는 다시 세상과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49재에서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신해철의 부인 윤원희. 아빠의 마지막 길에 생전 함께 했으면 좋겠다던 '민물장어의 꿈'을 열창하던 동원과 지유. 그 어린 아이들은 아빠를 추모하기 위해 함께 한 팬들을 위로하고 아빠를 그리고 남겨진 엄마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동원의 초등학교 입학식. 딸 지유의 입학식에 누구보다 행복해하고 즐거워했던 그 자리에 이제 신해철은 없습니다. 대신 그의 가족들이 모두 함께 한 동원의 입학식은 그래서 애틋하면서도 사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탓할 수도 없는 현재. 일상을 위해 더욱 큰 노력을 해야만 하는 남겨진 이들은 그렇게 잊지 않은 채 신해철과 함께 하는 방법들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아빠를 위해 과거로 돌아가 건강할 수 있게 해주고 돌아오고 싶다는 어린 지유의 모습은 생각할수록 애틋함으로 다가옵니다. 아빠가 물어봐도 미래에서 왔다고 하지 않고 음식 조절시키고 안 아프게 하고 다시 돌아오면 좋을 것 같다는 지유의 마음은 어쩌면 여전히 그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모두의 마음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가 다시 살아 돌아올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가족들이 그와 여전히 소통을 하듯 우리 역시 그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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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컬렉션 2017.03.05 01:17 address edit & del reply

    윤원희씨예요 유원희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