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0. 10:05

풍문으로 들었소 26회-이준과 고아성 격정 키스 뒤 '같이 가vs너가 와' 결말 예고

서봄을 쫓아내고 인상을 새 출발시키려는 한정호와 최연희는 위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한정호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래서 자신과 같은 층을 쓰던 윤 변호사와 유 변호사가 반기를 들고 나가며 위기는 그 실체를 가지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감정과 상관없이 강제 이혼 위기에 처한 봄과 인상 역시 반격에 나섰다. 

 

한정호 위기의 실체, 내편이 없다;

젊은 세대 인상과 봄의 믿음 결국 갑질 사회 희망이 된다

 

 

 

봄을 몰아내고 이혼시키면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될 것이라 생각했다. 기성세대 그것도 모든 것을 쥐고 흔드는 제왕적 지위를 가진 한정호에게 세상은 그저 만만한 존재일 뿐이다. 권력을 가진 자들의 약점까지도 틀어쥐고 흔드는 피라미드 최정상에 존재하던 한정호는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제왕적 위치에 있던 그는 세상 모든 것을 자신의 발밑에 두고 조정이 가능한 존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서봄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며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세상으로 모든 것이 규격화되어 있고,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던 자신의 세계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사회적 지위, 엄청난 재산.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곳에서 왕이 되어 살던 정호에게 봄은 재앙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정호와 연희가 봄을 밀어내고 그와 단절을 시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들의 세계에는 결코 들어와서는 안 되는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는 제거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으로 자신들의 세상 속에 갇힌 채 오직 자신들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재단하던 그들의 한계는 봄을 통해 깨어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성으로 99%의 국민들과 단절을 한 채 살아가는 1%. 그들의 성에 입성한 봄은 동화 속 신데렐라와 같은 존재였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처럼 모든 것이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조금의 상처도 허락하지 않은 그들에게 봄의 행동들은 부담을 넘어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그동안 순종적인(그렇게 보였던) 일하던 사람들이 봄으로 인해 파업까지 했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봄이만 없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불만이 그녀로 인해 생겨났다는 그들의 사고방식이 문제의 시작이다. 자신들의 잘못은 인지하지 못한 채 범인을 지목하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는 몰이 방식은 우리 시대 권력자들이 잘하는 짓이기도 하다. 당장 우리 사회의 현안들을 생각해보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하지 않은 채 그저 튀어난 현상에서 도드라진 존재를 찾아 제거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미봉책이 전부다. 기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수정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권력을 가진 그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자신을 보는 능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행동만 옳고 그 외의 모든 이들은 잘못되었다는 사고방식이 곧 문제의 시작이다. 한정호 주변 사람들이 격을 지고 벽을 쌓으며 결국에는 그의 자본이 만든 성에서 탈출 러시를 하는 것은 그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들이 정신이 이상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문제의 원인과 결과가 무엇인지를 모른다.

 

한정호가 몰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곳에 있다. 잘못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는 공룡이 어느 순간 세상에서 사라졌듯 사라질 수밖에 없다. 견고해 보이던 거대한 댐도 작은 구멍 하나가 빌미가 되어 무너져 내린다. 그 미세한 구멍은 견고했던 균형을 깨트린다. 그 작은 구멍에 모든 압력이 가해지고 그렇게 쏟아지는 힘은 모든 것을 무너트리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한정호와 최연희의 댐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봄이 그 미세한 균열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미 존재하는 미세한 구멍들을 그들은 인정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댐에 봄의 존재가 현실을 자각하는 이유가 되었지 원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본의 힘으로 모든 것을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오만은 모든 붕괴를 이끌었다.

 

한정호가 근무하는 층수에서 함께 일하는 변호사는 그가 특별하게 아끼는 이들이다. 그런 점에서 윤제훈과 유신영 변호사는 중요한 존재들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들은 한송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들이다. 실질적인 힘을 부여하고 이끄는 존재라는 점에서 한정호에게는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이들은 한정호를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한정호와 함께 했던 그들에게 한정호는 대단한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윤제훈은 처음부터 한송을 알기 위해 찾아왔을 뿐이었다. 유 변호사는 철저하게 계산적인 행동을 하지만 그렇다고 한정호와 같은 부류가 되는 것을 원하지도 않았다. 철저하게 계산적인 한정호에 반기를 들고 결별을 선언한 유 변호사는 이미 반격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가장 중요한 자산이 반기를 들고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한정호를 긴장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양 비서가 철저하게 한정호의 편에 서서 그에게 조언을 하고 있는 듯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이성을 차리고 차라리 아들 문제에 손을 떼라는 양 비서의 조언은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다. 한정호 밑에서 일하면서 철저하게 그처럼 되는 것을 지향했던 양 비서는 조세피난처에 거액을 빼돌렸다. 한 트러스트를 자신의 오빠가 운영하며 비자금을 만들고 이를 한정호처럼 조세피난처로 옮겼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이번 논란에 의해 세상에 드러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윤 변호사를 주축으로 대산 그룹 노동자 문제를 파고들면 자연스럽게 한정호의 재산 은닉이 드러나고, 양 비서 역시 그와 같이 모든 것이 노출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을의 편에 서야 하는 을이 갑의 편에 서서 갑이 이기기를 바라는 이 처절함은 탐욕의 제국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견고하고 영원할 것 같았던 한정호의 세계는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가진 그들의 붕괴는 예고된 결과였을 뿐 갑작스럽지는 않다. 세상을 오직 돈의 가치로만 재단하는 그가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애들한테 겁먹으면 안 돼. 온 세상이 엉망이 되 버려" 한정호는 자신이 알던 아들이 아닌 인상을 보면서 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자신들이 프로그램 한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 당황하지 말라는 그의 수구적인 행태는 곧 우리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자본의 시대. 그 자본이 모든 것의 가치 기준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그들에게 인간은 그저 소모품일 뿐이다. 한정호와 최연희가 보이는 행동들은 철저하게 이 자본의 논리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의 자식들에게 조차 자본을 앞세운 훈육을 할 정도로 그들의 가치관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그토록 빈약한 논리 속에서 오직 돈 버는 능력만 키운 그들에게 위기는 당연한 것이다.

 

사회를 이끄는 철학이 부재한 자가 권력을 가지게 되면 엉뚱하게 흘러가는 것은 당연하다. 잘못된 가치관으로 괴물로 성장한 자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풍문으로 들었소>가 소름끼치도록 잘 보여주고 있다. 인간 자체가 나쁠 수는 없지만 괴물이 된 자신을 거울로 바라보면서 자신만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괴물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는 것은 위험함으로 다가온다.

 

 

승산 없는 싸움에 자신의 미래를 던진 윤제훈. 그의 이 무모한 용기는 세상을 바꾸는 동력이다. 누군가 나서서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수구화 속에서 자본의 논리 속에 모든 것이 잠식된 세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철저하게 여론을 조작하고 그렇게 조성된 여론을 재활용해 규제와 압박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권력의 행태는 분노 유발의 이유가 된다.

 

어느 새 한정호와 같은 시각으로 변해버린 서형식. 자신도 모르는 사이 괴물을 추종하고 괴물이라는 가면을 쓰고 행동하는 양의 모습 속에서 우리를 발견한다. 스스로 살기 위한 방식으로 너나없이 괴물 가면을 뒤집어 쓴 채 괴물 흉내를 내고 있는 이 허망한 현실 속에서 봄의 폭발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봄의 집에 찾아와 아이를 보다 잠이 든 인상. 봄이로 인해 잠에서 깬 인상은 그녀를 보자마자 격정적인 키스를 퍼붓는다.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이혼은 그래서 무의미함으로 다가온다. 여전히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기성세대인 부모에게 대항하기 위한 인상의 분노는 그래서 절실하다. 부모이기 때문(유교적 사고 주입)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희생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헤어지는 순간 그들은 "같이 가"와 "니가 와"라는 상반된 입장을 표했다. 안에서 싸우자는 인상과 밖에서 싸우자는 봄. 그 대결의 방식에 차이는 존재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헤어질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 그리고 인물들 간의 관계를 통한 현실 반영. 풍자를 통해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풍문으로 들었소>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 드라마는 결코 쉬운 드라마가 아니다. 드라마 속에 우리를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힘들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흐름을 따라 가다보면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던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 과정에서 우리의 민낯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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