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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논란 요리 프로그램의 기준을 정하다

by 자이미 201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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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인 JTBC의 킬러 콘텐츠 중 하나인 <냉장고를 부탁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고의 스타 셰프들이 출연해 게스트의 냉장고를 살피며 요리를 하는 프로그램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셰프 전성시대의 대표적인 사례가 된 <냉장고를 부탁해>가 한 순간 최악의 존재로 전락했다.

 

셰프or요리사의 기준을 정하다;

맹기용 셰프 등장과 거대한 후폭풍, 요리 프로그램 출연자 기준을 보이다

 

 

 

 

셰프 전성시대. 셰프라는 용어를 누구에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외래어인 셰프보다는 요리사라는 명칭으로 통일하자는 이야기도 있다. 마치 셰프면 요리사와 달리 고급 식당의 대단한 그 무언가를 하는 사람처럼 여기지는 현실에서 요리사라는 동일한 표현으로 통일하는 것은 의미 있는 제안으로 다가온다. 

 

 

요리 프로그램의 성공은 국내에서만 유행하는 코드는 아니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이 국내에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사회적 현상이 문화를 만들고 그런 문화의 흐름은 지구촌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유행일 뿐이다. 헤리 덴트의 흥미로운 역작인 <2018 인구 절벽이 온다>를 응용해보면 이 흐름은 이미 예고된 수순 정도로 풀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국내에서 요리 프로그램과 요리와 관련된 주제들이 구체적으로 하나의 흐름과 유행을 만들어간 것은 CJ 계열의 케이블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재료 등 다양한 음식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재벌 CJ로서는 요리 프로그램은 너무나 중요한 콘텐츠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성공적인 런칭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 드라마에서도 전방위적으로 등장하며 하나의 거대한 유행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음식과 먹는 행위에 대한 방송은 그동안에도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는 점에서 CJ가 시발점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수많은 채널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요리 대 방출 형식은 많은 요리사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이유가 되었다.

 

각설하고 <냉장고를 부탁해>는 현재 방송되는 많은 요리 프로그램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예능이다. 소위 스타 셰프라고 불리는 이들이 대거 등장하고 매주 스타가 초대되어 그들의 냉장고를 스튜디오로 옮겨 진행되는 방식은 흥미롭다. 스타들의 냉장고 속은 어떨까 라는 호기심을 채워준다는 점에서도 재미의 요인이 된다.

 

 

냉장고는 그 사람이 평소에 어떻게 살아가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중요하다. 마치 나체로 대중 앞에 서는 것과 유사함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냉장고를 공개하고 그 안의 음식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흥미로워 한다.

 

웹툰을 그리는 만화가의 뛰어난 요리 솜씨는 기존 스타 요리사들을 위협하기도 하며 드라마틱한 재미까지 만들기도 한다. 한정된 시간 안에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 요리를 하는 조건들도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를 유발한다. 다양한 형태들이 잘 어우러지며 최고의 요리를 선사하는 스타 요리사들과 함께 하는 <냉장고를 부탁해>는 JTBC의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끝없이 승승장구 할 것만 같았던 <냉장고를 부탁해>가 갑자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새로운 요리사인 맹기용이 등장하며 큰 화제를 불렀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뛰어난 외모를 가진 공대생 요리사는 큰 관심사였다. 이것도 모자라 맹기용의 집안이 성공한 학자집안이라는 사실 역시 보다 큰 관심을 받게 하는 요인이었다. 교수 아들에 공대생이 스타 요리사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외모 역시 뛰어나다는 점에서 맹기용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런 외형적인 요소들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맹기용을 공격하는 도구가 되었다. 최고의 스타 요리사들이 대거 등장하는 프로그램에 그가 출연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던 이들은 방송 한 회 만에 비난의 동반자가 되었다. 뛰어난 외부적 요소들이 존재한다고 해도, 결국 요리사는 요리로 승부해야 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모두가 부러워 할 조건들을 갖췄지만 가장 중요한 요리 솜씨를 가지지 못한 요리사의 요리 프로그램 출연은 당연한 반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당장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한 요리사는 자신의 SNS에 노골적으로 한심함을 숨기지 않고 토로하기도 했다. 물론 논란이 커지자 삭제되었지만 지워질 권리가 존재하지 않은 현대 사회에서 그 자료들은 무한 생산되고 있다.

 

당사자인 맹기용 역시 방송 후 소위 멘붕이라는 것에 빠져 있다.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는 모습에서 후폭풍이 얼마나 거센지 알 수 있게 한다. 셰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업 요리사가 방송을 통해 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은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맹기용이 얼마나 유명한 요리사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의 등장으로 인해 <냉장고를 부탁해>는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는 요리사의 기준을 본의 아니게 제시했다. 최소한 기본이 탄탄한 요리사가 아닌 이상 요리 프로그램 전성시대에 무임승차해 스타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맹기용 논란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요리사의 텃세가 아니라 최소한 기준이 될 수 있는 요리의 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요리 프로그램의 변화는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듯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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