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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가면 3회-수애 한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가면의 시작

by 자이미 201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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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아닌 타인의 삶을 살아야 하는 운명. 지독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지숙은 은하가 되었다. 지숙은 살인자가 되어 장례식의 주인공이 되었고, 은하는 SJ 그룹 후계자인 민우와 결혼식을 올렸다. 지숙은 은하가 되고, 은하는 지숙이 되어 서로 다른 운명에 처한 그는 자신의 장례식을 보며 결혼식을 올렸다.

 

은하가 된 지숙의 운명;

한 번의 장례식과 결혼식, 운명의 추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 그동안 자신이 한 번도 살아보지 못했던 특별한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기회. 그저 농담처럼 던졌던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세상이 지숙에게 다가왔다.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너무 닮은 얼굴을 가진 은하. 그녀의 삶을 대신 살게 된 지숙의 운명은 거침없는 수레바퀴처럼 다가왔다.

 

벼랑에서 떨어진 지숙은 석훈에 의해 구해졌다. 그리고 병실에 옮겨진 지숙은 잠에서 깬 후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자신이 타인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은하의 부모님을 만나야 했다. 차기 대선의 선두주자인 은하의 아버지. 그들 앞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침묵이 전부였다.

 

이 모든 것은 SJ 그룹의 사위이자 법무팀을 이끌고 있는 민석훈의 계획이었다. 은하의 죽음에 그가 개입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후 벌어진 모든 것들은 철저하게 석훈의 지략이 만든 결과였다. 살인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우의 기억은 철저하게 조작되었다.

 

스스로 기억하지 못하는 그날을 되살리기 위해 자신의 주치의를 찾은 민우는 그 기억 속에서 낯선 자신을 발견한다. 자신이 은하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믿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석훈이 제안하고 주치의가 만든 가짜 기억이었다.

 

석훈이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그가 강자가 되기 위해서다. 지숙을 협박하며 그녀가 은하의 삶을 살도록 요구하면서 던진 "강자의 말은 진실이고 약자의 말은 거짓이다"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기도 하다. 강자가 하는 모든 것을 진실이라고 보면서도 약자의 외침은 귀찮거나 거짓이라 치부하는 현실을 우리는 경험하고 자학하며 후회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강제적으로 주입된 이 천민자본주의가 낳은 결과는 이제 똑바로 정신 차리지 않으면 스스로 그 안에 메몰 되어버린 삶을 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살게 되어버린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석훈의 야망과 탐욕은 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고, 그 끝 역시 그와 함께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세상의 벽은 두텁고 1%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다리가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석훈은 자신을 좋아하는 SJ 그룹의 딸 미연과 결혼을 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은하를 두고 미연과 결혼한 그는 항상 뭔가 채워지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었다. 철저하게 자신의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려는 장인. 여전히 자신의 사랑을 갈구하고 의심하는 부인 사이에서 석훈의 탐욕은 채워질 수가 없었다.

 

복수라도 하듯 은하는 민우와 정략결혼을 하게 되었고, 이런 현실 속에서 사건은 벌어졌다. 밖에서 낳아 데려온 첩의 자식인 민우. 그는 철저하게 어린 시절부터 최 회장에 의해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어떻게 살아야 SJ 그룹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지 철저하게 교육을 받은 민우. 그에게는 떨쳐낼 수 없는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가 존재했고, 이를 자기 밖으로 내보이는 순간 적들의 표적이 되었다.

 

철저하게 숨긴 채 살아가던 민우는 강박증을 더는 버텨낼 수 없었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지만 그의 병은 고쳐지지 않았다. 그의 몰락을 바라는 이들이 많은 현실 속에서 그의 병이 제대로 치유되기는 어렵다. 누군가에 의해 지시를 받은 이들은 민우를 독살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그 과정 속에서 은하는 억울한 희생자가 되었다.

 

 

은하가 죽어야만 민우를 궁지에 몰 수 있고, 그 방법만이 민우를 후계자에서 내려올 수 있게 하는 최선이라 생각한 자들은 존재한다. 그게 석훈의 아내인 미연인지, 그녀의 어머니이자 최 회장의 본부인인 송여사인지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은아가 죽어야만 하는 이유들은 많았다는 사실이다.

 

남편이지만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석훈. 그가 사랑하는 유일한 여자인 은하가 배달은 동생의 부인이 되는 현실. 미연은 모두 알고 있었다. 민우가 후계자가 되는 것을 못 견디는 송여사 역시 이 사건의 주범일 가능성이 높다. 석훈까지 가담한 행동인지 불분명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민우가 SJ 그룹의 후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강박증은 망상을 만들었고, 그 망상은 민우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그 망상의 끝에는 결국 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은하가 된 지숙의 역할은 중요해진다. 여러 방법을 동원한 석훈의 마수에서 벗어나려 지숙은 노력했다.

 

병원에서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 밑에 은하의 시체를 발견하는 순간 지숙이 느낀 공포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석훈의 대범한 행동에 공포심을 느낀 그녀의 탈출은 여러 번 시도되지만 항상 막히기만 한다. 은하의 집에서 새벽 탈출 후 경찰서로 향하지만 그녀 앞에 등장한 석훈의 모습에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결혼식장에서도 뛰쳐나와 자신의 장례식장으로 향하던 지숙은 부의함을 들고 나오는 사채업자를 보면서 마음을 고쳐 잡았다. 자신이 돌아간다고 달라질 것이 없는 현실. 이 지독한 선택의 순간 그녀는 발길을 돌려 거짓 삶을 시작하게 된다. 은하의 졸업 앨범에 쓰여 진 "가면을 쓰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글귀가 그녀를 힘들게 했지만 이마저도 행복으로 바꾸려는 그녀의 행동은 드라마 <가면>의 전부다.

 

전갈과 개구리 이야기를 하면서 결혼을 거부하는 민우. 결국 자신은 개구리를 죽이는 전갈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런 민우 옆에서 신부가 된 은하가 된 지숙은 그에게 모든 것을 용서한다고 한다.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도 잊자며 이제 가족이니 같은 편이 되어야 한다고 속삭인다.

 

가면을 쓴 지숙의 등장은 결국 SJ 그룹 후계 권을 둘러 싼 집안싸움의 본질에 다가서게 한다. 그녀의 정체를 아는 석훈은 철저하게 그녀를 이용해 SJ 그룹을 차지하려 한다. 송여사 역시 밖에서 낳아 데려온 민우에게 그룹을 넘겨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집요하게 민우를 궁지로 몰아넣을 생각만 한다.

 

철저하게 고립된 채 오직 혼자서 버티던 민우에게 지숙은 천군만마가 될 수밖에 없다. 그녀가 최 회장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고립정책은 무너지게 되고, 죽음 직전까지 내몰린 민우를 되살리고, 그 탐욕스러운 죽음의 레이스 역시 막을 내릴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수애의 연기력으로 버티고 있는 드라마 <가면>은 위태롭기는 하다.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이기는 하지만 특별하지 않다는 점은 약점이다. 그리고 수애를 제외하고 큰 감흥을 주는 연기자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여기에 어설픈 코믹 코드인 집사와 매니저의 낯선 등장은 맥을 끊기만 한다. 충분히 흥미롭게 매력적인 이야기로 풀어갈 수 있음에도 아직 <가면>은 스스로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느낌이다. 인간 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가면>이 언제쯤 진짜 가면을 벗어버릴지 궁금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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