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14. 15:06

손석희 소환통보 메르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비난이 집중되고, 손석희 JTBC 보도부문사장에 대한 경찰 소환이 진행되고 있다. 당혹스럽다. 이런 상황에 대통령은 피곤하다고 휴가를 간다. 메르스가 멈추지 않고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무책임한 현실은 결국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보고 있는지 잘 보여줄 뿐이다. 

 

국민이 존재하지 않는 국가;

박원순과 손석희, 메르스와 싸우기보다는 정적을 무너트리는 것이 중요하다

 

 

 

 

메르스가 진정세에 접어들고 끝났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정리하기에 여념이 없던 정부. 시작부터 잘못된 메르스 방역은 여전히 엉망이다. WHO에서 긴급 파견까지 나왔지만 여전히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언제나 오늘은 내일은, 혹은 이번 주에는 메르스를 완전히 끝낼 수 있다는 말만 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을 시작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급하게 브리핑을 했다. 그 브리핑은 그동안 감춰져 있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만든 판도라 상자였다. 박 서울시장의 긴급 브리핑 직후 정부 당국은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그들이 잘못했음이 밝혀지는 것은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자체장들의 분노는 결국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에서 기인했다. 그 공포는 더욱 큰 불안을 만들고 이런 문제는 결국 지자체장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런 지자체장들은 시민들을 위해 자신을 던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오직 메르스를 잡기 위한 노력보다는 감추기에 급급했다.

 

뒤늦게 공개된 내용은 그동안 풍문으로 돌던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정부에서 유언비어라고 이야기했던 내용이 정부 당국자의 입에서 그대로 전달되는 순간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틀리는 한심함 속에서 뒤늦게 대통령이 박 시장보다 하루 더 빨리 병원 공개를 하라고 밝혔다는 식의 발언은 세상 그 어느 것과 비교해도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손석희 JTBC 사장이 경찰 소환 통보를 받았다. 손 사장이 경찰 소환을 받은 것은 지상파 3사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출구조사 결가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낸 고소 때문이다. JTBC의 출구조사 내용이 지상파들이 '인용 보도'가 아니라 결과를 사전에 몰래 입수해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상파 3사의 주장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자사의 출구조사 방식을 침범한 범죄 행위라고 규정하고 반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법의 판결은 필요할 것이다. JTBC가 정말 방송 3사의 영업기밀을 침해한 것인지, 아니면 방송3사의 과도한 억측인지는 알 수 없다. 

 

JTBC는 종편의 틀을 벗어났다. 다른 종편들이 여전히 종북만 앞세운 수구언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는 것과 달리, JTBC는 스스로 그 모든 것을 털어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승부를 하고 있다. 손석희가 JTBC로 향하며 그들은 종편과 선을 그었다. 그들의 상대는 지상파 3사가 되었고, 뉴스 대결에서도 손석희는 가장 두려운 적이 되었다. 

 

손석희의 등장은 JTBC 전체를 바꿔 놓았다. 완벽한 수구 언론의 틀을 모두 버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시선을 막아내고 새로운 시각을 투영한 손석희로 인해 JTBC는 종편의 장막에서 벗어났다. 

 

대중들이 부정하던 종편을 벗어나게 되자 그들이 만드는 예능과 드라마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다양한 시도들은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그렇게 성공한 예능들은 하나의 유행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은 역으로 지상파들이 카피하는 수준으로 변모했고, 종편과 지상파의 경계까지 허물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 3사가 JTBC를 상대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을 근거로 검찰에 고소한 사건은 다른 시각으로 읽힐 수밖에는 없다. 딱 봐도 그들이 힘을 모아 자신들을 넘어서려는 JTBC를 막기 위한 연대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도 밝혔지만 그들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그리고 명확하게 그 내용들과 위반 사안들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법률적 해석과 결과가 나와야만 알 수 있다. 

 

지상파 3사가 이번 기회에 JTBC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위해 연대해 의도적으로 논란을 만든 것인지, 아니면 잘나가던 JTBC의 과욕이 부른 화인지 아직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상파 뉴스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현 정부에 비판적인 JTBC에 대한 재갈 물리기 효과가 어느 정도 깔려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대중들이 이 사건을 두고 JTBC를 비난하기보다는 지상파 3사와 정부에 대한 비난이 앞서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대중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지하고 정부 당국의 행동을 비난하는 것은 누구를 믿어야 할 것인지 명확해하고 있다. 언론 통폐합이나 다름없는 이명박의 언론 장악은 지상파 3사를 하나로 만들었다.  

 

정부의 입으로 변모한 지상파 3사를 대신해 국민들의 선택이 되어버린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종편인 JTBC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손석희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하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30대 의사를 죽음 직전에 몰렸다는 오보를 양산하는 일부 언론. 그리고 모든 원인은 박 서울시장 때문이라고 밀어붙이는 한심한 상황도 우리의 현실이다. 손석희 JTBC 사장에 대한 지상파 3사의 공격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명박근혜 정부가 만든 이 불신은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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