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15. 10:47

김제동의 톡투유-메르스 때문에 낙타 격리한 정부와 밥 이야기

우리에게 '밥'이란 무슨 의미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김제동의 톡투유>는 여전히 소통의 맛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장소에서 이어지는 그들의 소통은 김제동이기에 가능한 토론이었다. 매주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소통하는 그들에게 이번 주는 '밥'이었다.

 

익숙해서 이제는 낯선 밥;

메르스 사태에 낙타 격리가 해법인 대한민국에서 밥이란 뭘까?

 

 

 

하루 세끼를 먹으면 1년에 1095끼를 먹는다. 무척이나 많은 횟수다. 하루 세끼가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애써 잊거나 잊으려하는 상황에서 '밥'은 참 정겨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집밥'이라는 단어가 유행이고, 이 단어는 곧 우리가 잊고 살았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끄집어내는 가치라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다.

 

'밥'이라는 주제에 맞게 요즘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최현석 셰프가 초대 손님으로 출연했다. 여심을 흔들 정도로 유명한 셰프의 등장은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기도 했다. 밥은 무엇인가에 대한 막연함이 주는 명쾌한 해답은 서로의 소통을 통해 명확해졌다.

 

현장에 참가한 방청객들이 직접 한 줄 고민으로 서로 소통하는 <김제동의 톡투유>는 역시 흥겨웠다. 미식가인 남편과 사는 것이 힘들다는 질문에 대한 소통 과정은 우리에게 '소통'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했다. 미식가인 남편과 산다는 말에 여기저기 한숨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부인의 발언들은 남편을 더욱 힘겹게 만들 정도였다.

 

한 사람의 고민이지만 서로 각자의 시각을 알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잘 보여주었다. 자취생으로 오랜 시간을 보냈던 남편은 막연한 꿈을 가지고 살았다고 합니다. 높은 기대치와 달리 아쉬움이 컸던 부인의 요리솜씨에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나온 해법은 단순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그들 안에 언제나 해답이 있었다.

 

"남편에게 요리를 배우면 어떨까?"라는 정재승 교수의 발언은 역지사지였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한 요리를 하는 부인에게 해법은 남편에게 요리를 배우면 만족할 수 있는 요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며 결국 문제는 '조미료'에 있었다.

 

 

많이 먹었기 때문에 맛있는 밥. 익숙한 맛이란 안심할 수 있는 맛. 일본인이 발견한 '감칠맛'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선보이는 최진기는 역시 흥겨웠다. 단맛에 익숙해진 현대인들과 그런 소비자를 위해 더욱 단맛에만 집착하게 되는 현실을 잘 지적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부인으로 인해 맛에 대한 차이를 보였던 부부에 대한 김제동의 결론은 하나였다. "해주면 해주는 대로 드세요"는 명쾌했다. 홀로 사는 김제동에게 그런 투정은 행복한 고민이라는 발언은 결과적으로 부부의 고민마저도 행복일 수밖에 없음으로 다가왔다.

 

캡슐로 한 끼를 책임지는 사회에 대한 고민 역시 중요하게 다가왔다. 삼시 세끼를 행복하게 먹는 것 자체가 불편하게 다가온 현대인들에게는 식사라는 것조차 힘든 시대라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한 끼 밥이라는 가치에 대한 의미를 '영양소'와 '관계'로 나눠서 평가하는 최진기의 분석은 재미있었다. 우리가 편하게 생각하는 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평가는 우리가 알면서도 잊고 있던 우리를 발견하게 했다.

 

혼자 먹는 밥이 익숙해진 현대인에 대한 현상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소통이 이어졌다. 이미 일본에서는 오래 전에 익숙해진 싱글족 문화가 국내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밥'이라는 주제는 변한 세대에 대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점점 늘어가는 싱글족 시대에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밥'이라는 단어는 특별하다. 최진기가 언급한 '먹방 열풍'에 대한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다. 그가 주장한 '먹방 열풍'의 핵심에는 '불안'이 존재한다고 한다. 불안할 때 먹는 것을 찾게 한다는 그의 주장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먹방 BJ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현실에 대한 최진기의 분석은 당연함으로 다가왔다. 그 어떤 곳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특이한 현상은 곧 불안한 사회가 만든 결과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밥, 그 안에 인생이 담겨있다"는 정재승의 마무리는 참 중요하게 다가왔다. 밥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까지 이야기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당연했다. 부언설명을 하며 프랑스 미식가인 '장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이 말한 "네가 뭘 먹는지 말하면 네가 누구인지 알아맞히겠다"는 말은 '밥'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사회적 함의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한 끼에 담긴 사연. 그리고 먹는 것 자체가 삶이라는 사실은 방청객들과의 소통에서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 이는 곧 왼손잡이에 대한 이야기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의견들도 함께 하면서 우리 사회의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정재승과 김제동의 디스전 같은 흥겨운 농담들도 흥겹게 다가왔다. 아래에서 보니 김제동의 얼굴이 '낙타' 닮았다며 다가오지 말라는 정재승의 발언은 오늘 주제와 직접적 연결은 안 되지만 중요하게 다가왔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 김제동은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메르스가 유행하는데 낙타를 제일 먼저 격리하는 것이 맞느냐고 한탄하는 모습은 공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불확실성이 주는 불안. 그런 불안이 만든 공포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함으로 다가왔다.

 

국민과 정부 사이에 비밀이 없어야 하는데 너무나 비밀이 많아서 문제라고 지적하는 모습은 시원했다. 불안해서 묻는 질문에 유언비어 유포자는 체포하겠다고 하더니, 낙타가 잡혀 들어갔다는 말은 씁쓸함으로 다가왔다. 인간에게 버려져 사막으로 내몰려야 했던 낙타가 인간에게 절실한 존재가 되었다는 말. 그런 낙타가 중동에서 온 것도 아닌 아시아에서 온 낙타를 가장 먼저 격리하는 것으로 메르스를 잡겠다고 나서는 정부의 행태는 누가 봐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밥은 먹었니"라는 단어가 주는 특별한 의미는 우리에게 푸근함과 행복을 전해준다. 이제는 이런 덕담도 잘 건네기 힘든 삶 속에서 '밥'이라는 단어가 주는 행복을 다시 깨닫게 한 <김제동의 톡투유>는 그래서 반가웠다. 메르스가 창궐하니 낙타를 유언비어를 퍼트렸다며 격리하는 정부. "밥은 먹고 다니시나요"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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