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17. 08:39

백종원과 맹기용 요리 예능 전성시대 종결자인 이유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요리사 전성시대다. 수많은 스타 셰프들이 TV 방송을 지배하는 시대다. 국내만의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 뒤늦은 유행의 결과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요리 프로그램은 단순하게 음식을 소개하는 형식에서 요리가 주가 되는 방식으로 변화고 있다. 

 

백종원과 맹기용;

요리사 전성시대 고수와 하수, 셰프테이너가 만드는 예능 시대의 명과 암

 

 

 

월요일 방송에서 스타 셰프들이 나오는 방송이 동시간대에 방송되기도 했다. 그만큼 최근 셰프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망은 당연하게도 만드는 이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저 단순하게 맛집을 찾아다니던 단계를 넘어 이제는 그 맛집의 주인인 셰프들을 앞장세우는 프로그램 시대가 되었다.

 

많은 셰프들은 스타가 되었고, 자신의 식당보다는 방송국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느낌이 들 정도가 되었다. 셰프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자 우후죽순처럼 스타 셰프들을 위한 방송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저 맛집을 찾아가 먹는 시대를 넘어 만드는 시대로 변했다.

 

에드워드 권이 해외 유명 스타 셰프로서 큰 관심을 받으며 본격적인 스타 셰프 시대를 열었다고 보는 게 좋을 듯하다. 물론 이후 학력조작 논란이 일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분명한 것은 국내에도 스타 셰프가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후 강레오, 레이먼 킴 등 진짜 스타 셰프들이 방송을 지배하기 시작하더니, 최현석, 샘 킴, 이연복, 정창욱, 이원일 등 많은 셰프들의 시대가 왔다.

 

스타 셰프들은 단순히 요리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변형된 형태의 예능까지도 진출하며 진짜 셰프 전성시대를 보는 듯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종원과 맹기용이 화제다. 둘 다 요리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상반된 둘이 요리 예능 전성시대의 종결자인 이유는 끓어오를 대로 오른 그들 전성시대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요리를 전면에 내세운 예능 중 가장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냉장고를 부탁해>이다.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하다. 예능적인 재미와 스타 셰프들의 뛰어난 요리 솜씨가 하나가 되어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들을 초대해 그들의 실제 냉장고를 스튜디오에 가지고 나와 직접 그 내부를 본다는 설정은 흥미롭다. 냉장고는 곧 그 사람의 삶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가장 솔직한 방송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환호하는 것은 주어진 15분 동안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초대 손님이 원하는 요리를 해주는 스타 셰프들의 모습이 <냉장고를 부탁해>의 핵심이다.

 

 

종편임에도 4%가 넘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냉장고를 부탁해>는 인기다. 이 엄청난 성공 뒤에 암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명이 만든 화려한 시청률 뒤에 다가온 암 역시 요리사가 문제였다.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좋아한 이유는 요리사들의 뛰어난 음식 솜씨 때문이다. 하지만 실력이 모자란 요리사가 등장하는 순산 문제는 발생했다.

 

다른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렸던 맹기용은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다. 잘생긴 외모에 좋은 집안, 모자랄 것 없는 그의 외형적 프로필은 그를 스타로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동경할 수밖에 없는 그가 오너 셰프라는 말까지 더해지며 최고의 존재감을 구축했다.

 

맹기용이 화제였듯, 백종원의 인기 역시 스타 못지않다. 그저 유명 연예인의 남편이라는 사실로 대중에게 알려졌던 백종원은 사실 뛰어난 사업 수단과 좋은 집안을 가진 남자다. 외식사업을 통해 엄청난 부를 쌓았고, 학교 이사장까지 맡고 있을 정도로 백종원은 누군가의 남편이 아닌 스타 셰프 백종원으로 대중들을 찾기 시작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백종원을 대중적인 스타로 만든 방송이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BJ 방식으로 방송으로 도입한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백종원이다. 시작과 함께 현재까지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백종원은 이 방송에서 '슈가 보이'라는 달달한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에 뛰어난 요리 솜씨를 가진 백종원은 <마리텔>이 존재하는 이유 그 자체다. 상대가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백종원은 그저 이 상황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식대첩>이라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심사위원으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슈가 보이' 백종원은 그곳에서는 '백과사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8도 다양한 요리법들과 재료들을 완벽하게 꾀고 있는 백종원의 능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요리사는 요리로 승부한다는 말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백종원의 백미는 <집밥 백선생>이다. 요리 실력이 없는 남자 연예인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백선생 백종원의 능력은 끝없는 존경으로 이어질 정도다.

 

'맹모닝'이라는 기괴한 요리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맹기용. 그는 요리사가 아닌 웹툰 작가인 김풍을 꺾고 첫 승을 가져가며 요리사로서 지위를 얻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냉장고를 부탁해>가 맹기용으로 인해 조작 방송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요리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고, 그런 점에서 방송에서 나오는 평가라는 것은 기준도 모호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냉장고를 부탁해>에 많은 이들이 환호했던 것은 등장하는 요리사들의 요리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맹기용의 등장으로 인해 요리 프로그램이 모두 탁월한 능력을 갖춘 요리사만이 등장하는 것은 아님이 증명되었다. 대중들이 간과하고 있었던 '예능'이라는 딱지를 맹기용이 증명했다. '요리 예능'에서 그동안 시청자들은 '요리'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제작진들은 자신들이 만드는 것이 '예능'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했다.

 

시청자들의 집중포화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맹기용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논란은 곧 시청률로 이어지게 한다는 원칙이 이번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품이 걷히고 나서 남겨진 것들이 비난과 배신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그 이후가 될 수밖에 없다. 고점을 지나면 곧 저점을 향해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냉장고를 부탁해>의 위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맹기용이 요리 실력보다는 대중적인 기호를 앞세운 존재라는 점에서 요리 프로그램은 암으로 이야기 될 수밖에 없다. 그와 전혀 다른 지점에 있는 백종원은 말 그대로 요리 자체에 대한 실력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존재다. 뛰어난 요리 실력이 곧 능력인 백종원의 존재감은 명일 수밖에 없다.

 

명과 암이 하나가 되는 둘은 결국 요리 예능 전선시대의 종결자가 될 수밖에는 없다. 가장 화려하게 최고의 자리에 있는 백종원과 과도한 욕심이 낳은 아쉬운 결과로 추락을 하고 있는 맹기용. 셰프테이너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그 기준은 요리다. 요리 실력이 뛰어나지 못하면 셰프테이너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요리 프로그램은 분명 흥미롭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자본이 지배하는 방송일 뿐이다. 더욱 출연하는 스타 셰프들은 거의 대부분이 오너 셰프들이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출연은 곧 자신들이 운영하는 식당의 수익 급상승으로 이어진다. 많은 이들이 방송에 나오려 노력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런 광고 효과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그들에게 환호하는 것은 최소한 뛰어난 요리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요리사는 요리를 잘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잘하면 된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엄청난 부와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못하는 자들이 많다.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지 못하면서 다른 것들에 눈독을 들이는 한심한 자들이 많아지는 세상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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