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7. 10:11

삼시세끼 정선2 유해진의 여유 초대 손님의 기준을 바로 세웠다

보아와 유해진이 초대 손님으로 찾은 정선도 오늘로 끝났다. 이미 언론에서 공개되었듯 다음 손님은 김하늘이다. 박신혜로 시작한 시즌2의 초대손님 계보와 함께 그들에게 주어진 일의 강도는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일 잘하던 첫 손님 박신혜의 높은 벽에 맞추던 그들은 이제 유해진으로 인해 평정심을 찾은 듯하다. 

 

초대 손님 역할은 유해진에게 물어라;

옥빙구의 열정과 화덕이스트가 된 유해진, 야관문과 이서진의 올드 팝송

 

 

 

 

원빈과 이나영이 결혼식을 올렸던 정선. 그 멋진 곳이 바로 <삼시세끼 정선> 촬영지와 근접거리라는 사실은 이후 화제였다. 서로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원했던 정선은 그렇게 많은 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정선에서 담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은 그렇게 시청자들도 행복하게 했다.

 

<삼시세끼>의 재미는 있는 그대로이다. 의도적으로 꾸미지 않고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만족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점점 사라져 가는 시골집이라는 정서를 품고 있는 <삼시세끼>의 정석이자 감성이다. TV조차 없는 그곳에서 보일러 대신 나무를 떼서 난방을 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행복이었다.

 

이제는 보기 힘든 과거. 아버지 세대가 자주 접했던 고향에 대한 추억을 담고 있는 정선은 그래서 세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예능이 될 수 있었다. 과거 아버지 세대의 정서를 알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신기한 로망과 같은 모습으로 다가온 <삼시세끼>는 그렇게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었다.

 

박신혜로 인해 정선 시즌2의 분위기는 초대 손님도 적극적으로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지성도 보아도 그 노동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만재도에서 건너온 참바다 유해진은 달랐다. 이미 만재도에서 함께 했던 제작진들의 요구가 아닌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어 즐기는 유해진은 초대 손님의 기준을 바로 세웠다. 

 

초대 손님은 그저 손님으로서 정선의 자연스럽게 즐기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박신혜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인해 초대 손님들 스스로 부담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알아서 일을 하려고 하고, 스스로 일을 채워야만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을 가지고 있었던 초대 손님에게 자유를 선사한 유해진은 그래서 반가웠다. 

 

 

누구도 감히 거스를 수 없는 분위기를 다시 틀어버릴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은 그래서 반가웠다. 유해진이 아니라면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일을 유해진은 자연스럽게 바꿔놓았다. 초대 손님으로 시골집에 놀러와 편안하게 그 상황을 즐기는 모습은 그래서 더 행복함으로 다가왔다. 

 

식사를 준비하고 밭일을 하는 그들을 보면서도 여유롭게 자신만의 정선을 즐기는 유해진은 그래서 자유롭고 여유로웠다. 누구의 눈치를 보기보다 <삼시세끼>을 즐긴다는 점에서 유해진은 이후 찾을 초대 손님들에게 자유로움을 선사했다. 정선의 일은 정선에서 사는 사람들의 몫이고, 잠시 놀러온 이들은 정선을 즐기면 그게 정석이라는 유해진의 모습은 그래서 반가웠다. 

 

옛날 짜장면을 만드는 정선 팀과 달리, 유유자작하며 시골의 삶을 즐기는 유해진의 모습은 시즌2에서 가장 손님다웠다. 수타면을 만들고 어설프지만 짜장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옥순봉과 보아, 서진과 광규와 달리 그들의 악전고투를 그저 즐겁게 바라보는 유해진의 모습은 색다름이었다. 그동안 초대 손님과 정선 토박이들 사이에서 경계 없이 하나가 되었던 것도 특별함으로 다가왔지만, 일정한 거리를 두며 스스로 초대 손님의 위상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이 좋았다. 

 

 

주객이 전도되어버리는 상황을 버리고 오직 손님으로서 정성스러운 밥상을 받아 행복하게 식사를 하는 유해진의 모습은 진정한 초대 손님이었다. 옥수수 밭을 가득 채운 잡초로 인해 일은 가득했고, 그런 일을 하기 위해 스태프들까지 모두 밭에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유해진은 달랐다. 

 

20년이 훌쩍 넘은 과거 자신의 큰형이 교사로 정선에서 일할 때 찾은 기억을 더듬는 그는 자신은 밭일을 하러 오지는 않았다고 확고하게 정리했다. 초대 손님으로 정선을 찾아 밭일을 하는 것도 어쩌면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저 상황을 즐기는 것 역시 선택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정선에서 쓰레기를 줍는 유해진이 바로 참바다 유해진이다. 아름다운 환경을 엉망으로 만든 쓰레기를 그대로 보지 못하는 유해진의 모습은 정선 촬영지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워낙 많이 남은 음식 쓰레기를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유해진은 밥을 버리지 말고 먹는 방법을 소개했다. 만재도에서도 아침은 누룽지로 해결하던 유해진은 왜 이렇게 아깝게 버리냐며 남은 밥은 아침에 누룽지로 해결하라는 발언은 흥미로웠다. 

 

 

매 끼 제작진들이 요구하는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유해진의 이런 요구는 당연하게 제작진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유해진 스스로 나영석 피디가 싫어하겠다는 말을 함께 했지만 그에게 너무 버려지는 음식에 대한 문제는 심각하게 다가온 것으로 보입니다. 만재도에서는 버리는 것이 없었다는 말은 그래서 중요하게 다가왔다. 

 

<쇼 미더 머니3>에 출연했던 육지담이 자신은 힙합과 밀당하는 "힙합 밀당녀"라고 외치던 것처럼 유해진은 정선에서 제작진들과 밀당하는 "삼시세끼 밀당남"이었다. 그렇다고 유해진이 그저 철저하게 외면한 채 밉살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설거지를 하고 화덕닭을 만드는 모습도 그의 몫이었다. 

 

보아가 밑간을 한 닭을 완벽한 모습으로 화덕닭을 만드는 모습은 유해진만이 할 수 있는 정교함이었다. 만재도에 해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완벽한 화덕닭을 만든 유해진의 모습은 참바다의 모습이었다. 너무 진지하게 저녁을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만재도와 비교분석하는 것도 그 이기에 가능한 모습이었다. 

 

야과문에 신난 광규와 그가 끓인 야관문 차를 행복하게 마시는 40대 정선남들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립 바비큐를 만드는 옥택연의 모습에서는 이제 흔한 셰프들보다 더 그럴듯한 요리사의 모습도 풍겼다. <삼시세끼> 처음으로 소풍을 간 그들이 준비하는 과정부터 원빈과 이나영이 결혼식을 올렸던 그곳에서 그들만의 소풍을 즐기는 모습도 정선이 아니라면 즐길 수 없는 여유였다. 

 

스스로 유명한 화덕이스트라 자청하며 촬영장을 지배했던 유해진. 그는 박신혜로 한껏 높아진 초대 손님의 부담을 확 낮췄다. 초대 손님은 최소한의 것만 돕고 정선의 자연과 즐기면 그만이라는 유해진의 새로운 기준 잡기는 <삼시세끼 정선2>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어떤 기준을 선택하든 그건 개인의 몫이겠지만, 유해진의 여유와 약간의 거리두기는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간 듯 반가웠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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