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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위기 속 성규 냉장고가 던진 의미

by 자이미 2015.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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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화제인 요즘 요리사도 덩달아 예능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냉장고를 부탁해>는 정점에 올라선 요리 예능이기도 하다. JTBC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능으로 성장하고 있던 이 프로그램은 맹기용이라는 암초를 만나 휘청했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인 인피니트 멤버인 성규로 인해 그 진정성을 되찾았다.

 

냉부의 가치를 드러내다;

남자 아이돌 냉장고의 진실, 냉부 진정성을 되찾게 만들었다

 

 

 

 

맹기용 논란은 여전히 그 잔상이 남아 있을 정도다. 지난 주 맹기용이 다시 등장하며 만든 요리마저 논란이었다. 한 블로거가 지난 2010년 만든 레시피를 도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요리사에게는 최악의 순간들이 연이어 등장한다는 점에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큰 인기를 얻었던 <냉장고를 부탁해>가 셰프 하나를 잘못 들이는 바람에 최악의 존재로 전락했다. 맹기용 논란은 결국 요리 예능이 무엇을 견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그리고 많은 시청자들이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역시 명확해졌다.

 

요리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요리사들은 최소한 기준을 갖춘 인물이 등장해야 한다는 명확한 선언과 같았다. 최소한의 기준과 같은 조건을 갖추지 못한 실력 없는 요리사는 출연해서는 안 된다는 시청자들의 강력한 요구는 정당하다. 방송이라는 매체가 가지는 힘을 생각하면 시청자들은 최소한 실력을 갖춘 이들이 그곳에 있기를 원하는 것이었고, 그 요구나 주장 역시 당연했다.

 

위기에 빠진 <냉장고를 부탁해>는 역설적으로 부실한 냉장고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해주었다. 남자 아이돌 그룹인 인피니트 숙소에서 가져 온 음식들은 역대 최악이었다. 냉장고를 열기 전부터 제작진들이 준비한 마스크는 심상치 않은 사태를 예고했다.

 

냉장고를 여는데 마스크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분명 위험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열린 냉장고는 모자이크를 동원해야 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언제 먹던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곰팡이가 가득한 식재료들은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고기에 핀 곰팡이만이 아니라 한약마저도 더는 먹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진 상황에서 요리 자체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그나마 꽉 채웠던 냉장고는 옆에 마련한 거대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거의 대부분의 식재료들이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요리사들이 나서서 그나마 얻을 수 있는 식재료를 찾아 막아서는 모습은 진풍경이었다. 그동안 풍성한 냉장고를 보며 그 안에 있던 다양한 식재료로 요리를 하던 상황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역대급 쓰레기 냉장고라고 불러도 좋을 성규의 냉장고는 식재료를 찾기도 어려웠다. 텅 빈 냉장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그나마 그들에게 희망은 실온에 보관 중인 라면과 캔 음식이 전부였다. 네 명의 요리사가 두 가지 주제에 맞춰 상대를 하는 방식은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극대화했다.

 

버리던 방울토마토를 막아서며 그나마 쓸 수 있다고 건진 남은 것들과 달걀을 가지고 만든 김풍의 '토달토달'은 모두를 만족시켰다. 그의 스승인 이연복마저 감탄을 할 정도였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도 텅 비다시피 했던 냉장고 안에서 중국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거의 신기에 가까운 능력이었다.

 

김풍과 대결한 이원일 역시 장조림 등을 이용해 시원한 '아육동'으로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었다. 요리사란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고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김풍과 이원일이 쓸고 간 냉장고는 더욱 빈곤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두 번째 주제를 위해 요리에 나선 이원복과 미카엘은 더욱 빈약함 속에서 요리 대결을 해야 했다.

 

 

컵라면, 감자칩, 야채 참치와 기본 재료들을 가지고 튀김 요리에 나선 미카엘과 햄 통조림과 우동 두 가지를 가지고 요리를 하는 모습은 대단했다. 미카엘의 '나이스 투 미튜'와 이연복의 '복침개'는 왜 그들이 뛰어난 요리사인지를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요리는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행위 그 이상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질 수 있는 기본 식재료라도 어떤 사람이 요리를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오기 때문이다. 왜 많은 이들이 뛰어난 요리사가 만든 요리를 먹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을 할 이유도 없다. 뛰어난 요리사는 당연하게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식재료를 가지고 뛰어난 식감을 가진 튀김 요리를 만드는 두 요리사의 대결은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요리는 당연하게도 뛰어난 결과물로 모두를 즐겁게 만들었다. 완자처럼 야채 참치와 라면, 과자를 모아 옷을 입히고 이를 튀김으로 만들어낸 미카엘의 솜씨는 대단했다.

 

햄과 인스턴트 우동만을 가지고 요리에 나선 이연복은 역시 대가였다. 물론 기본 식재료가 지원되는 상황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만, 이연복이 만든 튀김 요리는 그동안 본적도 없는 탁월한 결과물이었다. 탕수육 소스를 만드는 듯한 방식으로 요리를 하고, 바짝 튀긴 우동 면을 돈가스 모양처럼 만들어 그 위에 소스를 올려 만든 '복침개'는 모두를 만족스럽게 했다.

 

성규의 역대급 냉장고는 결국 네 명의 뛰어난 요리사들의 능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웹툰 작가지만 이연복이 제자로 삼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솜씨를 보였던 그는 간단하지만 확실한 솜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풍이 장난스럽기는 하지만 기본 요리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확고해지는 느낌이다.

 

맹기용으로 인해 개미지옥에 빠진 프로그램은 성규의 역대급 쓰레기 냉장고로 인해 완벽하게 탈출했다. 뛰어난 요리사가 왜 이 프로그램에 나와야 하는지 오늘 방송은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기준으로 세워야 하는 것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요리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가치를 선보인 <냉장고를 부탁해>는 이제부터가 진검 승부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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