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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마리텔 김영만 1위 백종원 독주 시대에 던지는 가치

by 자이미 2015.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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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영만이 다시 방송에 등장했다. 80년대 생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종이접기는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백종원의 독주가 6연승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80년대 추억을 공유한 김영만의 등장은 흥미롭다. 

 

김영만 출연은 시작이다;

백종원 전성시대 뒤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김영만 등장이 흥미롭다

 

 

 

백종원이 현재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일럿 방송부터 화제를 모았던 백종원은 <마리텔>의 절대 강자이다. 이런 절대 강자에 대한 관심은 역설적으로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백종원의 존재감이 커지면 커질수록 프로그램 자체의 불안은 증폭된다는 사실이다.

 

신과 인간계의 경계를 나눠 순위를 정하는 상황까지 이른 <마리텔>은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었다. 백종원의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제작진들의 고민도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절대 존재의 등장이 반갑고 행복하지만 이는 곧 불안의 상징이기도 하다.

 

백종원에 대항할 수 있는 존재로 나선 이은결은 마술이라는 콘텐츠로 승부해 그 가능성을 보였다. 확실한 콘텐츠가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원칙을 이은결은 확인시켜주었고, 김영만으로 인해 확실하게 이후 백종원 독주를 막을 대항마가 어떻게 구성될지 알 수 있게 해준다. 확실한 존재감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는 점에서 확실한 콘텐츠를 가진 이들이 많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초기 어느 방송에서나 그렇듯 아이돌에 대한 관심과 집착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관심은 이상하게도 <마리텔>에서만큼은 힘을 쓰지 못했다. 양념 정도는 될지 모르지만 <마리텔> 시청자들에게 그들은 그저 무의미한 존재로 다가올 뿐이었다.

 

 

김영만은 등장하자마자 1위를 차지했다. 지금은 그 단어도 익숙하지 않은 '종이접기'의 달인이 나와 계속 종이를 접는 모습에 많은 이들은 환호했다. 그가 누구인지 모르는 이들도 그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들까지 많은 이들은 '종이접기'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였다.

 

백종원이 보여준 구수함 속에 드러난 편안함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듯, 김영만 역시 노련함으로 승부했다. 탁월한 유머 감각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과거나 다름없는 입담은 여전히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최고의 자리에 있는 이에 대한 경건함과 그런 그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면모들이 하나가 되어 강력한 폭풍처럼 다가왔다.

 

김영만 효과는 자세히 뜯어보면 백종원에 대한 열광과 유사한 측면들이 있다. 이은결 역시 확실한 콘텐츠로 승부해 1위에 오른 것처럼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던 이들만이 <마리텔>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구라가 <마리텔>에서만큼 맥을 못추는 이유는 그가 내세울 수 있는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매번 다양한 주제로 접근하는 것은 좋으나 본인의 것이 아닌 초대 손님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백종원과 김영만의 대결 구도에서 누가 최고가 될지는 알 수 없다. 물론 현재의 과정을 생각하면 백종원이 이번에도 최종우승을 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마리텔>이 이후 어떤 방향성을 가져갈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능력으로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은 인물이 우선순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소통에 능통한 인물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백종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에 대한 대항마에 대한 갈증 역시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포스트 백종원에 대한 고민이 집중적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다. 그리고 김영만을 통해 포스트 백종원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아무리 절대적인 존재라고 해도 영원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절대적 존재를 이어갈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은 중요하다. 현재 <마리텔>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이런 정점에서 어느 순간 끝 모를 추락을 할 수도 있다. 이런 하락을 천천하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백종원의 대항마를 발굴하는 것이 가장 절실한 상황이다.

 

백종원과 김영만의 인기에는 추억을 추억하는 힘이 작용한다. 둘다 젊은 세대와는 전혀 다른 아버지 세대들이다. 그런 아버지들에게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들에 대한 추억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척한 현실에서 기댈 수 있는 사람을 찾기도 어려운 현실 속에서 많은 이들은 그들을 통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인기는 단순한 장인들에 대한 관심이 아닌 사회적 병리 현상이 부른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사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에 대한 경건한 존중은 <마리텔>의 승패를 가능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백종원의 성공시대. 그가 던지는 사회적 함의들이 다양하게 연구되고 혹은 그에 대한 비난이 꿈틀거리기도 한다. 이미 비등점을 지나 플래시 포인트로 향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포스트 백종원이 절실하다. 그리고 제작진들은 그 대안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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