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8. 09:03

삼시세끼 최지우 김광규를 게스트로 만드는 패밀리의 힘

김하늘이 가니 최지우가 왔다. 옥순봉에서 여유롭게 초대 손님 없는 하루를 즐기던 두 남자들에게 늦은 밤 닥친 최지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다. 스스로도 초대 손님이 아니라 가족이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익숙해진 최지우 등장은 <삼시세끼 정선2>의 끝판왕 같은 느낌이었다.

 

최지우 삼시세끼 안방마님;

밍키 출산과 최지우의 방문, 삼시세끼 특유의 가족애가 넘쳤다

 

 

 

지난주 밍키가 임신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삼시세끼 정선> 첫 촬영을 하면서 막 태어난 옆집 강아지를 투입했다. 그렇게 명명된 밍키는 <삼시세끼 정선>의 새로운 상징 중 하나였다. 누구보다 밍키를 사랑한 택연. 그리고 택연과 밍키의 이런 끈끈함은 시즌2에서도 이어졌다.

 

겨울을 나며 밍키는 성견이 되었다. 삼시세끼가 정선이 아닌 만재도에서 차가운 겨울을 뜨겁게 보내는 동안 밍키는 그렇게 성장했다. 봄 정선은 많은 것이 달라졌고 밍키의 변화만으로도 모든 것이 설명이 될 정도였다. 그렇게 방송과 함께 컸던 밍키가 임신을 했고,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런 밍키를 보며 정신없이 행복해 하는 이서진과 옥택연의 모습도 <삼시세끼 정선2>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가치였다.

 

그들은 정선에 있는 모든 사물 하나에도 생명력을 부여한다. 강아지나 염소, 그리고 닭만이 아니라 수많은 꽃들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그들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 곧 <삼시세끼>를 많은 이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이유였다. 하루 세끼를 해먹는 것이 전부인 이 단순한 예능이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캐릭터 구축에 성공한 탓이 크다.

 

엄마가 된 밍키만큼이나 흥미로웠던 것은 최지우의 기습방문이었다. 항상 초대 손님과 함께 하는 상황에서 이번 회는 누구일지 궁금했던 이들은 최지우의 등장에 많이 행복했을 듯하다. 이미 이서진처럼 절반은 tvN 사원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자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정선을 찾아 '최지우표 김치'로 모두에게 그녀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더니 할배들의 배낭여행인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에서는 이서진과 함께 공식 짐꾼으로 등극했다. 그렇게 나영석 사단의 중요한 존재로 각인된 그녀는 다시 뜨거운 여름 정선을 찾았다.

 

 

최지우는 다른 초대 손님과는 전혀 달랐다. 부담감을 가지고 찾는 다른 이들과 달리, 최지우는 마치 잠깐 외출을 했던 엄마가 집을 찾아오듯 자연스러웠다. 정선과 해외 배낭여행을 반복하지만 제작진들은 거의 고정되어 있는 시스템 속에서 그녀가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듯하다. 여기에 이서진과의 묘한 기류는 그리스와 함께 끝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2주에 한 번 2박3일 촬영을 하는 정선은 뜨거운 햇살과 함께 풍성해졌다. 과하게 심은 상추는 미처 먹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거대한 나무처럼 변해있었다. 상추만이 아니라 그들이 심은 모든 것들은 몰라볼 정도로 풍성해졌다. 그리고 감자를 캐던 그들에게 제작진들은 감자를 쪄 먹으라는 미션을 줬고, 감자와 달걀로 채우는 그들의 점심은 소박했지만 더욱 <삼시세끼>에 걸 맞는 모습이기도 했다.

 

씨감자를 얻어 심었던 감자는 그저 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풍성함을 선사한다. 탐스럽게 자란 감자들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시간의 힘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밍키가 1년 만에 아이에서 엄마가 되듯, 봄 정선에 와 큰 기대도 하지 않고 심었던 씨감자들이 알찬 감자가 되는 과정은 우리에게 미처 깨닫지 못한 시간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준다.

 

 

많은 초대 손님들은 시즌1부터 등장했다. 만재도에도 어김없이 초대 손님은 존재했었다. 하지만 그 많은 손님들 중 가장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최지우다. 이서진과 묘한 관계를 구축했던 그들의 모습을 정선에서 다시 본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방송에서 아무리 그럴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도 방송이 끝나면 남남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에서 그들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제작진들이 지시하는 메뉴에 따라 삼시세끼를 해결하던 그들에게 갑작스럽게 주어진 자유는 영화 <쇼생크 탈출>을 연상케 했다. 통제만 받던 그들에게 갑작스럽게 주어진 자유는 사고체계를 엉망으로 만들 뿐이었다. 마치 심리 실험이라도 하듯 보여준 이들의 통제와 자유는 또 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찐 감자와 달걀로 허기를 채웠던 그들은 열심히 딴 감자를 고기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그들이 힘들게 선택한 것은 닭갈비였다. 항상 문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택연의 요리사 본능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항상 요리를 담당하던 택연은 닭갈비 레시피를 홀로 책임져야 했다. 어머니도 이혜정 요리연구가와도 통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알아서 만든 양념은 의외로 호평을 받았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도 읊는다'라는 옛말처럼 정선에서 요리를 담당하던 택연은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맛을 낼 줄 아는 단계까지 갔다고 볼 수 있다.

 

광규의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더욱 단촐 한 정선에서 여유 아닌 여유를 부리던 그들을 깨운 것은 바로 최지우였다. 다른 이들과 다르게 늦은 저녁 호탕함으로 등장한 최지우로 인해 상황은 180도 변했다.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대뜸 꽃다발을 이야기하며 모두를 당황시키는 최지우에게는 낯설음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최지우가 다른 이들과 달랐던 것은 그런 편안한 분위기였다. 택연이 이서진과 최지우의 모습은 마치 오래 산 부부와 같았다는 표현에서 이들의 정서와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그리스 여행에서 둘이 썸을 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있었고, 실제 여행 후기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보인 이들의 편안한 분위기는 정말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로 확장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한 관심 역시 숨죽인 사이 정선에서 다시 확인된 이서진과 최지우는 현재진행형 같았다. 며칠 전에도 만났다는 이서진의 자연스러운 발언과 최지우의 편안한 행동들에서 이들이 어쩌면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 했다.

 

두 번째 정선이고, 그리스 촬영으로 익숙해진 최지우의 아침은 다른 초대 손님과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헐거워진 트레이닝복에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자마자 전날 쪄놨던 감자를 먹으며 아침을 준비하는 최지우의 모습에는 손님이 아닌 정선에 사는 모습 그 자체였다.

 

기존의 초대 손님과는 전혀 다른 최지우의 존재감은 <삼시세끼>의 정서를 알 수 있게 했다. 그들의 패밀리에 대한 특별한 애정은 최지우를 통해 강렬하게 드러났다. 나영석 사단의 예능이 모두 과거 함께 했던 이들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듯, 그들의 끈끈한 가족애는 최지우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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