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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백종원 하차 김영만 우승 기묘한 현실 속 마리텔 운명은?

by 자이미 201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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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의 터줏대감이자 영원한 1인자가 하차를 녹화에 불참한다. 일시적이라고는 하지만 분명 백종원의 녹화 중단은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 마리텔에서 최종 1위를 종이접기 김영만이 우승을 한 내용이 방송되었다. 백종원의 퇴장과 김영만의 1위는 시기적으로 다르지만 이질적인 공감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백종원 없는 마리텔 운명;

김영만 백종원 꺽고 1등한 날 백주부는 녹화 불참? 마리텔의 미래는 어떻게 되나?

 

 

 

 

절대 강자였던 백종원이 <마리텔> 녹화에서 빠졌다. 백종원이 녹화에서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했다. 그의 부친이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아직 서로의 주장들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실을 알 수는 없지만 이미 대중들은 선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백종원이 없는 <마리텔>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안 간다. 최고 50%에서 최저 30%가 넘는 지지율을 받던 백종원이 사라진다면 그에 상응하는 뭔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존재감은 결국 그 이상의 아쉬움을 담을 수밖에 없다. 현재 상황에서 백종원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점에서 당장 오늘 생중계부터 문제가 도드라진다.

 

과거를 추억하게 했던 종이접기 김영만이 다시 출연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백종원이 가지고 있던 존재감마저 장악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김영만이 일시적이 추억을 위한 상징적인 존재였는지 아니면 새로운 예능에 맞는 인물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과거의 추억이 된 종이접기는 한정적이다. 그 이상의 뭔가를 가지지 않는 한 대중들을 지속적으로 만족시킬 수는 없다. 백종원을 누리고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어쩌면 호기심도 큰 일조를 했다고 보인다.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의 고통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기 위한 욕구도 존재하지만, 김영만이 누굴까 라는 호기심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영만이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이라면 제작진에서 일시적으로 활용하고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대중들이 원하면 누구라도 방송에 출연시키는 것이 그들의 논리이자 직업의식이라는 점에서 김영만의 재출연은 대중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종이접기가 신선하거나 실생활에 유용하기 때문에 보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어른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과거를 추억하며 그에게 잠시라도 의지할 수 있다는 마음이 '김영만 열풍'을 몰고 온 이유일 것이다. 어린 시절의 시청자들과 다시 소통하면서 느끼는 그 감정의 고리는 현재진행형보다는 과거 완성형에서 나온 확고하게 정의된 기억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중들의 이런 기억들을 건드려주는 형식이 일상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김영만이 과거만이 아닌 현재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가져야만 한다. 그가 시청자들을 위로해주는 모습은 좋으나 과거의 추억에만 기댄 종이접기로는 백종원의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마리텔>은 위기다. 백종원이 언제까지일지 알 수는 없지만 떠났다. 그리고 백종원이 떠난 이유 역시 그의 부친 논란 때문이라는 점에서 사건이 완벽하게 종결되지 않는 한 복귀는 쉽지 않다. 복귀를 한다고 해도 과거의 사건을 잊지 않는 수많은 누리꾼들로 인해 지속적인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런 점에서 백종원은 돌아온다고 해도 과거의 영광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악플로 인한 고통이 예견되어 녹화에 불참한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게 쉽게 가실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마리텔>을 고민하게 한다. 그렇다고 유명 셰프를 그 자리에 앉힌다고 해도 해법은 아니라는 점에서 제작진들이 느끼는 고민의 폭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10회 10%를 찍은 후 14회를 마친 어제 방송까지 8%를 유지하고 있다. 토요일 심야 시간 이 정도 시청률이라는 분명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반등이 없이 시청률이 하향 담보 상태라는 사실이 문제다. 백종원이 김영만에게 지면서 연속 우승의 기록이 깨졌다는 것도 중요한 징표가 된다.

 

50%를 넘던 백종원의 인기가 김영만의 등장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30%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낮아진 시청률과 점유율에서 문제를 보이기 시작한 백종원이라는 상황은 곧 <마리텔>의 위기라고 진단할 수밖에 없다.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이들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대항마로 자리를 했다면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최고점을 찍었을 때와 달리 완만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의 백종원 점유율의 변화는 중요하게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백종원의 녹화 불참은 <마리텔> 제작진에게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강제적으로 안겼다. 이 정도 시점에서 뭔가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정체 속에서 무너질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제는 분명하게 백종원이 없는 <마리텔>을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하는 시기다. 분명 <마리텔>은 위기고 그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이제 모두 제작진들의 판단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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