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7. 12:36

용팔이 2회-주원과 김태희 갑질 사회 갑을 전쟁과 갑을 로맨스의 시작

잠들어 있던 김태희가 깨어났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불안도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했다. 주원의 탁월한 연기력에 많은 이들의 환호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김태희는 불안으로 다가올 뿐이다. 이제 막 깨어난 김태희에게는 부당하지만 이런 지배적인 분위기를 그녀가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느냐가 <용팔이>에게는 중요하다. 

 

환자고르는 의사;

태현의 위기, 깨어나 다시 죽기를 희망하는 여진 이들의 운명도 함께 시작된다

 

 

 

조폭 출장을 다니며 돈을 벌던 태현이 위기에 처했다. 다리 사이에 갇힌 그들은 형사들이 다가오자 그대로 한강으로 뛰어든다. 잡히면 그만인 상황에서도 태현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본업이 의사이기 때문이다. 아직 레지던트이지만 만약 불법 의료 사실이 밝혀지면 태현은 의사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급하게 도주하는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조폭두목인 두칠이를 수술하다 떨어트린 메스가 문제가 되었다. 설마 형사가 조폭두목이 아닌 용팔이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형사는 수술 현장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메스를 추적하며 태현이 근무하는 한신병원까지 추적해 온다.

 

고유 번호는 곧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 메스의 주인은 한신병원 12호를 책임지는 이 과장이었다. 이 과장은 형사가 들고 온 메스를 보며 빠르게 머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 번 지하 주차장에서 낯선 차량에서 내리는 태현을 목격한 이 과장은 그가 불법 왕진을 다니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 하지만 현장과 제대로 된 증거를 차지 못한 상황에서 모호하기만 할 뿐이었다. 

 

형사가 등장하고 그 메스가 태현이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그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깨달았다. 한신병원에서 가장 탁월한 수술 실력을 가진 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그는 12층 담당이 되었다. 한신그룹이 운영하는 한신병원 12층 관리는 이 병원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층을 책임지는 것이 신분 상승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 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한신그룹의 제1 상속자인 여진이 잠들어 있다. 깨어나서도 안 되고 그저 그렇게 잠들어 있어야만 하는 그녀의 운명. 그리고 그런 그녀의 비밀을 철저하게 외부에 알리지 않아야 하는 책임을 12층을 담당하는 이 과장이 안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파트너로 이 과장은 태현을 선택했다.

 

 

태현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모든 의사들이 위급할 때 마다 찾는 탁월한 실력을 가진 것이 첫 번째다. 그리고 그는 의사로서 자부심보다는 돈에 대한 집착이 크다. 돈 앞에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태현이라면 12층 여진을 관리하는 의사로서는 최적합된 인물이라 생각했다.

 

용팔이 태현으로서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간사한 이 과장에게 메스가 돌아간 상황에서 모든 것은 이 과장의 손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동생을 지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하게 이 과장의 편에 서는 것이 전부였다.

 

태현은 왜 이런 돈밖에 모르는 존재로 전락했을까? 이 의문은 오늘 드러났다. 힘겹게 어렵게 살아왔던 태현의 가족. 아버지는 어디로 갔는지 존재하지도 않고 어머니는 공사장에 다니며 힘들게 일을 해야만 했다. 그런 집에서 최선을 다해 의대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졸업할 때까지 태현은 스스로 돈을 벌어 모든 것을 처리해야만 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손에 잡히는 듯했던 어느 날 어머니는 응급실에 실려 왔다. 공사장 사고로 인해 죽기 직전에 실려 온 태현의 어머니는 병원에 들어올 수도 없었다. 하지만 아들이 이 병원에 의사로 있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치료를 하고 수술을 하게 되었다.

 

해당 분야 최고의 의사가 담당의라는 점에서 태현은 어머니를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하지만 수술을 앞둔 그 의사는 다른 VIP를 수술하기 위해 떠났다. 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떠난 후 수술실에는 집도할 의사도 없이 그렇게 어머니는 씁쓸하게 숨져야만 했다.

 

 

돈도 빽도 없으면 살릴 수 있는 목숨도 살릴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은 태현은 돈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다. 돈이 곧 권력을 만들고 그 권력이 세상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 태현은 그렇게 지독할 정도로 돈에 집착했다. 남겨진 여동생을 위해서도 많은 돈이 필요했던

 

<용팔이> 2회에서 핵심은 환자를 고르는 의사들의 갑질이었다. 그저 드라마라고 이야기하기 힘든 것을 실제 병원에서도 이런 모습들을 자주 목격하기 때문이다. 돈 권력이면 뭐든지 가능한 대한민국에서 의사라고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돈 권력을 가진 이들은 의사들에게는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돈도 권력도 없는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어렵고 힘들기만 하다. 병든 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의사들의 행동들이 전부라고 보지는 않는다. 드라마 속에서도 태현은 무연고 환자를 위해 무모한 도박을 벌이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 많은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의 선언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직업인으로 이기적이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일 뿐이다.

 

재벌가 딸과 아무 것도 없는 의사의 만남. 필연적인 이들의 만남은 결국 갑과 을의 고질적인 문제를 사랑이라는 허울로 가리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한신그룹을 물려받을 여진이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 도주하는 것에서부터 이 드라마가 어디로 흘러갈지는 명확해졌다.

 

현실 속에서는 결코 벌어질 수 없는 일이 드라마에서는 등장하니 말이다. 종영된 <상류사회>도 그렇듯 허울뿐인 갑을은 그저 사랑이라는 가치로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 결국 사랑의 힘으로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갑을 평화를 이뤘다는 식의 결론은 그래서 섬뜩하기까지 하다.

 

<용팔이> 역시 사랑이라는 큰 줄기 속에서 갑과 을의 대립 구도와 선과 악이 치열하게 다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언급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드라마라는 환상에 가까운 이야기가 고수할 수밖에 없는 그 가치가 과연 얼마나 그럴 듯하게 시청자들을 만족시켜줄 수 있느냐의 문제다. 그저 사랑 하나면 모든 것이 다 되는 환상이 통할 수 있느냐는 깨어난 김태희의 연기력에 달렸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미 시청자들은 주원의 원맨쇼를 통해 속을 준비를 마쳤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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