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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김혜자 그녀들의 대상 수상이 주는 즐거움

by 자이미 2009.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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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치뤄졌었던 MBC연기대상 대상의 공동 수상으로 하루 종일 네티즌들의 성토를 받아야만 했다. 이에 비해 31일 치뤄진 KBS와 SBS의 연기대상의 대상은 조금은 의외(?)였지만 너무나 정직한 수상이 아름다웠다.

비로서 수상식 의미를 되찾다!

물론 대상을 제외하고 다른 주요 시상들은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는 요소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최고의 상인 대상들을 SBS에서는 '바람의 화원' 문근영씨에게 KBS에서는 '엄마가 뿔났다'의 김혜자씨에게 수여했다는 것은 무척 놀라운 수상 소식이었다. 놀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름대로의 대상 수상의 파격이 이번 연기대상의 의미를 더욱 이유있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MBC의 공동수상 전략과는 달리 확실한 선택(Only One Choice)이 주는 아름다움을 이 두 여자 배우에게서 찾아볼 수있었다. 연기 최고수와 새롭게 떠오르는 여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한 이번 연기대상은 그것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찾을 수있을 듯 하다.

문근영씨는 어쩌면 올 한해가 무척이나 힘든 날들이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남몰래 한 기부가 우연히 알려지면서, 선행마저도 빨갱이들 전략으로 몰아가는 못된 어른에 의해 마음 고생이 무척 심했었을 듯 하다. 촬영을 하면서도 심한 부상도 당했고, 아역을 벗어나 성인 배우로서 선택한 남장 여자의 연기는 그녀에게는 생각보다 힘든 과정이었을 것이다. 

그런 어려운 상황들 속에서도 그녀는 올 한해 '신윤복 신드룸'을 불러올 정도로 열연을 펼쳐 '바람의 화원'을 즐겨봤던 이들에게 무척이나 커다란 행복을 던져주었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선행과 최선을 다해 얻어낸 역대 최연소(22세) 대상 수상의 기록은 그녀를 더욱 의미있는 연기자로 기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아시아경제 사진인용

아시아경제 사진인용


KBS연기대상의 대상을 수상한 김혜자씨는 말을 해서 무엇하리오. 이미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로서 수십년동안 다져진 그녀의 연기 공력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을 수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즐거웠다. '엄마가 뿔났다'를 통해 우리시대 어머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있게 만들어준 그녀의 알찬 연기는 팬들에게는 즐거운 기억들이다. 그녀에게 대상은 너무 어울리는 상이었다.

일지매의 이준기나 타짜의 장혁, 온에어의 박용하가 아닌 문근영을 선택한 SBS, 바람의 나라의 송일국이 아닌 김혜자를 선택한 KBS. 의외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연기의 중요성(물론 다른 배우들 역시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을 이번 대상수상자의 선택으로 일깨워준 것은 아니었을까? 다른 요행수를 바라지 않고 자신에게 주워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 이 두 여배우에게 더이상 그 어떤 말로 축하할 수있겠는가!

여전히 수상의 기준이 되는 시청률

대상을 제외하고 KBS나 SBS는 선정성, 폭력성등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로 많은 논란이 있었던 드라마들에게도 골고루 상이 주워졌다. 최근까지 많은 논란이 되어왔던 일일극 '너는 내운명'(KBS 수상자 내역)이 주요 부분 수상자를 대거 배출함으로서 드라마가 가지는 내용의 문제보다는 시청률과 화제성이 얼마나 중요한 기준이 되는지 알 수있게 해주었다. 

SBS 역시 높은 시청률을 보였지만 선정성과 폭력성등 말이 많았었던 '조강지처 클럽'이 무려 10개 부분의 상을 휩쓸면서(SBS 수상자 내역) SBS에서 가장 사랑받은 드라마로 인정 받았다. 출연했던 배우들의 연기력들에 대한 호평 좋다. 그러나 드라마가 담아내는 이야기성이 주는 획일화된 선정적인 문제는 어쩌란 말인가?

이런 문제 많은 막장 스타일의 드라마들에 대거 수상을 앉긴 이번 시상식들은 2009년도에도 시청률 우선 순위를 예상케해준다. 아마도 2009년도에는 더욱 복잡하게 얽혀진 패륜적인 상황 연출과 선정성, 폭력성들로 중무장한 드라마들이 방송을 장악할지도 모르겠다. 내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악순환은 언제나 계속되지 않았던가. 

방송국으로서는 시청률에 따라 광고 판매가 달라지기에 이 수치들에 집중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의도적인 선정성과 뻔한 스토리를 통한 노이즈 마케팅을 총동원하는 술수들을 쓰곤 한다. 일예로 KBS의 일일극의 경우(뭐 다른 방송국도 별반 다를 것 없다) 종영되었던 드라마나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나 별반 다르지 않는 내용들을 보여주곤 했다. 배우들만 조금 다르고 이름만 다를 뿐 전개과정이나 사건들은 대동소이하다.

그런 익숙함으로 기존 시청자들에게 습관적인 시청을 유도함으로서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런 그들의 뻔뻔한 전략들은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지만 높은 시청률 효과로 보상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악습들은 그저 높은 시청률의 그늘에 묻혀버린채 지속적인 답습으로 이어지기만 한다(정말 이런 식상함에 시청자들이 환호하는 것일까? 아니면 습관이란 무서운 것일까?).  

그래도 드라마는 계속되어진다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최고의 드라마라 극찬 받아왔던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배종옥과 엄기준이 조연상을 수상함으로서 어느정도 위안을 삼아야만 했다.

많은 언론에서도 언급했듯 이번 시상식에서 의미있게 다가온 대상만큼 눈길을 끌었던 것은 '소녀시대의 윤아'와 '문근영'이라는 젊은 배우의 발견일 것이다. 더불어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의 대거 등장, 문제적 드라마의 여전한 인기, 전문직을 다룬 드라마등 이번 2008년 선보인 드라마들은 문제들도 많이 노출했었지만 새로운 시도들도 빛났던 한 해였다.  

2009년도에 방송될 드라마에 대한 각 방송국들의 기대와 홍보는 이미 시작되었다. 최악의 경제난의 여파로 함께 한기를 느껴야 하는 드라마 환경이지만, 그들의 무모한 도전은 계속되어질 것이다.

드라마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초상이다.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 그리고 자율성이 사라지는 그날, 우리를 돌아보게 만들었던 드라마들도 변질되어질 것이다. 더불어 우리를 가슴뜨겁게 해줬던 TV도 다시 바보상자로 돌아갈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똑똑해지고 있는 TV. 이젠 소통의 창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는 방송에 개목걸이를 걸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그저 방송이 주는 자유로움과 올바른 시각들을 함께 이해하고, 소통할 수있도록 '언론악법들'이 통과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09년도에도 여전한 100분 토론과 피디수첩, KBS 스페셜, 그것이 알고싶다(?) 그리고 양질의 다큐멘터리들을 보고싶다. 방송은 어느 개인의 소유가 되어서는 안되며 정권의 나팔수, 정권 연장의 도구로 쓰여져서도 안된다. 방송의 자율성은 어느 상황에서든 보장되어야만 한다. 자유로운 소통이 사라지는 그날 대한민국 방송의 장례식도 함께 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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