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9. 12:36

집밥 백선생 묵은지로 풀어낸 강렬한 경쟁력

오래되어 군내가 나고 곰팡이까지 인 묵은지는 누군가에는 곧바로 버려야 하는 존재일 뿐이다. 물론 묵은지를 활용한 매력적인 음식들도 많지만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기는 어렵다. 가을이 조금씩 다가오고 김장철 역시 가까워진다는 점은 지난 해 담근 김치가 묵은지가 되었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집밥 백선생>의 경쟁력은 도드라진다.

 

묵은지만큼 묵직한 요리교실;

시기적으로 적합한 요리 만들기, 백종원의 경쟁력이 잘 드러났다

 

 

 

한국인을 상징하는 음식은 흰 쌀밥과 김치다. 오랜 전통만큼 각별하고 특별한 이 음식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탄수화물과 짠맛이라는 단어가 비록 흰 쌀밥과 김치를 마치 나쁜 음식처럼 호도하는 상황이 아쉽기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

 

<집밥 백선생>에서는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김치. 그 중에서도 오랜 시간 묵은 김치는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묵은지를 이용해 잘만 하면 천상의 맛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묵은지 특유의 냄새와 맛을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냉장고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묵은지를 어찌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집밥 백선생>은 쪽집게 가정교사 같았다. 어느 집에서 조금씩은 남겨져 있을 수밖에 없는 묵은지 버리기에는 아깝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이들에게 백선생의 특급 요리는 분명 대단함으로 다가왔다.

 

묵은지를 골라내는 것부터가 중요했다. 그래도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수준인가? 아니면 도저히 그냥 먹을 수 없느냐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냥 먹을 수 없는 묵은지는 양념을 털어내고 물로 씻어내면 충분히 다양한 요리로 변신이 가능하다.

 

묵은지 하면 생각나는 돼지고기 묵은지찜은 무척이나 단순하게 만들 수 있다. 가장 저렴하면서도 기름기가 적당하게 있는 앞다리 살을 이용한 묵은지찜은 지금 당장이라도 해먹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물론 1시간 이상 푹 끓여야 하는 상황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묵은지의 맛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분명 시간이 필요하다.

 

 

오래 걸리는 돼지고기 묵은지찜을 시작으로 백선생의 묵은지 요리는 시작되었다. 묵은지 김치찌개를 만드는 과정은 만능 간장에 이은 만능 육수로 재탄생했다. 돼지고기가 없어도 묵은지를 효과적으로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했다.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이용하면 돼지고기 기름 없이도 묵은지를 맛있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은 최고였다.

 

묵은지를 다스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기름'이라는 사실만 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묵은지를 활용할 수 있다. 멸치 등을 통해 육수를 더욱 맛깔스럽게 우려내면 '만능 간장'에 이은 '만능 육수'로 탄생한다. 콩나물 국 등 다양한 요리의 기본 육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연히 흥미로웠다.

 

10년 동안 라면을 먹지 않았다는 김구라마저 안달 나게 만든 '묵은지찌개 라면'은 아마 많은 이들이 탐냈을 듯하다. 어느 국가보다 라면 소비량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다양한 형태의 라면 요리법은 언제나 환영받는 일이니 말이다. 애써 외면하던 김구라가 정신없이 '묵은지찌개 라면'을 흡입하는 모습만으로도 묵은지의 존재감은 명확했다.

 

 

묵은지를 활용한 밑반찬 역시 파기름을 내고 들기름과 함게 볶아주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비교가 안 되는 맛깔스러운 반찬으로 거듭난다. 말 그래도 묵은지로 만들어낼 수 있는 요리는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집밥 백선생>은 대표적인 몇 가지의 요리만으로도 충분히 보여주었다.

 

한국인을 상징하는 김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당연하게도 흥미롭다. 더욱 그냥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묵은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인 이들에게 <집밥 백선생>은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준 셈이다. 어떤 시각으로 재료를 바라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들을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집밥 백선생>에서 선택한 묵은지가 그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경쟁력인 이유는 분명하다. 계절과 상황에 맞춘 요리는 당연하게도 많은 이들에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묵은지는 <집밥 백선생>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온다.

 

계절과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수많은 조리법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집밥 백선생>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누구라도 손쉽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집밥 백선생>의 특징이자 경쟁력이다. 그런 점에서 묵은지는 그 경쟁력의 근원이 어디에서 오는지 잘 보여주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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