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1. 07:39

우토로 마을에서 온 편지, 무한도전의 가치를 말하다

우토로를 찾은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하하. 그들이 보여준 아픈 우리의 현대사는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일제강점기 강제로 끌려가 전쟁을 위한 비행장을 지어야만 했던 한인들. 그들은 그렇게 일본 우토로에 버려진 채 그곳을 고향 삼아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2년 후에는 완전히 사라질 우토로 마을은 무한도전은 찾았다. 

 

우토로에서 온 편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 친일파가 득세하는 현실 속 우토로가 던지는 의미

 

 

 

지난주에 방송되었던 <무한도전-배달의 무도 3편>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 그 이상의 감정이 들게 했다. 많은 이들이 오열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우토로 마을이 모두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버림받은 이들의 마을 우토로는 그래서 아프다. 

 

 

일본에 거주하지만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니게 되어버린 우토로 마을 사람들은 현재까지도 우리의 아픈 손가락이다. 애써 외면하려 해도 그 통증은 언제나 우리에게 전달되고는 한다. 잘라낸다고 한들 그 통증이 영원히 사라질 수도 없는 아픈 손가락이다.

 

<배달의 무도>가 다른 곳이 아닌 우토로 마을을 찾아준 것은 그래서 고맙다. 국민들의 다수는 그곳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다. 일부 관심이 있는 이들은 모금 운동에도 동참하고 우토로 마을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그곳은 잊혀진 혹은 처음부터 알지도 못했던 공간이기도 했다. 그만큼 위정자들을 철저하게 그들을 외면했다.

 

이승만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처벌해야만 했던 친일파들을 등용했다. 그들을 앞세워 권력을 공고하게 했다. 친일파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며 모든 현대사의 아픔과 고통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산해야만 하는 과거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민족은 결국 그 지독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를 잊으라 종용하는 무리들은 그렇게 새롭게 과거를 윤색하고 자신들이 옳다고 강변하는 뻔뻔함을 목도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이처럼 실감나는 현실 속에서 우토로 마을은 그 중요한 기로에 서 있었다.

 

"이번에 또 큰 은혜를 주셔서, 그 감사와 함께 안부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인사가 늦어 결례를 용서를 빈다"

 

"이번 MBC 무한도전 취재팀이 우토로 마을을 방문하여 KIN 여러분들의 진심이 담긴 선물을 받아, 이 놀라움과 기쁨을 어떻게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고향의 음식, 따뜻한 선물들, 잘 받았습니다. 참여한 주민들 모두 매우 기뻐하고 정말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우토로 마을 건설을 준비 중이다. 지원해주신 분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우토로의 역사를 제대로 남기고, 전해가는 사업도 더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

 

"우토로의 미래를 위해, 따뜻한 관심을 진심으로 부탁한다"

 

광복 70주년, 무도 10주년을 위한 그들의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가치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광복 70주년은 재벌가 회장 등 논란의 주인공들을 풀어주는데 주력했지만 정작 우리 현대사의 아픈 이들을 찾고 그들을 보살피는 일은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우토로 마을은 어쩌면 광복 70주년의 문제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다. 국가가 외면한 그들을 찾은 무한도전은 그래서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배달의 무도>에 우토로 마을을 연결해준 지구촌동포연대(이하 KIN)에 온 한 통의 편지는 다시 한 번 울컥하게 한다.

 

그들이 가장 그리워했던 고향의 음식과 따뜻한 선물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외면을 받은 우토로 마을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준 무도의 마음은 그저 시청자들만이 아니라 우토로 마을 사람들에게도 진하게 전해졌다. 2년 후에는 평생을 살았던 마을에서 떠나야만 하지만 새로운 우토로 마을을 건설해 살아가려는 그들의 미래에 응원을 보낸다. 

 

우토로의 역사를 잊지 않고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과거를 잊지 않는 행위이기도 하다. 우리 현대사의 가장 아픈 기억을 그 마을은 모두 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에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이 살던 우토로 마을은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역사를 외면한다고 과거가 사라질 수는 없다. 과거를 기억하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은 곧 미래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다. 잘못된 과거를 지우려는 시도가 드러나며 우리의 미래 역시 엉망이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우토로 마을은 우리에게 과거와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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