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9. 10:13

디데이 1회-거대 도시 서울이 무너진다, 왜 우리는 주목해야 하나?

서울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다? 가정하는 것조차 싫은 일이다. 하지만 만약 서울이 지진으로 무너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디데이>는 흥미로웠다. 미래병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재앙 드라마는 흥미롭기만 하다. 자연재해가 세계 곳곳을 휩쓰는 현실 속에서 대한민국의 지진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서울이 무너진다;

평범했던 의학 드라마, 재앙은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시작되었

 

 

 

 

서울의 미래병원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들은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국회의원 등 우리사회의 지배계급들의 이야기는 식상함으로 다가온다. 의학 드라마는 너무 많고 스스로 사회 지도층이라고 자처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특별할 것 없었다. 하지만 그들 앞에 지진이라는 거대한 자연재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모든 것들을 새롭게 만든다. 

 

제난 영화는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포세이돈 어드벤처>이나 <타워링> 등은 재난 영화의 고전 중의 고전이다. 최근에는 올 6월 개봉되었던 영화 <샌 안드레아스>는 할리우드 자본이 만든 볼거리가 가득했던 재난 영화의 후계자였다.

 

최근 들어 지진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발생한 진도 9.1 지진의 강진으로 6m가 넘는 쓰나미로 인해 23만 명이 숨지는 최악의 재난이 일어났다.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 중 하나인 발리를 휩쓴 거대한 쓰나미는 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였다.

 

중국 쓰촨성 지진 역시 지독한 재난의 공포를 엿보게 만들었다. 쓰촨성 지진 역시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자연이 만든 악마의 장난인 재난은 영화나 문학의 소재로 자주 이용되어 왔었다. 최근에도 파키스탄 지진에 이어 칠레에 엄청난 지진이 휩쓸며 지진의 위험이 지구 전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두려움을 주고 있다.

 

지구를 지진 공포로 이끄는 '불의 고리'는 좀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샌 아드레아스>는 이런 불의 고리에 접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대한 지진 예고와 같다. 지진하면 떠오르는 일본은 이제는 활화산들이 폭발하기 시작하며 더 큰 재앙의 전조들을 보이고 있다.

 

 

지진이 두려운 것은 단순히 땅이 갈라지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섬들에서 이어진 지진의 후폭풍은 거대한 쓰나미다. 그 쓰나미로 인해 수십만 명의 죽음을 부른 것 역시 쓰나미였다. 일본 지진의 거대 피해 역시 쓰나미였고, 칠레 거대 지진은 일본 열도마저 쓰마니의 공포를 느끼게 할 정도다.

 

대한민국은 불의 고리 옆에 위치해 있기는 하지만 대륙판에 붙어 있어 일본과 같은 심각한 지진 피해는 없다. 하지만 잦은 지진은 끊임없이 이어져왔었고, 그 크기와 규모는 점점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이런 전 세계적인 지진의 공포가 대한민국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가정에서 이 드라마는 시작되었다.

 

천만의 인구가 사는 거대 도시 서울. 그곳에서 만약 지진이라는 자연 재해가 일어난다면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다. 모두가 대한민국에서 지진은 일어날 수는 없다는 막연함을 가지고 있지만 대륙인 중국과 불의 고리인 일본 모두 거대 지진의 피해를 입은 만큼 우리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의사는 오직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집중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의사 이해성. 로봇 수술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는 스타 의사 한우진은 응급전문 간호사인 박지나를 사이에 두고 대립 관계를 구축한다. 같은 병원에 근무하고 있지만 한우진은 미래병원의 미래라고 불리는 존재다. 하지만 이해성은 원장이 싫어하는 한심할 정도로 의사의 직분에만 집착하는 존재다.

 

이해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아끼는 응급실 실장인 강주란과 40대 중반의 초선 국회의원 구자혁은 연인 관계다. 구자혁은 재벌 3세로 건설 회사를 운영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재개발을 위해 1조가 넘는 엄청난 자금이 들어갔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위기에 처했던 그는 지진으로 인해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존재다.

 

부산에서 긴급환자를 후송해 온 정똘미는 의외의 상황에 발목이 잡힌 채 거대 도시의 지진 한복판에 서게 된다. 그들에게는 너무 일상적인 분주한 응급실 상황이 이어지던 사이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던 재앙은 순식간에 그들에게 다가왔다. 단 한 번도 상상하지 않았던 서울에서 시작된 지진의 공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미래병원 원장은 철저하게 돈에만 집착하는 인물이다. 응급실에 들어오는 모든 환자에게 비싼 치료를 받도록 의무화한다. 의료 사고 분쟁을 막기 위함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가 원하는 것은 수익 극대화다. 의사가 보기에 필요 없는 치료마저 강제적으로 요구하는 그들은 그저 악랄한 갑질 장사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들일 뿐이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이 어느새 장사꾼으로 변신해 오직 돈에만 집착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낯선 느낌보다 익숙함을 받는 이유는 실제 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잉 진료 때문일 것이다. 의료 민영화를 밀어붙이는 거대 병원들은 더는 인간의 생명을 위한 병원 용도가 아닌 거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의료 민영화를 막아야만 하는 이유는 오직 돈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되는 상황에서 서민들은 돈이 없어 죽어가야만 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종합병원이 민영화되는 순간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지진보다 더 지독한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 수밖에는 없다. 현재도 엄청난 장사에만 집착하는 그들에게 환자는 거대한 돈벌이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의료 집단에 이어 국회의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민의를 대변하는 집단이지만 금배지를 다는 순간 그들은 거대한 자본을 위한 용병으로 둔갑한다.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국회의원들은 이미 자신의 직분을 상실한지 오래다. 오직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국회의원들의 한심한 작태 역시 <디데이>에는 존재한다.

 

거대 도시 서울에서 지진이 일어나며 인간 본연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재난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디데이>에서도 피해갈 수는 없다. 다만 이런 익숙한 상황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클리셰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상투적인 방식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새롭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디데이>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재난 영화나 드라마에는 필연적으로 사회적 문제를 담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재난 공화국 대한민국에 정말 지진이 일어난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포로 질식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디데이>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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