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6. 09:08

디데이 3회-서울은 무너지고 인간군상은 시작되었다

서울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6.5의 지진이 서울을 집어 삼키기 시작했다. 남산에 우뚝 솟은 타워가 무너지며 서울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실제 일어나서는 안 되는 끔찍한 일이지만 드라마 <디데이>에서는 이 가상의 상황들이 펼쳐지기 시작했고,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도 펼쳐졌다. 

 

서울은 무너지고 희망은 솟아난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재앙, 그 지독한 현실 속에서 희망은 더욱 강렬함으로 다가 온다

 

 

 

 

서울이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저 단순한 싱크 홀이라 생각했던 사고는 지진의 전조였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했고,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천만 인구가 살고 있는 서울에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엄청난 재앙은 일어날 수밖에는 없다.

 

드라마 <디데이>는 천만 인구가 사는 서울에서 진도 6이 넘는 지진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병원에서 근무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재앙은 꿈틀대며 용트림을 했다. 철저하게 돈만 집착하는 병원과 아무런 대비도 존재하지 않는 정부에 지진이라는 재앙은 모두를 경악스럽게 만들 뿐이다.

 

거대한 자본의 성이 되어버린 병원과 돈이 안 되면 버려지는 낡고 허름한 병원. 극단적으로 나뉜 그 공간에서 의사의 역할과 책임 역시 양분될 수밖에는 없었다. 이분법적으로 나뉜 상황은 당연하게도 명료한 결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편안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싱크 홀 부상자를 치료하느라 정신이 없던 이해성과 정똘미는 불안함을 감지한다. 그저 단순한 싱크 홀이 아니라는 사실은 너무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겹치는 무지개가 등장하고 잠시 조용하던 그곳은 땅이 울리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지진이 서울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못한 이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의 현재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는 지축을 흔들고 뒤집으며 그 위에서 살던 수많은 이들을 지옥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수많은 인간 군상이 자리하고 있는 그곳은 일순간 모든 것이 멈추게 만들었고 그 거대한 용틀임에 집중할 수밖에는 없게 만들었다.

 

 

미래병원과 용광소방서, 재벌과 국회의원 등이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디데이>는 그 날을 맞이하며 모든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미래병원을 맡아 운영하는 박건은 오직 수익에만 집착하는 존재다. 사람을 살리는 의술은 무의미하고 오직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서만 환자가 존재한다고 믿는 그에게 병원은 거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공간일 뿐이다.

 

박 원장이 기대하는 존재인 일반외과 부교수인 한우진은 첨단 로봇 수술의 대가다. 철저하게 이기적인 그는 오직 확신을 할 수 있는 환자 수술만을 하는 의사다. 박건 한우진과는 전혀 다른 지점에 이해성이 존재한다. 미래병원 일반외과 전문의이지만 골칫거리다.

 

의료 사고를 의식하지 않고 환자를 치료하는 데만 집중하는 그는 박 원장이 가장 경계하고 몰아내고 싶은 존재일 뿐이다. 그렇게 그는 병든 어머니와 함께 낡고 허름한 병원으로 옮겨진다. 수술은 고사하고 병원으로서 가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곳에서 지진을 맞은 이해성에 믿을 수 있는 것이란 함께 하는 이들이 전부였다.

 

 

부산에서 환자를 이송해 서울의 미래 병원까지 왔다 돌아가지 못하고 지진 앞에 발이 묶여 버린 정똘미와 응급전문 간호사 박지나 간호조무사 김현숙은 부족한 드림팀이 되었다. 갑자기 몰아닥친 지진 앞에 사상자는 속출하지만 그들을 제대로 치료하기는 역부족인 현실 속에서 의료기관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그 낡은 병원에 모여든 이들을 치료하는 과정은 <디데이>의 정체성이었다.

 

수천억이 들어간 용광구에 골치 아파하던 재벌 3세이자 국회의원인 구자혁은 재개발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분노하던 그는 지축을 흔드는 소리에 경악한다. 거대한 건물이 흔들리고 그 지독했던 시간이 지나간 후 그는 번뜩이는 뭔가를 봤다. 이 상황은 결국 자신에게 특별한 기회를 줄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진도 6이 넘는 지진은 결국 용광구의 수많은 건물들을 무너트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이 추진하던 재개발은 당연해질 수밖에 없다. 수천억이 들어간 상황에서도 풀어내지 못했던 상황은 지진으로 인해 한 방에 처리된 셈이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신의 선물로 받아들이는 구자혁은 그런 존재다.

 

지진이 일어나며 두 병원은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많은 환자들을 받아 치료를 해야 하는 거대 병원은 문을 틀어막은 채 환자들을 거절하기에 급급했다. 이곳과 달리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장비도 턱없이 부족하고 의료진도 없는 낡은 이해성이 있는 병원은 적극적으로 환자들을 받아 치료하기에 여념이 없다.

 

지진으로 무너지고 수없이 많은 이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쌍둥이는 태어나고 그렇게 그들은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한다. 서울 각지가 무너지는 과정을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보여준 <디데이>는 흥미롭게 이어지기 시작했다. 장르 드라마라는 한정된 틀 속에서 유사한 상황들이 연속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해성은 메시아가 되어 아픈 환자들을 이끌고 치료 가능한 병원을 다닌다. 이 과정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병리 현상들은 <디데이>와 같은 재앙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가치가 될 것이다. 현재까지 재앙이 시작되는 것까지는 좋았다. 지진 후 이어지는 상황들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궁금해진다. 과연 재앙 속에서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는 이제부터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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