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8. 10:01

청춘FC 더는 축구 미생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축구 미생들의 끝없는 도전을 담고 있는 <청춘FC>는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았다. 벨기에 원정 훈련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은 국내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체력적인 문제로 풀타임도 부족해 전반전을 뛰는 것도 힘겨워하던 그들이 이제는 달라졌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어깨를 맞대며 함께 뛰기 시작했다. 

 

축구 미생들의 청춘FC;

꿈을 빼앗긴 청춘들을 위한 도전, 청춘FC는 더는 축구 미생들만의 몫은 아니다

 

 

 

 

청춘들을 좌절로 이끄는 대한민국의 시스템은 수많은 절망만을 만들어내고 있다. 위정자들의 관심은 오직 가진 자들을 더욱 배부르게 만드는 것이 전부다. 그들에게 청춘들은 그저 재벌들을 위한 불쏘시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 다가올 뿐이다. 

 

 

벨기에로 떠나기 전에는 아쉬움이 컸었던 그들이었지만 그곳에서 진짜 프로가 되어가는 과정은 극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실력이 부족해서도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축구에서는 낙오가 되었던 인물들이다. 더는 희망을 꿈꿀 수 없었던 그들에게 어느 날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방송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기회는 축구에 목숨을 걸었던 수많은 이들에게는 다시 돌아 온 기회였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그들의 도전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렇게 시작되었다. 운동을 쉬지 않았다고 해도 팀에서 훈련을 하지 못하고 홀로 훈련을 하는 것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저질 체력이 되어버린 그들의 피나는 노력은 조금씩 꿈이 희망으로 다가오는 과정이 되어갔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고 해도 성공의 길은 멀기만 했다. 의도하지 않았던 부상으로 낙오를 하기 도 하고, 그저 그 상황에 만족하고 스스로 그 안에서 무기력해져버린 이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현실을 인식하고 안일함이 아닌 독기를 품고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꾸었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그 과정을 통해 보다 단단한 선수이고 팀이 되어가는 청춘FC는 단순히 그들만을 위한 도전이 아니게 되었다. 그들의 도전 과정을 지켜본 수많은 시청자들 역시 그들을 응원하는 존재가 되었고, 비록 축구는 아니지만 동일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는 동질감까지 품게 만들었다. 그 동질감은 강렬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은 성장 없는 정체에 빠져있다. 돈을 움켜쥔 재벌들은 엄청난 자금을 그저 지키기에만 여념이 없다. 수출이 중요한 대한민국에서 동네 상권에만 집착하는 한심한 재벌가들의 작태는 대다수의 국민들을 허망하게 만들 뿐이다. 한심함을 넘어 철저하게 코흘리개 돈까지 빼앗아 자신의 배만 불리면 그만이라는 그들로 인해 대한민국에 희망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희망을 빼앗긴 청춘들에게 오늘은 지옥과 같을 뿐이다. 재벌들만을 위한 '고용 없는 성장'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 당국은 그런 재벌들을 위해 노동자들을 손쉽게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는 법까지 만들어 강행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은 상관없지만 돈을 가진 자들이 가볍게 콧물 흘리는 것조차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일 뿐이다.

 

청년들의 실업률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평생 고용이 사라지며 중장년층의 실업률마저 가중되고 있다. 아버지도 실업자가 되고 아들 딸 들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지독한 현실이 바로 대한민국의 오늘이다. 이 지독한 상황을 새롭게 개선하는 것도 모자라 노동자들의 일자리마저 더는 보장할 수 없도록 강요하는 이 한심한 정부당국의 모습은 무섭기까지 하다.

 

한 번 실패하면 더는 희망이 없는 사회 속에서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은 그래서 더욱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실패를 그저 실패로 보지 않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가 곧 정상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도전은 곧 우리 모두의 도전이나 다름없다.

 

누구나 한 번쯤 실패라는 쓴맛을 맛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 한 번의 실패가 곧 끝이라면 이는 너무 지독하다. 그런 점에서 패자에게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할 수밖에 없다. 이런 기회는 곧 사회적 시스템으로 구축되어야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실패는 곧 새로운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사회적 큰 자산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는 실패를 인정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실패자는 더는 가능성 없는 영원한 패자라고 낙인을 찍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패자를 패자가 아닌 새로운 도전 가능성으로 본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세계적 기업들을 만들어냈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실패한 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다시 사회에 합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그게 곧 사회라는 개념이 가지고 있는 당연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국내로 돌아와 그들은 2부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E랜드 축구팀과 경기를 가졌다. 그들이 경기를 가지는 경기장에는 많은 관객들이 입장했다. 한 번도 그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해본 적이 없는 선수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자신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그렇게 많은 이들이 찾아주고 응원을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최고의 기쁨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경기에서는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그들의 도전은 그렇게 수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조금씩 성장해가는 그들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박수를 보냈다. 누군가는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청춘들의 고통을 애써 그들의 몫으로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청춘들의 아픔을 고통으로 바꾼 기성세대들이 할 말은 아니다.

 

 

청춘들이 아프지만 다시 일어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만 하는 일이다. 이를 스스로 방치하고 애써 그들의 몫으로 돌리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청춘들은 영원한 패자로 남겨지고, 기성세대들 역시 자신이 언제 실업자가 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떠는 사회가 될 수밖에는 없다. 결국 이런 잘못된 사회적 구조를 바로 잡는 것은 우리 모두가 제대로 된 변화 욕구가 있을 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의 진정한 가치는 그 간절함에서 시작한다. 다시 축구를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곧 그들을 그라운드에 설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그들의 그런 노력이 곧 수많은 이들이 그들의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오도록 이끌었다. 성남FC와의 경기에서는 8천 명이 넘는 관객들이 경기 시작 전부터 길게 줄을 서서 그들을 맞이했다.

 

이랜드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보조경기장이 4천 명이 모였다고 한다. 그 많은 사람들이 평일 낯 시간에 그들을 찾은 것은 그들이 꿈꾸는 현실이 곧 자신들의 오늘이자 미래이고, 과거의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직접 이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고, 구단주이기도 한 그는 <청춘FC>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말도 했다. K리그 클래식 4위를 달리고 있는 성남FC가 아마추어인 청춘FC와의 친선경기를 승낙한 이유는 명확했다. '패자부활전'이 존재하지 않는 지옥과 같은 대한민국에 그들은 곧 새로운 도전을 하는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경기들을 하고 있는 그들이 선뜻 청춘FC의 도전을 받아들인 것은 그들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찬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청춘FC는 이제 서울FC와 친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정도라면 그들의 도전은 마치 전설처럼 내려오는 '도장깨기'처럼 한국 프로축구단 모두에게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한 번 실패한 이들이 다시 도전하고 성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대한민국에서 이들의 도전은 그래서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은 처음 벨기에 2부 리그 AFC 투비즈 구단주인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가 제안한 축구 인재 발굴 프로그램 포맷에서 시작되었다. KBS 최재형 PD가 이 제안을 받아 청춘들의 '패자부활전'으로 만들었고 그렇게 모습을 드러냈다. 한 구단을 위한 선택이 모든 축구 미생들을 위한 도전으로 확대되었고, 그런 그들의 도전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춘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더는 축구 미생들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다. 청춘이라는 모래지옥에 빠져버린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춘들을 위한 응원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스스로 청춘들을 모래지옥에 집어 던진 채 생명을 연장하는 기성세대와 위정자들에 대한 외침이기도 하다. 패자 부활전 조차 용납되지 않는 사회 과연 정상이냐고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은 그렇게 외치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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