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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용팔이 종영 결국 마지막까지 용두사미, 누구를 위한 드라마였나?

by 자이미 2015.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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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시청자들마저 멘붕으로 이끈 <용팔이>는 그렇게 종영이 되었다. 뜬금없는 반전 언플로 도배를 하기는 했지만 말도 안 되는 낚시질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불만만 극대화시킬 뿐이었다. 설마 이 정도까지 이어질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최악의 드라마는 빠져나올 수 없었다. 

 

최악의 드라마가 된 용팔이;

오직 작가만을 위한 드라마가 되어버린 용두사미, 누구를 위한 드라마인가?

 

 

 

TV 드라마는 철저하게 시청자들의 것이다.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시청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그들의 임무이자 책임이다. 그런 점에서 <용팔이>는 완벽한 직무유기 드라마가 되었다. 충분히 흥미롭고 매력적인 드라마가 될 수 있었지만 능력이 안 되는 작가의 한계는 모두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을 위한 드라마를 포기한 <용팔이>는 초반 몇 회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그 가치를 만들지 못했다. 잠자는 공주가 깨어나는 순간 모든 것을 뒤틀리기 시작했다. 초반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그 이상의 뭔가를 담아내지는 못했다.

 

마지막 회 역시 수습하기에 급급하기만 했던 <용팔이>는 그 어떤 반전이나 뿌듯함도 존재할 수 없었다. 뜬금없는 이야기 전개로 비난이 쏟아지자 이를 설명하기에 급급한 제작사의 모습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모두가 황당해 하는 전개에도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는 그들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한심하게 다가올 뿐이다.

 

뜬금없는 간암 판정에 환각 상태에서 죽음 직전을 기다리던 여진과 그런 그녀를 구해내기 위한 노력은 태현의 통해 귀결되었다. 오직 탐욕만이 지배하는 그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미친 듯이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이들의 행동들은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타 죽어버리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존재하지 않은 마지막 회는 허무함의 연속이었다. 이미 예고되었던 한심한 전개가 갑작스럽게 흥미롭게 변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예고된 형편없음은 불변이었다. 여진을 보호하던 집사가 퀴즈를 내듯 태현에게 연락을 하고, 갑작스럽게 모든 것들은 마지막을 보였다.

 

 

경찰들을 동원하고 여진이 붙여준 태현의 보디 가드가 잘 알고 있는 개구멍을 통해 거대한 성으로 들어선 태현은 여진을 구해내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게 여진은 자신을 배신한 이들 앞에 서서 비서실장을 해고하고 집에서 쫒아낸다. 그들을 기다리던 경찰들에 의해 주거침입죄 등을 이유로 끌려가며 모든 것은 끝났다. 모든 상황을 만들었던 채영 역시 아무 말 없이 그저 퇴장하는 모습에서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의아함만 남았다.

 

처음부터 한심함으로 다가왔던 이야기 전개의 한계는 당연하게도 마지막 회라고 별개는 다를 수 없었다. 그저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에 급급한 작가의 한심한 행태는 이런 무자비하고 난도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결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과거 사고로 인해 간암 수술이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그들은 바람의 언덕을 찾아 마지막을 정리하는 순간 신시아는 미국판 용팔이를 데리고 한신병원을 찾는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들은 여진을 살려내고, 태현과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한다. 그렇게 <용팔이>는 끝났다. 말도 안 되는 최악의 드라마가 두 자리 시청률도 부족한 20%대를 꾸준하게 기록했다는 것은 영원한 미스터리가 되었다.

 

최근 한국 드라마의 완성도가 급격하게 하락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이런 와중에도 뛰어난 작품들이 몇 개 나오기는 했지만 평균적으로 완성도 높은 작가 부재가 낳은 결과는 처참했다. 그나마 유명세를 치렀던 작가들조차 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너지는 상황에서 <용팔이>는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원이 아니었다면 <용팔이>는 존재할 수도 없었던 작품이다. 초반 용팔이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야기의 재미만이 아닌 주원의 탁월한 연기력이었다. 언제나 믿고 보는 주원의 연기는 이번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시작 전부터 논란이었던 김태희가 그나마 최악을 피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작가의 능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도 힘들었다는 것은 김태희로서는 억울했을 수도 있다.

 

초반 강렬했던 주원이 중반을 넘어서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한심한 존재로 전락해 연기력을 따지는 것도 무의미해지는 것을 보면 작가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시 한 번 증명이 된 셈이다. 뛰어난 작가는 최소한 이야기에 대한 만족도만큼은 확실하게 책임진다. 시청률이 대신할 수 없는 극의 완성도가 보장되지 않는 이런 일회성 작가들의 난립은 결국 한류가 마지막이 좀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와 동급이 될 것이다.

 

<용팔이>는 제작사와 방송국에게 거대한 부를 안겨주었다. 방송국은 2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렸고, 제작사 역시 다양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기본 제작비에 이어 부가 비용까지 더해져 돈을 벌었지만 그동안 괜찮은 작품들을 제법 만들었던 제작사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도는 잃은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결국 <용팔이>는 시청자들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라 제작사와 방송국을 위한 드라마일 뿐이었다.

 

시청자가 아닌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한 드라마는 결국 모든 것을 잃는 단초가 될 수밖에는 없다. 시청자들이 떠난 상황에서 그 모든 것은 이룰 수 없는 꿈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SBS는 후반기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와 <마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용팔이>는 최악의 드라마로 오랜 시간 기억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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