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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과 친구들의 차카게살자 기부 단체 설립이 뭉클한 이유

by 자이미 2015.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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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과 친구들이 '차카게살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승환의 기부 공연인 '차카게살자'를 새로운 형식의 기부 방식으로 자리잡게 하려는 이들의 움직임은 그래서 반갑다. 류승완 감독그 웹툰 작가 강풀, 시사인 기자 주지운, 그리고 방송인 김제동까지 다섯 명이 시작하는 '차카게살자 프로젝트'는 그래서 사랑스럽다.

 

우리 모두 차카게살자;

각자 영역에서 최고인 그들, 독수리 오형제 차카게살자로 뭉쳤다

 

 

 

 

이승환이 친구들과 함께 특별한 기부 단체를 설립했다. 거창하게 설립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보여주기 식 재단이 아니라 진정 자신의 영역에서 많은 이들에게 기부를 하는 그들은 달랐다. 이명박이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지만 그 내역이 얼마나 황당한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철저하게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기 위한 황당한 재단과는 차원이 다른 이승환과 4인방의 기부 단체는 우리 사회에 색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15년 동안 '차카게살자'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공연을 지속하고 있는 이승환은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것들을 기부하는데 망설임이 없다. 그런 이승환의 공연 이름 아래 모인 다섯 명의 면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뛰게 한다.

 

웹툰 작가인 강풀, 방송인 김제동, 영화감독 류승완과 시사인 기자 주지운 그리고 가수 이승환까지 각 분야에서 최고인 이들이 모여서 돈벌이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나누기에 앞장서겠다고 한다. 돈이 전부라고 포장되고 강제당하는 세상에서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하는 이들의 다짐이 참 반갑다. 

 

모두 편하게 자신이 쌓아올린 거대한 부와 명성을 취해 마음껏 살아도 좋을 이들이 그런 만용을 버리고 스스로 나누는 일에 앞장섰다. 그리는 작품마다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고 영화화되는 진정한 스토리테러인 강풀. 이명박 시절 방송 퇴출 위기에까지 몰려야 했던 방송인 김제동. 올 최고의 흥행작인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 수구세력들이 가장 싫어하는 기자인 주진우까지 이들의 면면은 참 단단하게 다가온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는 1300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베테랑>이 탄생할 수 있게 만든 원작이다. 그리고 <부당거래>를 위해 류 감독은 주진우 기자를 만났고, 그렇게 둘은 사회적 부조리를 꼬집고 밝히는데 주력했다. 한 명은 펜으로 다른 한 명은 카메라로.

 

 

서로가 언제 이렇게 친했을까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이들은 서로 함께 혹은 독자적으로 사회적 문제에 집중했고,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데 집중했다. 이승환과 주진우는 올 추석에도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는 장면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김제동과 주진우 기자는 <제동이와 진우의 애국소년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최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슬픈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간만에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잠시라도 가질 수 있도록 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웃어도 된다. 괜찮다.... 그랬으면 좋겠다"

 

억울하게 죽어간 아이들을 평생 가슴에 묻으며 살아가야만 하지만 그 모든 짐을 그들이 짊어지고 살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가족들에게 웃자.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 이야기도 하면서 행복하게 살 권리를 다시 되찾자고 이야기하는 김제동의 이야기는 울컥하게 한다.

 

 

8월 16일 안산을 찾아 가족들을 모시고 이승환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행복하게 웃는 세월호 가족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저며 온다. 아이들에게 그 무거운 짐을 지우지 말고 이제는 자신들에게 나눠줬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커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은 위정자들이 진정성을 담아 국민들에게 해야만 했던 이야기였다. 

 

"오늘 이 자리에서 '차카게살자'라는 이름으로 기부단체 활동을 시작한다"

 

'차카게살자' 기부 단체와 관련해서는 지난 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수변무대에서 열린 자선공연 '제15회 차카게살자' 공연 중에 이승환이 밝혔다. 그리고 현장에 함께 있던 강풀과 주진우가 무대에 올라 함께 하면서 그 감동은 더욱 진하게 이어졌다.

 

국가가 버린 세월호. 그들을 결코 잊지 못하고 잊어서는 안 된다는 그들은 그렇게 이제는 뉴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승환은 자신의 미니 앨범인 '3+3'을 통해 '가만히 있으라'라는 곡을 발표했다. 그 곡은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듯 세월호 참사를 담은 곡이다.

 

이승환의 이 곡이 더욱 위대한 이유는 모든 저작권과 관련된 권리를 모두 버렸다. 누구라도 이 곡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며 세월호 참사를 영원히 잊지 말자는 이승환의 의지가 담긴 곡이다. 그저 단순히 의지와 의미만이 아니라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곡으로 인해 우린 강제적으로 잊으라는 위정자들에 맞서 영원히 그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15년 동안이나 도와준 의미 있는 공연 '차카게살자'는 그렇게 더 큰 꿈을 품은 이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혼자 하는 기부나 마음 전달이 아니라 팬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덜어내고자 했던 이승환의 공연은 이제 최고들과 함께 보다 더 든든하게 우리에게 차카게살자과 외치고 있다. 정말 차카게살고 싶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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