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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힐링캠프 이승환 특집, 주진우 편집이 보여준 상징성

by 자이미 2015.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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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과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방송되었던 <힐링캠프 500인>은 거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승환이 노래로 사연들을 풀어내는 등 그에 걸 맞는 형식을 취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이상했던 방송은 시청자들이 누구보자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논란으로 확장되었다. 

 

이승환 미안하게 한 통편집;

방송이 여전히 소수에 의해 통제되고 있음을 보여준 주진우 논란

 

 

 

참 이상하다. 다른 그 어떤 방송을 봐도 이런 경우들이 쉽게 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승환이 방송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그의 절친들이 함께 예능 프로그램을 찾았다.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았는데, 그 중 한 명은 방송 내내 얼굴이 잡히는 경우가 드물었다는 점이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이승환을 중심으로 김제동과 류승완, 강풀, 주진우는 '차카케살자' 기부 단체를 만들기도 했다. 평소에도 강풀의 작업실에서 자주 만난다는 그들은 가장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다. 그런 그들을 싫어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불의에 눈 감고 부정에 앞장서고 부당함을 만들어내는 이들에게 이들 5인방은 껄끄러운 존재들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6시간이 넘는 최장시간 공연을 마치고 새로운 미니 앨범인 '3+3'을 들고 나온 이승환의 방송 출연은 그래서 많은 이들이 기대했다. 새롭게 발매된 앨범의 곡들이 너무 뛰어났고, 그런 뛰어난 음악과 함께 그가 보이고 있는 다양한 가치들이 하나가 되어 <힐링캠프 500인>은 큰 기대를 하게 했다.

 

실제 방송에서 이승환은 시작부터 끝까지 활발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현장의 500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문제는 방송이 나간 후였다. 함께 출연했던 다른 이들과 달리 시사인 기자인 주진우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참 기묘한 일이다. 일반 시청자들이라면 화면에 잡히지 않는 게 이상할 것도 없지만 초대 손님이나 유사한 방식으로 나온 그가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통편집 논란과 관련한 우려는 방송이 나오기 전에도 이미 예고가 되었다. 이승환은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녹화한 주진우가 편집되지 않고 잘 나오기를 기대했었다. 평소 방송 특히 예능에 나온 적도 없는 주진우 기자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했던 이들도 많았겠지만 많은 이들의 우려처럼 황당한 결과로 모두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팟 캐스트 붐을 일으키기도 했던 <나는 꼼수다>는 하나의 현상이었다. 부패한 권력에 맞서는 정의의 사도와 같은 역할을 했던 그들의 등장은 많은 이들에게 통쾌함을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명박근혜 시대 대한민국이 얼마나 뒤틀리고 무너졌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키운 것이라고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구세력들이 전부였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원칙도 존재하지 않는 이 한심한 정부에게 바랄 수 있는 것이란 존재할 수가 없다.

 

언론이 통제되고 제대로 된 기자들이 방송에서 내쳐지는 상황에서 이들의 목소리는 그래서 더욱 강렬해질 수밖에 없었다. 시사인 기자로 2004년 조용기 목사 비리 문제를 온 세상에 알렸던 주진우는 그렇게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에도 그는 사회의 부패한 문제들에 집중했고 그렇게 그는 진정한 기자로서 위상을 지켜나가는데 집중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린 현 정부에게 주진우와 같은 존재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그런 그가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는 것조차 심기불편 한 누군가는 그에게 조롱을 선사하겠다는 다짐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는 일반 방청객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힐링캠프> 제작진은 즉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주진우 기자를 의도적으로 편집한 것도 아니고, 그저 주진우가 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방송에 나온 주진우의 분량이 전부였다는 것이 제작진들의 설명이다. 실제 주진우가 스스로 말을 아꼈을 수도 있다. 자신이 주인공이 아닌 이승환을 위한 자리이기 때문이었다. 진행자였던 김제동 역시 현실적인 문제로 주진우가 자주 잡힐 수 없음을 알고 사전에 예단하듯 말을 했을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을 이야기해도 황당한 것은 아무리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함께 나온 그들 중 유독 주진우 기자의 모습만 등장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그가 유일하게 했던 한 마디도 풀로 잡아준 것도 아니고 잠깐 등장하고 마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에 나오지 않았다는 말을 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집요할 정도로 주진우 기자를 외면하는 것은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누구의 지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은 분명 의도를 가지고 촬영을 했고 편집도 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식의 방송 내용이 나올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힐링캠프 500인>의 주진우 기자 논란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언론이 권력에 의해 지배당하는 존재임을 보여준 사례일 것이다. 방송을 장악한 그들은 총선을 앞두고 포털사이트에도 재갈을 물리기에 여념이 없다. 다양한 형태로 언론을 통제하는 현실 속에서 주진우의 통편집 논란은 상징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언론이 통제되고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상황에서 민주주의는 지켜지기 어렵다. 그리고 이런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결국 국민들의 힘이다.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만들었고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는 사실은 우리 스스로 자각 하지 못하면 모든 것은 뒤틀린 채 굳어질 수밖에는 없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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