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4. 00:10

최홍만과 세미 슐츠, K-1 파이터로서 엇갈린 두 거인의 슬픔


최홍만과 세미 슐츠는 2m가 훌쩍 넘는 거대한 파이터들이다. 최홍만은 천하장사 출신이라는 타이틀로 K-1의 보호 아래 한국 시장 확장의 첨병으로서 최고의 역할을 해주었었다. 격투기 강국 네덜란드 출신의 세미는 어린 시절부터의 수련으로 최홍만과는 다른 격투머신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현 최강의 파이터이다. 그러나 이 두 거인들은 슬프기만 하다.

너무 강해서 슬픈 거인 슐츠

세미 슐츠는 역대 최강의 파이터로서 군림하고 있다. MMA룰에서는 미약한 활약을 보여줬었지만 입식 타격기로 온 이후 그는 거의 무적에 가까운 선수로 거듭났다. 타고난 하드웨어와 어린 시절부터 익혔던 킥복싱이 입식 타격기에서는 최고의 선수가 될 수있는 원천이 되었다.

최강의 세미는 3년 연속 파이널 그랑프리의 최후의 1인으로서 MMA의 효도르처럼 입식 타격기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경기를 하는 세미는 화려한 경기를 원하는 관객들의 버림을 받은 최악의 챔피언이었을 뿐이다.

상업적인 프로 격투기에서 팬들이 원하지 않는 파이터는 아무리 강력한 파이터라도 더이상 의미를 가질 수는 없다. 그런 문제로 세미는 출중한 실력을 가졌음에도 판정까지 가게되면 전략적인 패배를 당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세미 슐츠에 대한 편파 판정은 K-1이 더이상 스포츠 중심의 이벤트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방어력과 공격력, 게임을 읽고 진행하는 능력까지 세미 슐츠는 입식 타격에서는 거의 무적에 가까운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강력한 파이팅으로 KO가 높은 경기를 한다면 그는 효도르 이상의 인기를 얻는 입식 파이터가 될 수있을 것이다.

너무 약해서 슬픈 거인 홍만

최홍만은 거인 씨름선수의 계보를 이은 천하장사 출신이다. 씨름계의 몰락과 함께 그가 찾은 돌파구는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K-1이었다. FEG 측에서는 한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최홍만같은 특별한 스타가 필요했다.

그 둘의 전략이 맞아떨어져 최고의 대진과 16강전의 서울 개최등으로 수익과 스타 만들기
모두에서 성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거대한 몸집의 사나이가 링위에서 격투를 벌이는 것은 격투기 팬으로서는 또다른 별미같은 의미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문제는 최홍만이 어느정도 K-1에 익숙해진 이후 제법 이름값을 하는 파이터들과의 대전을 하면서 부터이다. 예전과는 너무 상반된 경기를 펼치는 그는 더이상의 발전적인 파이터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저 자기몸 하나 움직이기 힘들어하는 자이언트에 불과했다.

기존의 파이터들에게서 보이는 다양한 기술도 그는 습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가 입식 타격기에서 더이상 버티지 못하자 MMA룰로 옮겨간다고 한다. 자신이 씨름을 했기에 테이크 다운이 가능한 경기에서는 잘 할 수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는 엄청난 오판일 수밖에는 없다. 씨름은 그저 모래판에 눕히기만 하면 승리를 하는 경기이다. 그러나 종합 격투기는 테이크 다운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이후 등장하는 다양한 기술을 통한 경기 장악력이 관건일 수밖에는 없다. 효도르의 경기에서 테이크 다운을 두번이나 한 힘이 놀랍다고, 그가 MMA룰에 잘 어울릴 것이라고 보는 것은 커다란 오판일 수밖에 없다. 이미 MMA룰을 경험한 씨름 출신 파이터들이 경악스러운 경기력을 보면 쉽게 알 수있다.

입식에서 나타난 약점들을 개선하지 못한채 종합 격투기로 나선 최홍만은 수술을 앞둔 노장 크로캅에게 니킥 한방에 경기를 포기했을 정도였다. 그럴듯한 파이팅 한번 없이 어처구니 없이 경기를 포기하는 그를 보고 팬들은 더이상 매력적인 파이터로 볼 수는 없게 되었다.

이미 상업적인 비중이 높은 K-1에서 실력마저 부족한 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뼈를 깍는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한다. 더이상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진정한 파이터로서의 지위를 가지지 못한채 격투계에서 쓸쓸하게 은퇴해야만 할 것이다.

세미 슐츠와 최홍만

이 둘은 서울에서 한번의 대결을 가진바 있다. 결과는 최홍만의 판정승이었다. 비록 연장전이 필요한 경기였다는 것이 중론이었지만, 신참내기에 불과했던 홍만이 최강의 파이터인 세미와 동등한 경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함을 느낄 수있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두 선수의 기량차이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세미 슐츠는 최강의 무결점 파이터로 나아가는 반면, 최홍만은 전혀 발전 없는 파이터로서 퇴보의 길을 걷고만 있다. 뇌하수체 수술때문에 제 역할을 할 수없었다라고 한다면 이는 비겁한 변명일 수밖에 없다. 변명이 아니라면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없는 선수를 혹사한 FEG의 엄청난 잘못이다. 경기를 치루기조차 힘든 선수를 흥행 목적으로만 링위에 올렸다면
K-1 FEG는 프로모터의 자격도 없다. 

어떤식이든지 팬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자신을 증명해내야만 하는 프로 격투기에서 링위에서 아무런 능력도 보여줄 수없는 파이터는 더이상 파이터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런 최홍만이 3월 28일 개최되는 K-1 월드 그랑프리 요코하마 대회에 출전한다고 한다. 선수 혹사가 아닌 선수 능력의 문제라면, 남은 기간동안 최선의 노력으로 진정한 파이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할것이다. 5연패가 문제가 아니라 패하는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태업에 가까워 보이는 무능력이 문제이니 말이다.  

2009년도에도 절대 강자 세미 슐츠에 대한 견제는 여전할 것이다. 입식이 아닌 그에게 불리한 종합으로 내몰려는 의도는 연말 다이너마이트에서도 증명되었다. 다행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이겨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지만, 최강의 파이터들과 MMA룰로 겨룬다면 입식과는 달리 세미도 힘들 수밖에는 없다.

자신이 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절대 강자를 없애기 위한 방식으로의 룰 전환이라면 이역시 큰 문제일 것이다. 1/60억 사나이 효도르처럼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어내거나 강력한 도전자들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K-1의 무능이 더욱 큰 문제는 아닐까?

2009년 두 거인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없다. 절치부심해 최강의 파이터의 자질을 최홍만이 보여줄 수도 있다. 무적이라 평가받았던 세미가 어느날부터 쓰러지기 시작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보여준 이 두 거인의 행보를 비춰본다면 세미의 강세는 여전할 것이고 홍만의 열악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 하다.

지더라도 팬들이 환호할 수있는 파이팅을 보여줘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프로 파이터가 가져야하는 가장 기본 덕목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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