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0. 09:07

삼시세끼 어촌2 첫방 차승원과 유해진 농익은 브로맨스가 주는 재미

차승원과 유해진이 돌아왔다. 8개월 만에 다시 찾은 만재도는 차가운 바다가 아닌 따뜻한 여름이었다. 하지만 변한 것은 없었고 둘의 생활 역시 특별할 것도 없었다. 다만 변한 것은 귀엽기만 하던 산체가 훌쩍 커버렸다는 것 정도다. 여전한 만재도의 집에서 40대 중반을 넘긴 두 남자의 이야기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여름 만재도도 재밌다;

풍성해진 여름 만재도에서 차줌마와 참바다가 보여준 농익은 브로맨스

 

 

 

뛰어난 요리 솜씨를 보여주며 차승원과 아줌마를 결합한 '차줌마'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여전했다. 목포에서 배를 탈 때만 해도 좋았던 바다는 만재도를 앞두고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두 남자의 만재도 입성을 환영이라도 하듯 거센 비바람은 그들의 이번 생활도 결코 녹록하지 않을 것은 예고하는 듯했다.

 

한 겨울 바다에서 살아내던 그들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여름은 다를 것으로 보였다. 시즌1이 끝난 후 작가의 집에서 마지막 만남을 가졌던 그들은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제작진의 질문에 확답을 하지 못하던 그들. 유해진은 엉뚱하게도 "시즌2는 산체에게 물어봐야 해"는 말로 정리를 했었다. 그리고 그 어리던 산체가 성견이 되어 만재도에서 함께 하게 되었다.

 

시즌1이 끝나고 8개월이 흐르고 바뀐 것은 유해진이 천만 배우가 되어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긴 시간 배를 타고 들어선 만재도는 비바람이 격하게 환영을 해주었다. 온 몸이 음뻑 젖은 채 겨울에 찾은 그 집으로 들어선 그들은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단촐 했던 닭장은 2층으로 재건축 되어 메추리까지 함께 하게 되었다. 시골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이동도구인 자전거까지 반가웠던 그들을 더욱 흥겹게 만든 것은 바로 커버린 산체와 벌이었다. 너무 귀여웠던 산체는 시즌1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런 산체도 성장을 막을 수는 없었고 부쩍 큰 모습으로 과거의 산체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꼬리 흔들기는 전혀 변하지 않았고 두 남자를 알아보고 흥겨워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웠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로 인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그들에게도 식사 시간은 비껴갈 수 없었다. 차줌마는 본격적으로 옷부터 갈아입고 아궁이를 지킬 천막 만들기에 참바다와 힘을 합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천막을 알맞게 자르고 묶는 과정에서 '퍼런 괴물'로 인해 힘든 과정을 겪기는 했지만 둘이 힘을 모아 여름 만재도를 보낼 최적의 장소를 만들어냈다.

 

 

만재도 첫 날 바뀐 차줌마의 모습에 의아해하면서도 재미있어 하는 참바다의 인터뷰 내용에서도 흥미로움은 그대로 드러났다. 중년 부부라도 되는 듯 그들의 브로맨스는 더욱 정겹고 단단해져 있었다. 불을 피우기 위해 준비를 하는 참바다와 달리 차줌마는 텃밭에 있던 토마토로 '토마토 설탕절임'을 만들고 부추를 따 '부추전'을 했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그들의 한 끼는 그렇게 가장 만재도다운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불을 피우는 참바다 유해진과 요리를 하는 차줌만 차승원의 모습은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 그들은 평범한 모습으로 그렇게 만재도에서 시청자들과 만났다. 최악의 조건에서 급하게 만든 부추전과 토마토 설탕절임이지만 그들에게는 든든한 한 끼가 되었다.

 

피곤해 잠이든 유해진과 달리 차승원은 비오는 상황에서도 배추를 뽑아 다듬기에 여념이 없었다. 배춧국과 겉절이용으로 분류해 나누고 기본적인 준비를 하는 동안 잠에서 깬 유해진을 반기기라도 하듯 거센 바람은 천막을 기둥부터 흔들기에 바빴다.

 

유리문 하나를 두고 안과 밖이 나뉜 그들의 일은 나뉘어 있고 안사람 차승원이 포기한 일을 유해진은 시즌1에서도 보여주었던 탁월함으로 기둥을 보완하고 통발을 던지러 나간다. 툭툭 던지는 듯하면서도 자신의 할 일은 확실하게 하는 이 두 남자의 역할 분담은 그래서 더 재미있고 흥겹게 다가온다.

 

 

겨울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종이 많아진 여름 바다에서 과연 참바다 유해진은 그렇게 잡고 싶은 고기를 낚시로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첫 투망을 하고 돌아와 잠시 거친 비를 위해 천막을 거뒀지만 비는 다시 만재도를 찾았고, 장조림을 하던 차줌마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끝낸 밥은 급하게 집으로 들이고, 배춧국을 끓이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갓 담근 김치와 메추리알 장조림에 배춧국까지 하나가 된 그들의 저녁 밥상은 최고였다. 단촐 하지만 정성으로 만든 맛깔스러운 찬들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만재도에 들어서자마자 두 남자가 애타게 찾았던 인물은 바로 손호준이었다. "호준이"를 외치는 그들에게 호준은 단순한 출연자가 아닌 집 떠나 서울에서 일하는 아들과 같은 존재였다. 나이든 두 사람은 만재도에 머물며 편안하지만 즐거운 노후를 보내고, 아들호준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하는 그들은 농익은 중년 부부의 모습 그 자체였다.

 

 

<삼시세끼 어촌 시즌2>의 핵심은 두 남자의 허심탄회한 이야기에 담겨 있었다. 밤은 깊어지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일상에서 찌들었던 그들이 만재도를 찾아 군것질을 하며 이런 저런 일상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정겨웠다. 만재도보다 영화가 더 편하다는 천상 연기자인 그들의 이야기는 40대 중반의 그들의 진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송강호가 연기했던 <관상> 이야기를 하면서 잘 나이 드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잘 나이 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진짜 잘 늙는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 말에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었을 듯하다. 안정된 직업과 능력, 그리고 인간관계 등 모든 것들이 적절하게 구축이 되지 않으면 힘들기만 한 중년의 남성들. 그런 그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이대로만 살면 잘 살았다"라고 할 수 있다는 덕담들을 남긴다.

 

혼자 사는 유해진을 위해 폭풍 잔소리를 하는 차승원. 건강 걱정을 하는 차승원은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차승원을 같이 가는 친구라고 평하는 유해진에게도 그의 잔소리는 행복함으로 다가왔을 듯하다. 서로의 현재를 평가하면서 "잘 버틴 거야"라는 넋두리 아닌 넋두리는 어쩌면 중년들이 모두 술자리에서 한 번쯤을 해봤을 법한 이야기였을 듯하다. 최악의 아닌 최선을 다해 현재까지 어떻게든 버텨왔던 삶에 대한 만족이 아닌 토탁거림을 만재도에 들어선 두 남자는 시청자들에게 건네고 있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밤은 지나고 만재도는 뜨거운 여름을 그대로 담아냈다.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호준이를 대신해 박형식이 만재도를 찾았고, 그런 어린 후배를 놀리기에 바쁜 두 형들의 모습은 정겹다. 그런 정겨움들이 가득한 만재도는 그렇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자주 쓰고는 한다. 그런 익숙한 단어들이 <삼시세끼 어촌 시즌2>에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차승원과 유해진의 브로맨스가 여전하고, 삶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그들의 대화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만재도 여름 바다에서 과연 그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반갑고 흥겹고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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