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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슈퍼맨이 돌아왔다 100회 그 기적같은 성공과 우울한 현실

by 자이미 2015.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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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류작으로 시작해 이제는 굳건하게 자리를 잡아낸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00회를 맞았다. 스타 아빠들이 48시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이 프로그램은 이젠 장수 프로그램이 되어 버렸다. 아류라는 비난은 곧 다정함으로 다가왔고 이제는 KBS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100회라는 그 고단한 시간의 기록;

아빠 어디가의 아류로 시작해 본류가 되어버린 슈퍼맨이 돌아왔다, 희열과 우울의 단상

 

 

 

스타 아빠들이 육아에 나서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추석 특집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이 되고 이제는 KBS의 핵심 프로그램이 되어버린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이제는 육아 방송의 대표가 되었다. 아류가 본류가 되고 이제는 기준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아쉬움도 같이 한다.

 

추석 추성훈과 딸 사랑이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추석 특집으로 시작해 3년 차가 된 이 프로그램은 이제는 상대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간대 경쟁이 불가능 할 정도로 독주를 이어가는 그들이 100회를 맞았다. 

 

명절 특집이 파일럿으로 바뀌고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만큼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반짝은 할 수 있지만 꾸준하게 그 관심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들의 성공은 신기하게 다가올 정도니 말이다. 

 

사랑이로 인해 정규 편성이 되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삼둥이가 등장하며 정점을 찍었다. 사랑이와 삼둥이로 이어지는 그 과정은 곧 이 프로그램의 성공 열쇠이기도 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은 일상일 뿐 특별할 수는 없다. 그런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큰 관심을 받고 환영을 받는 이유는 사회적 변화가 가져 온 결과 때문일 것이다. 

 

사는 게 힘들어지면서 결혼도 육아도 이제는 방송을 통해서 보고 경험해 보는 일이 되어버렸다. 청춘들의 희망과 꿈을 앗아가 버린 사회에서 일상이어야만 하는 행위들이 이제는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지켜보고 즐기는 것이 되었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다. 

 

 

누구나 때가 되면 한다는 결혼도 이제는 특별한 자들의 여유처럼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고용 없는 성장만 가속화되고 이런 현실 속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춘들은 많은 것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힘들게 들어간 대학은 한없이 높은 등록금을 요구한다. 그 등록금을 채우기 위해서 그들은 융자를 받아야 하고, 어렵게 졸업을 하는 순간 청춘들은 빚쟁이로 남아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 된다. 

 

그나마 취직이라도 되면 빚을 갚아도 행복하지만 대부분 취업대란 속 패배자로 남아버린 그들은 암울한 현실과 이보다 더 힘겹게 다가오는 미래를 바라보며 고통스러워 할 뿐이다. 이런 현실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만든다. 기본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동부터 힘겨운 상황에서 사랑은 사치가 되고, 이런 생각은 곧 모든 것들을 포기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재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돈들을 자신들의 금고에 쌓아놓기만 한다. 그리고 위정자들은 재벌들의 눈치를 보기 위해 그들을 위한 정책만을 내놓을 뿐이다. 재벌을 위한 정책은 곧 절대 다수인 노동자들을 배척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동유연성을 들어 재벌들은 언제라도 손쉽게 노동자들을 해고할 수 있도록 정치꾼들은 그 틀을 만들어줬다.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으면 노동자들은 이제 항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일자리를 빼앗기는 신세가 되었다. 

 

힘들게 일자리를 얻어도 모든 것을 가진 자들의 마음 하나에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위태로운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양반과 노비로 나뉜 듯 가진 자 마음대로 노동자를 부리는 시대는 원시 시대로 회귀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없게 된 사회에서 미래를 담보하는 결혼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도 척박한데 어떻게 미래를 이야기하고 미래를 위해 나아갈 수 있겠는가?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 속에서 결혼을 해라. 아이를 낳아라. 강요만 하는 이 한심한 사회는 미쳤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수밖에 없다.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아도 모든 것들은 각자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삶은 고단할 수밖에 없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큰 모험이 되고 대단한 결단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혼자의 삶을 선택하는 이들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런 상황들은 <2018 인구 절벽이 온다>라는 책에서도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다. 탐욕이 탐욕을 만들고 그렇게 구축된 뒤집힌 피라미드는 결과적으로 붕괴될 수밖에 없다. 

 

막대한 부를 쌓아 둔 재벌들에 의해 착취당하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대다수의 노동자들. 그들은 붕괴될 수밖에 없는 불안에 처해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가관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개인의 야망을 위해 역사 교과서마저 자신들의 입맛대로 바꾸겠다는 정부의 아집이다. 

 

독재자와 친일파들의 후손들이 장악한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수밖에 없는 재앙은 이미 그들이 정권을 잡는 순간부터 내재된 공포였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렇게 이어지고 있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탁일 뿐 대한민국의 미래는 무의미할 뿐이다. 그저 자신들의 과거를 그럴 듯하게 세탁하는 것이라면 국민들이 내준 권력을 마음껏 휘둘러도 된다는 파렴치한 행동을 아무렇게나 부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면서도 부끄럽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국민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저 바보처럼 자신들에게 때가 되면 표를 던지는 한심한 조삼모사 원숭이들 일 뿐이니 말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열광하는 것은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 환상을 자신의 것으로 채우는 마약과 같은 효능 때문일 것이다. 일반 사람들은 결코 그렇게 살 수 없는 스타들의 육아는 시청자들에게 그저 환상일 뿐이다. 멋진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맛있는 것들을 먹으러 다니고, 좋은 곳에 놀러 다니는 그들의 육아는 재미로 포장되고 감동이라는 강요로 정리된다. 

 

아이들이 예쁘고 귀여운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보여주는 방송을 위한 모습들이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런 그들의 삶은 결코 따라하고 싶다고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방송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흠뻑 빠져 행복해하다가도 방송이 끝난 후 밀려오는 허탈함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라는 환영을 경험하는 것과 유사할 뿐이다. 

 

기적과 같은 성공을 거둔 <슈퍼맨이 돌아왔다> 100회는 정말 대단하다. 그들의 여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끝이 그만큼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한 스타의 이혼과 함께 스타 가족들의 문제가 언급되기도 했다. 스타들은 방송을 통해 돈을 버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지만 그의 가족들은 별개다. 하지만 함께 방송에 나오는 순간 그들은 같아질 수밖에 없다. 사랑도 비난도 그렇게 감내해야만 하는 존재가 된다는 점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 100회는 마냥 즐거워할 수는 없다. 

 

서글픈 사회가 낳은 행복한 결과가 바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이다. 결코 슈퍼맨이 될 수 없는 소외된 대중들에게 이 환상은 결국 자신이 가보지 못하고 해볼 수 없는 행위에 대한 욕구들을 채워주는 아바타와 같은 공간일 뿐이다. 그 안의 내용들이 달콤하고 행복할수록 현실은 더욱 참혹해진다는 점에서 그들의 100회는 그 수만큼 반복된 우울의 증거이기도 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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