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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삼시세끼 어촌편2 유해진이 찾아준 여유, 어신 이진욱 부럽지 않다

by 자이미 2015.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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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재도의 두 번째 손님인 이진욱은 낚시에 특별한 재능이 있음이 드러났다. 던지면 잡히는 그는 어신이라는 표현을 해도 좋을 정도다. 그렇게 노력하는 유해진을 피해가는 고기들이 이진욱의 낚시에는 속속 잡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유해진이 보여준 여유는 왜 <삼시세끼 어촌편2>이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준다. 

 

어신도 이길 수 없는 여유;

삼시세끼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준 유해진의 여유, 욕심은 버리고 낭만은 찾아라

 

 

 

 

만재도에 어신이 탄생했다. 만재도에 들어오자마자 낚시에 나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던 이진욱이 바로 그다. 참바다가 여름 만재도에서 손맛을 본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의 노력을 헛되게 만드는 어신 이진욱의 등장은 해진에게 낚시 파업을 하게 만들었다. 

 

 

항상 만재도 식구의 식사를 책임지던 차줌마도 이제는 좀 쉬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더니, 시즌2에서는 쉬는 시간들을 많이 가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뜨거웠던 만재도 바다에서 물놀이도 하고, 동생들에게 식사를 맡기고 해진과 함께 여유롭게 만재도를 즐기기도 했다.

 

그 유명했던 만재 슈퍼를 찾아갔지만 여전히 주인은 없는 그곳에서 주인 찾아 여유롭게 만재도를 거니는 차줌마와 참바다의 모습은 정말 부부와 같은 정서를 느끼게 할 정도다. 상자에 담긴 줄들을 보며 면 이야기를 하며 서로 환하게 웃는 이들은 여느 다정한 부부의 모습과 동일했으니 말이다.

 

만재 슈퍼에서 산 '쭈쭈바'를 입에 물고 만재도 정자에 앉아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그들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한 모습이었다. 특별할 것도 없는 그 한가로움이 그토록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의 삶이 척박하고 씁쓸함만 가득한 때문일 것이다.

 

형들이 여유로운 섬 생활을 만끽하는 동안 동생들의 점심 준비는 분주하기만 하다. 생선조림을 하기 위해 무를 썰고 양념장을 만드는 등 분주한 그들에게 점심 한 끼도 결코 쉽지는 않았다. 바지런하게 움직이기는 하지만 차줌마 혼자 준비하는 것과 비교가 될 정도로 느리고 어색한 그들이지만 노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보이는 것과 달리 독특한 성향의 이진욱은 준비 과정을 중계하는데 여념이 없다. 무를 썰고 불을 지피고 끓이는 과정에서도 카메라와 음향 팀을 동원해 그 상황들을 적극적으로 중계하기에 바쁘다. 시각에 따라 이진욱의 이런 행동들이 불편하게 다가왔을 수도 있겠지만 천천하게 흐르는 만재도의 시간과 그들의 행동은 참 잘 맞아 있었다.

 

 

좀 엉뚱하고 엉성해보이던 동생들의 점심은 훌륭했다. 차줌마가 충분히 만족할 정도로 맛도 뛰어난 동생들의 점심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식사를 마친 후 자신의 애마를 타고 바지런하게 어딘가로 향하는 참바다. 그런 해진을 보면서 쉬라고 만류하는 차줌마. 그렇게 승원의 만류도 외면한 채 그가 달려간 곳은 공사현장이었다.

 

단수를 해결해줄 수 있는 그 현장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단숨에 달려간 해진은 마치 만재도 사람처럼 열정적이었다. 그냥 언뜻 보면 누가 연예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만재도 사람 같은 해진의 모습은 반가웠다. 그저 촬영을 하기 위해 잠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재도 주민과 같은 마음을 품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니 말이다.

 

낚시 대만 드리우면 걸리는 물고기로 인해 자신감이 충만해진 이진욱은 점심을 먹은 후 학꽁치를 잡기 위해 다시 바닷가를 찾는다. 그리고 마치 물고기들이 기다리기라도 한 듯 이진욱의 낚시 대를 물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은 재미있었다. 느긋하게 하지만 여유 넘치는 그 어신의 행동에 학꽁치들이 연이어 등장하는 모습은 흥미롭기까지 했다.

 

진욱이 잡은 학꽁치와 얼큰한 수제비는 그들에게 최고의 저녁이었다. 특별할 것 없지만 갓 잡은 학꽁치 내장을 손질하고 소금 간을 한 뒤 숯불에 구운 학꽁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였다. 밥상에 올리기도 전에 이미 모두 먹어치워버릴 정도로 만재도에서나 맛볼 수 있는 최고였다.

 

만재도를 떠나는 아침 역시 그들만의 맛깔스러운 식사는 보는 이들마저 흥겹게 만들 정도였다. 고추장찌개에 우연하게 찾은 당면은 최고의 재료가 되었다. 당면 하나가 더 들어갔을 뿐인데 그 어떤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맛을 선사한 고추장찌개와 눌은밥은 성찬이었다.

 

 

누가 봐도 반할 수밖에 없는 이진욱은 만재도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화제였다. 그리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그렇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가 머리를 감는 것조차 한 편의 광고를 보는 듯한 만족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행복이었을 것이다.

 

도시남 이진욱이 만재도에 완전히 취해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그는 분명 만재도에 푹 빠져 있었다. 낚시도 재미있고 작은 어촌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도 즐거웠다. 그리고 연기자 선배와 후배들과 함께 한 만재도의 하루하루가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다.

 

이진욱의 신기어린 낚시로 인해 주눅들어버린 해진은 하지만 달랐다. 진욱의 낚시를 눈앞에서 보고 다시 낚시대를 잡은 해진의 낚시에는 신념이라는 것이 존재했으니 말이다. 홀로 낚시에 매진하는 그에게 잡힌 어린 물고기는 당연하게 놔준다. 재미있게도 한 번 잡힌 물고기가 연이어 잡히는 말도 안 되는 우연이 겹치면서도 즐거운게 참바다였다.

 

제법 큰 우럭을 잡은 후에도 다시 바다로 보내주던 참바다는 놔줄 수준은 아니라는 어촌계장의 말에 "먹을 게 충분해요"라는 말로 모든 것을 정리한다. 진욱이 잡은 학꽁치만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더 많은 물고기는 필요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서 낚시를 하지만 욕심을 위해 물고기를 낚지 않는 참바다는 진정 여유를 즐기는 존재였다.

 

소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해진의 이런 너그러운 마음이 곧 시청자들이 참바다를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긴 겨울 빈 낚시 대로 끝났던 그의 바다낚시 도전이 여름 바다에서 결실을 맺으며 환하게 웃던 해진. 그제 서야 환하게 웃으며 거드름을 피우는 해진의 모습은 참 정겨웠다.

 

여유롭게 만재도를 즐기던 해진은 집으로 돌아와 그가 항상 즐기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신청곡을 보내는 낭만도 보였다. 과거 엽서를 보내던 시절도 아니고 라디오라는 매체가 더는 대중적이지 못한 시대가 되어버린 현재. 그의 행동은 조금은 고답적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방송도 잘 잡히지 않는 만재도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고 소개되는 모습에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는 해진의 모습은 참 행복해 보였다. 특별할 것도 없는 그 행동이 대단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곳이 바로 만재도이기 때문이다.

 

시끄럽고 분주한 일상을 떠나 여유를 찾는 그곳에서 유해진이 보여준 모습이 정답이니 말이다. 물고기를 잡고도 그저 놔주는 여유와 자신이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고 행복해 하는 감성은 일상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정서이기도 하니 말이다. <삼시세끼 어촌편2>의 핵심은 바로 참바다 유해진이 보여준 이런 여유와 낭만에 있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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