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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리멤버 아들의 전쟁 3회-유승호와 박성웅 의외의 케미, 부패한 자본과 싸운다

by 자이미 201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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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살인자가 되어야 했던 아버지. 가난하지만 아들 하나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한 착한 아버지는 그렇게 잔인한 성폭행 살인마가 되었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아들 진우는 돈만 주면 반드시 이기는 변호사 동호를 찾아갔고, 그는 극적으로 재혁의 변호사가 되었다. 

 

가난이 죄가 되는 세상;

유전무죄 무전유죄마저 죄스럽게 여겨지는 금권사회, 그 본질을 이야기 하다

 

 

 

요즘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드라마 중 하나인 <응답하라 1988>을 보신 분들이라면 탈주범 이야기를 봤을 것이다. 1988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탈주범 지강헌이 인질을 잡고 경찰들에게 외쳤던 말이 바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외침이었다. 

 

 

그전에도 존재했던 이 발언은 지강헌의 외침 이후 전설처럼 우리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탈주범의 자기위안을 위한 발언 정도로 치부되기도 했던 이 발언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금과옥조처럼 여겨진다. 아니 더 나아가 이제는 이런 발언조차 미안할 정도로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돈이 없는 가난은 죄가 되었다.

 

매트 타이비는 자신의 책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를 통해 금권주의가 지배하는 미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롤링스톤지 기자인 매트 타이비가 바라본 미국 사회는 그저 미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철저하게 미국을 추종하는 대한민국의 천민자본주의 역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진우와 알츠하이머 환자인 아버지 재혁을 다룬 드라마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적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드라마다.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우리 사회의 극명한 빈부 격차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난 일호그룹의 후계자인 남규만과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재혁의 운명은 그렇게 극명하게 갈렸다. 정아는 죽었고 그녀를 죽인 살인범은 바로 남규만이다. 하지만 그는 처벌받지 않고 형사에 의해 강압적으로 진술을 해야만 했던 재혁은 잔인한 살인범이 되어야 했다.

 

더욱 잔인한 것은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진범을 잡지 못하는 현실이다. 재혁은 알츠하이머다. 많은 부분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재혁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아들 진우에 대한 사랑만은 가득하다. 이런 재혁의 약점을 이용해 스스로 살인범이라는 자술서를 받아낸 검사와 경찰은 그렇게 사건을 만들어냈다.

 

 

어린 진우로서는 홀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낼 수 없었고 우연하게 알게 된 조폭 변호사 박동호에게 의뢰를 했다. 자신의 장점을 활용해 1억이라는 돈을 마련한 진우는 그 돈으로 의뢰를 했지만 동호는 거절했다. 확실하게 이길 수 없는 승부는 하지 않는 동호에게 이번 싸움은 승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진우의 제안을 거절했던 동호가 극적인 순간 법정에 들어서 수뢰를 허락했다. 그 이유는 명확했다. 이번 사건의 진범은 다른 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살인사건이 일어난 장소 근처에 남규만의 별장이 있고, 죽은 여대생 역시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동호는 확신을 가졌다.

 

확신을 가진 동호는 규만이 있는 룸에서 확실한 물증을 건졌다. 몰래 숨겨둔 카메라를 통해 남규만이 그날 여대생을 죽인 진범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뒤늦게 자신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들키게 된 것을 안 남규만은 박동호의 변호사 사무실을 찾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능구렁이 같은 동호를 분노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규만이 상대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진우의 능력을 다시 한 번 검증한 동호는 5만 원으로 사건을 받아들인다. 대신 진우의 아버지를 구해낸다면 평생 자신을 위해 그 재능을 사용해야 한다는 제안을 한다. 당장 아버지가 누구보다 귀한 진우는 그 계약을 받아들이며 본격적인 반격은 시작되었다.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탁월한 능력은 법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도저히 뒤집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구축된 시나리오는 깨지기 시작했다. 검사 측 증인으로 나온 담당 형사를 궁지에 몰아넣은 동호의 역할 역시 진우의 기억이 만든 결과였다.

 

한규만이 살인사건의 진범이라는 사실을 동호만이 아니라 진우와 인아 역시 알게 되었다. 동호의 사무실에서 우연하게 보게 된 영상 속에는 한규만의 고백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증거까지 나온 상황에서 모든 것은 끝났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살인자라고 고백한 영상까지 얻은 상황에서 패할 수는 없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그렇게 흘러가지 못한다. 돈 없는 이는 권력도 없고 그런 그들이 모든 것을 가진 자들을 이길 방법은 없으니 말이다. 예고편까지 종합해 보면 한규만의 아버지이자 일호그룹의 회장 남일호를 만난 박동호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박동호의 모습은 결국 거대한 부라는 권력에 막히게 되고, 진우가 직접 변호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진우와 동호가 진정한 파트너가 되어 거대한 권력을 무너트리는 시작을 하게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분명한 주제의식을 드러냈다. 일호그룹으로 통칭되는 대한민국의 재벌과 진우로 대표되는 서민들의 대결 구도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 말이다. 흑과 백으로 명확하게 선을 그어 대결 구도를 가지는 것은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돈이 많으면 권력을 산다. 그리고 그 권력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게 해준다. 일호그룹은 거대한 돈으로 권력을 매수한다. 그렇게 매수된 권력은 그들을 비호하기 위해 억울한 희생양을 선택한다. 그렇게 죄도 없는 이는 가난하고 무력하다는 이유로 죄인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우리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이라는 점이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다.

 

검사가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형사가 강압적인 방법으로 원하는 답을 가져온다. 그리고 법정에서 이를 합리화해서 마무리하는 방식은 거대한 권력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검사와 경찰, 그리고 법정이라는 가치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의지하고 싶은 존재들이다. 하지만 그런 가장 중요한 곳들마저 권력에 의해 무너지고 훼손되는 것이 현실이다.

 

지상파 언론들은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세월호 청문회'만 봐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확인할 수 있다. 사건의 본질은 철저하게 외면한 채 축소하기에 여념이 없는 현실 속에서 '세월호 참사'는 끝날 수 없다.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비극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원인을 밝혀내고 바로잡지 않는다면 참사는 영원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부당한 권력에 대한 저항을 담고 있다. 금권주의가 팽배한 이 땅에서 돈만이 모든 것의 가치 척도가 되었다. 그렇게 거대한 자본의 힘은 모든 것을 집어삼켰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 그런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타고난 능력을 가진 진우와 악과 깡으로 만든 능력자 동호. 둘은 그래서 잘 어울린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가진 이들이 정의를 위해 거대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과정은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전해줄 수밖에 없다. 내가 그들이 될 수 없다면 누군가는 그들처럼 해주기를 바라는 소시민들의 바람을 이 드라마는 잘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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