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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치즈 인더 트랩 1회-박해진의 완숙미와 김고은의 성장이 반갑다

by 자이미 201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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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왔던 <치즈 인더 트랩(이하 치인트)>가 첫 방송을 했다. 3.59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치인트> 열풍을 몰고 올 조짐까지 보였다. 비지상파 전체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인 <치인트>는 박해진의 완숙미와 김고은의 성장을 볼 수 있어 반가웠다. 

 

별그대 휘경과 은교의 만남;

특별한 의미를 담지 않은 달달하면서도 장르적인 재미를 얹은 치인트, 흥미롭다

 

 

 

대학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다룬 캠퍼스 로맨스 물은 식상하다.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초반의 재미를 중반이 받쳐주지 못하고,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치인트> 역시 분명한 한계를 품고 시작했다.

 

 

큰 사랑을 받았다는 의미는 시청하는 이들 대부분이 재방송을 보듯 내용을 알고 본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나 영화가 의외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 역시 이런 식상함이 문제였을 것이다. 물론 예외가 되는 작품들도 존재한다. <미생>과 <송곳>의 경우 분명한 사회적 메시지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재발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평가를 받았다.

 

첫 방송이 끝난 <치인트>는 3.597%(닐슨 코리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TNMS 조사에서는 2.563%를 기록하며 비지상파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선 많은 이들이 <치인트>를 기다려왔고 그만큼 성과가 시청률로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밤 11시대 방송되는 만큼 약점이 많았음에도 이 정도 출발이라면 좋다.

 

<치인트> 1회의 핵심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주인공들인 유정과 홍설이 서로를 바라보고 각인시키는 과정에서 나온 행동과 말이다. 처음은 모두가 최고라고 손꼽는 유정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알게 된 홍설의 눈빛이다. 복학한 후 모임자리에서 홍설은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봤다.

 

재벌가 아들에 뛰어난 외모, 학과 톱을 달리는 능력까지 뭐하나 부족할 것이 없는 유정은 마음까지 좋다. 대학 모든 여성들의 로망인 유정이지만 홍설에게는 이상할 뿐이다. 의심병을 가진 것인지 모르지만 그녀는 그의 행동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문제를 본의 아니게 그 모임 자리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유정에게 작업을 걸고 있는 남주연의 접근을 막기 위해 실수처럼 꾸며 술을 옷에 쏟는 모습. 이는 그저 실수처럼 보였다. 하지만 누구도 보지 못한 미소를 홍설은 보고 말았다. 일방적으로 보고 끝났으면 다행이지만 잔인하게도 유정과 눈이 마주쳤다. 이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이 둘의 시작이었다.

 

 

두 번째 결정적인 장면은 유정을 피해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통해 내려가던 홍설이 자료를 바닥에 떨어트린 후의 일이다. 알 수 없지만 피하고 싶은 선배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계단으로 향하던 유정을 따라 온 유정은 자료들을 밟으며 "그러게 조심했어야지"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이 둘은 유정과 홍설을 이어지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서로를 바라본 눈빛과 중의적인 표현이 담긴 이 표현은 그들이 운명적인 인연이라는 사실과 함께 묘한 상황 속에서 기이한 이야기들을 펼쳐나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가 왜 하필 홍설을 선택했을까?

 

예쁘기는 하지만 외모는 이제 단순 경쟁으로 치부하기는 힘들다. 홍설보다 예쁜 여학생들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공부가 취미라 열심히 공부를 하기는 하지만 너무 가난해 학비를 벌기 위해 휴학을 해야만 할 정도로 힘들다. 그런 그녀를 왜 모든 것을 다 가진 그 남자가 탐을 내는지 그녀는 의아하다. 그런 점에서 그 두 번의 상황은 화자가 곧 홍설이라는 가설을 만들어낸다.

 

유정의 숨겨진 이면을 봤기 때문에 자신에게 접근했고 교묘한 방법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은 곧 홍설의 생각일 가능성이 높다. 원작 웹툰을 전혀 보지 않아 어떤 이야기 전개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화자는 곧 주도적인 시각을 이끄는 존재라는 점에서 유정을 바라보는 전체적인 흐름은 최소한 첫 회는 홍설의 몫이었다.

 

계단에서 차갑게 쳐다보며 "그러게 조심했어야지"라는 유정의 발언 역시 홍설이 느끼는 그 감정선에서 바라본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사실은 홍설이 상상하는 것처럼 유치한 복수를 하기 위해 그녀를 공격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다른 여자와 다른 홍설에게 호기심이 생겼고, 그렇게 그녀에게 접근하는 과정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첫 회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등장했다. 백인호 백인하 남매와 유정의 관계는 어렴풋하게 드러났다. 예고편을 통해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백인호가 사고로 포기하고 망가져야만 했던 이야기를 품고 있다. 밥 때만 되면 어디에선가 등장해 "설아 밥먹자"라는 유정으로 인해 세뇌를 당하는 듯한 홍설의 모습도 흥겹게 다가온다.

 

청년 실업이 일상이 되고 대학에 더는 낭만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학은 그저 취업을 위해 고액 과외를 받는 학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공간으로 전락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과연 <치인트>는 어떻게 언급할지도 궁금해진다. 유정과 홍설 선배인 김상철을 통해 잠시 다루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니 말이다.

 

무겁지 않고 가볍게 봐도 좋은 드라마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치인트>는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익숙한 식상함을 묘한 감정의 변화와 '로맨스릴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차별성을 두었던 것도 좋다. 가장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역시나 박해진과 김고은이다.

 

엄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윗감 박해진.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할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외모는 압권이다. 착한 이미지로 각인되었던 그는 <별에서 온 그대>에서 섬뜩한 사이코패스 연기로 완벽한 변신을 했다. 다음 작품인 <나쁜 녀석들>에서도 탁월한 지능을 가진 범죄자 이정문 역할로 확실한 자신의 입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치인트>의 유정은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 홍설이 바라본 유정은 사이코패스 쪽에 가까운 섬뜩함이니 말이다. <은교>를 통해 파격적인 데뷔를 한 김고은의 성장은 더욱 반갑다. 박해진이 이제는 완숙미를 자랑하는 연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면, 김고은은 완연한 성장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너무 파격적인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김고은의 정점은 <은교>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음 작품부터 완벽하게 다른 도전을 했다. 거칠고 억센 역할을 지속적으로 소화하며 <은교>의 이미지를 씻어내는데 집중했고 성공했다. 사이코 연기도 거칠면서도 사랑에 약한 연기도, 아픈 상처를 품고 살아가던 무사의 이야기들도 김고은은 잘 소화했다. 그리고 가장 자신의 나이와 맞는 홍설과 만났다.

 

<치인트>는 이미 알려진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보고 싶게 만드는 것은 박해진과 김고은이 보여주는 연기의 힘이다. 물론 서강준, 이성경, 남주혁, 박민지로 이어지는 라인업들 역시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치인트> 열풍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 <별그대>사이코의 과거와 <은교>의 성장 후의 모습은 어쩌면 이들의 모습과 어느 한 부분은 닮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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