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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치즈인더트랩 4회-박해진과 김고은, 오싹함과 달달함이 오가는 로맨스릴러 시작

by 자이미 2016.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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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삼각관계는 빠르게 시작되었다. 남주인공의 여주인공에 대한 고백도 빠르고 그렇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은 곧 사랑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보여 지는 이야기가 핵심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달콤하지만 뒤끝은 뭔지 모를 씁쓸함이 가득한 초콜릿을 한 입 메어문 듯한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다. 

 

홍설 둘러싼 삼각관계 시작;

연애의 시작은 행복보다는 고통, 달콤 쌉싸름한 홍설 사랑이 시작되었다

 

 

 

홍설의 집 앞에서 갑작스럽게 던진 유정의 고백은 황홀하다. 모두가 사귀고 싶어 하는 남자 선배의 갑작스러운 고백은 누구에게는 당황스러우면서도 반가운 일이니 말이다. 거부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임으로 고백을 받은 설이의 설렘은 그날부터 시작되었다. 

 

 

민폐덩어리들이 줄지어 등장하며 혹독한 대학 생활을 보내야 하는 설이에게 유정도 비슷한 유형이었다. 1년 전 유정을 피해 휴학까지 했던 설이에게 그는 대학생활을 가장 힘들게 하는 인물이었다. 그와 편한 사이가 되자 이제는 주변 사람들이 작정이라도 한듯 설이를 위기로 몰아넣기만 한다.

 

집에서는 설이의 학비도 지원하지 않는다. 안하기보다는 못하는 것이 맞다. 아들만 아는 아버지는 사업만 한다고 하지만 성공과는 멀다. 그저 욱하는 성질과 남성중심의 사고만 있는 그곳에서 설이가 희망을 보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 자취방까지 빼고 4시간 왕복하는 집에서 다니라는 엄마의 부탁. 그녀의 의중에도 아들의 학비가 우선이다.

 

호시탐탐 잠자리를 노리는 선배, 무능력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선배. 함께 라는 단어가 사라진 캠퍼스에서는 그저 적들만 우글거린다. 이런 전쟁터에서 유정은 도도하게 유영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런 사람들을 보고 자랐다.

 

엄청난 부자인 자신을 향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 제각각의 사람들을 통해 그는 인생을 너무 일찍 배웠다. 그것이 전부일 수는 없지만 유정에게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삶이라는 것이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는 누구도 믿지 못한다. 누군가를 막연하게 믿기에는 세상이 너무 험하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벽을 치고 외톨이와 같은 삶을 선택했던 정. 그에게 삶은 그저 재미없는 일상의 반복일 뿐이었다. 설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가 처음으로 학교 다니는 맛이 난다는 발언 속에는 홍설에 대한 그의 감정이 담겨져 있었다. 그녀에 대한 감정은 아직 오묘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녀를 돕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열심히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설을 좋아하지만 경계를 하고 일정부분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왜곡시키기도 한다. 그게 그가 살아왔던 방식이기 때문이다. 연애가 처음인 설이에게 유정은 너무 강한 상대다. 그저 외형적인 가치만이 아니라 너무 어린 시절부터 세상의 단면을 맛본 그를 설은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어색하고 어설펐던 첫 데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밥부터 찾는 설이. 편의점에서 허겁지겁 컵라면으로 배를 채우는 설이의 모습은 진짜다. 낯선 상대와 첫 데이트에서 배부르게 식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려운 자리일수록 식사가 어려운 게 사실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설이의 이런 행동들은 <치인트>를 맛깔스럽게 만드는 세부적인 묘사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것은 특별할 것도 없는 실제 시청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정이라는 기본적으로 만날 수 없는 '백마 탄 왕자'를 설정하고 다른 이들은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이다. 그런 우리의 삶 속에 그저 로망처럼 떠 다니는 유정이라는 남자와 연애를 한다는 상상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착각이자 망상이다.

 

 

<치인트>가 정말 재미있는 것은 이런 상상을 구현하는 매개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삶이기는 하지만 타인의 삶이기도 한 이 미묘한 차이 속에서 감정이입은 더욱 쉬워진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즈>를 하는 듯 자신을 설정하며 완벽한 상대와 멋진 삶을 대신 살아보는 착각을 이 드라마는 다른 로맨틱 코미디보다 더욱 그럴 듯하게 보여주고 있다.

 

유정의 고백 후 홍설과 같은 동네에 거주하던 백호와 잦은 인연으로 더욱 가까워지며 기본 공식인 삼각관계는 시작되었다. 홍설을 사이에 둔 유정과 백호. 과거 상처를 안고 서로를 미워하는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두고 인생 최고의 대결을 벌인다는 것만으로도 그럴 듯하다. 로맨스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그 로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달달하기만 하면 재미는 쉽게 사라지고는 한다. 그런 점에서 <치이트>가 앞세우는 '로맨스릴러'라는 단어는 흥미롭다. 아직 스릴러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기묘한 유정의 표정들 속에서 환하기만 한 로맨스는 떠오르지 않는다. 지독한 어둠이 지배하는 유정의 과거. 그 과거는 현재의 유정을 지배하고 있지만 홍설로 인해 미래를 지배당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 전개가 기대된다. 

 

박해진과 김고은이 연기하는 유정과 홍설은 최적화된 조합이라는 느낌이다. 여기에 삼각관계의 한 축이 되는 인호 역의 서강준 역시 큰 무리 없이 틀을 구축해내고 있다. 이런 단단한 삼각관계에 모난 돌로 박혀 있는 인하 역의 이성경이 문제로 다가온다. 

 

의도적으로 설정된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과한 연기 설정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듯한 모습 속에 격한 감정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성경의 연기는 너무 튄다. 어울림이 없이 오직 인하만이 존재하는 극중의 관계는 불안하다. 다른 연기자들의 감정선과 전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백인하의 오버 연기는 그래서 옥의 티로 다가온다. 

 

웹툰 원작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치인트>는 성공일 것이다. 오히려 원작과 다른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달라야 한다. 원작을 넘어서는 드라마 <치인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그게 맞다. 현재까지는 무난한 관계의 연속이었다면 5회부터는 본격적인 '로맨스릴러'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달콤 살벌한 그들의 연애가 과연 어떻게 표현되어질지 기대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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