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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온천 원정대에 담은 청춘들의 패기와 열정, 그들이 아이슬란드에 간 이유

by 자이미 2016.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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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까지 합류하면서 그들은 완전체가 되었다. 4명의 남자들이 가장 추운 극지인 아이슬란드 여행은 흥미롭기만 하다.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추운 곳에서 그들의 여행은 무엇을 의미할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이유를 현장에서 몸으로 보여주었다. 

 

온천 원정대의 가치;

포스톤즈가 아이슬란드로 향한 이유, 젊음의 패기와 열정 그게 삶의 밑천이다

 

 

 

아이슬란드는 춥다. 그리고 눈도 많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다. 그만큼 척박한 환경이라는 것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만큼 여행객들에게 아이슬란드라는 곳은 최상의 공간일 수도 있다. 

 

 

세 남자보다 늦게 도착한 강하늘에게 아이슬란드의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풍성한 감격이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도 아이슬란드의 낯선 풍경은 평생 볼 수없는 곳에 대한 동경이라는 점에서도 여전히 색다르다. 자고 일어나면 엄청나게 쌓이는 눈을 치우는 것부터 시작되는 일상이지만 그들은 행복하다. 

 

삶의 질이 가장 높다는 북유럽. 그곳에서도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2위라고 한다. 그들이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서 직접 생산하는 물품들이 많지가 않다. 거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는 이 나라가 행복한 이유는 임금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당 14,000원인 그 나라의 노동임금은 여행객들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곳에 사는 이들에게 이 금액은 그들이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비애는 바로 임금 격차 때문이다. 국내의 노동 환경이 척박하고 힘겹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임금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정규직의 임금 차와 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너무 크다. 큰 임금 격차는 수많은 문제를 양산한다. 모두가 대기업에 취직을 하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과외의 늪에 빠져든다. 그리고 좋은 학교를 나와야 하고, 수많은 스펙들을 만들기 위해 끝없이 돈을 써야만 한다.

 

 

엄청난 사교육비를 감당하지 못하면 낙오자로 전락하기 쉬운 게 우리의 현실이다. 정규직은 점점 줄어들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노동법이 강행되려는 상황에서 해법은 단순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현격하게 줄이면 된다. 임금차이가 없다면 굳이 정규직으로 일을 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비정규직이 힘들고 어려운 것은 낮은 임금에 언제 일을 그만둬야 할지 모르는 환경 때문이다. 정규직이나 임금 차이가 없다면 그렇게 정규직에 목을 멜 이유는 사라질 것이다. 이런 대기업 정규직에 대한 몰입이 줄어들게 된다면 당연하게도 삶의 질은 높아지게 될 것이다.

 

단순하게 아이슬란드와 우리를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높은 물가에도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다. 가장 생기 넘치는 국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에 대한 복지 시스템이 잘 되어 있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한 경계가 없는 임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연하게 노동자들은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 성취도 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다.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노동의 질이 높아질 수 있음을 아이슬란드는 잘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유럽 국가 중 노동시간이 가장 많은 국가라고는 하지만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은 노동 시간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그 차별 없음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얼음의 나라인 아이슬란드는 재미있게도 온천이 많다. 그런 노천 온천을 찾아 떠난 '온천 원정대'는 흥미로웠다. 수북하게 쌓인 차량의 눈을 치우며 그들이 향한 여행지는 두 곳이었다. 야외 온천과 무지개 폭포인 스코라 포스였다. 그곳으로 떠나기 전 주말에만 열린다는 벼룩시장으로 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 필수품들을 구매하는 그들은 신나 있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손짓 발짓 콩글리쉬를 동원하면 다 통한다는 사실은 재미있다. 완벽한 문장으로 소통을 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비즈니스 영어가 아닌 간단한 여행이라면 두둑한 배짱 하나로 충분할 수 있음을 그들은 잘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정장 차림으로 아이슬란드로 향했던 막내 강하늘을 위해 찾은 그곳에서 단단하게 준비를 마친 그들은 쉽지 않은 여정을 시작했다. 이미 온천의 용솟음을 만끽할 수 있었던 그들은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온천욕을 할 수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갔다.

 

나영석 피디가 중간에 포기한 '온천 원정대'는 그들이 왜 아이슬란드로 갔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안 가도 되는 곳이다. 대단한 비경이 있는 것도 아닌 얼음과 눈이 전부인 그곳에 야외 온천이 덩그러니 있는 그곳을 가기 위해 그들은 오랜 시간을 걸어야 했다.

 

눈길과 추위를 이겨내며 그곳으로 향하는 그들은 많은 고민을 해야만 했다. 시작하는 시점부터 중간 지점에서도 그들은 멈춰서 고민을 해야 했다. 해는 넘어가고 목적지에 갔다 돌아올 시점까지 생각해보면 무리한 여정이 아닐 수 없다. 특별할 것도 없는 야외 온천을 위해 그렇게 강행군을 할 이유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간다. 후회하더라도 간다는 그들의 고집은 결실을 맺었다.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온천이지만 그곳에 들어가는 순간 그들이 느낀 행복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두려웠던 그 여정을 마치고 수영도 못해서 넓은 곳으로 가지 못하고 입구에 네 명이 모여 온천욕을 즐기는 이상한 그림을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이겨냈다는 것에 만족했을 것이다.

 

안 왔다면 후회했을 것이라는 말 속에는 도전하지 않고 포기부터 하는 모습과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도전해보지 않으면 그 길이 힘든 것인지 그 뒤에 뭐가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런 삶은 결국 제자리걸음이거나 퇴보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온천 원정대'는 우리네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오로라를 보기 위한 떠난 그들의 여정은 녹록하지 않다. 높은 물가와 결코 쉽지 않은 자연환경.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모든 것이 도전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들의 여정은 다른 <꽃보다 시리즈>와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도록 만들었다.

 

모르는 길이라 겁부터 나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 하지만 막상 그 두려움을 떨쳐내고 전진하는 순간 그곳은 익숙한 곳이 되어간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순간 후회도 사라진다는 점에서 청춘의 패기와 열정은 위대하고 든든한 자원이 될 수밖에 없다.

 

힘겨운 아이슬란드로 그들이 떠난 이유는 이런 도전 정신 때문이다.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도전을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 그 용기를 얻기 위해 떠난 여행지로서 아이슬란드는 적합한 곳이었다. 필요가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변화는 결국 청춘들의 적극적인 분노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다가서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행복 앞에서 망설이지 말고 스스로 나서서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 곧 우리 청춘들의 몫이기도 하니 말이다. 국가를 바꾸는 것은 몇몇 위정자들이 아니라 국민들이라는 사실. 그리고 가장 역동적인 청춘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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