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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리멤버 아들의 전쟁 12회-시한부 판정받은 유승호, 반전은 존재하나?

by 자이미 2016.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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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가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목숨이 아닌 그의 기억력이 그 시간이 되면 모두 사라진다는 진단이다. 남들보다 탁월한 능력은 재능이 아닌 질병이었고, 과도하게 사용한 죄로 그는 이제 기억을 잃는 수순을 밟게 되었다는 말이다. 과연 이 드라마에 반전은 존재할까?

 

유승호에 기댄 리멤버;

반전을 위한 준비는 소란스럽지만 여전히 쫓기듯 결론을 위한 결론을 향하는 드라마의 한계

 

 

 

복수를 시작했지만 그 여정은 여전히 멀다. 남규만 주변 사람들을 차례대로 쓰러트리며 나아가는 진우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신의 아버지처럼 진우 역시 알츠하이머가 되어 모든 기억을 잃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극과 극을 오가며 공공의 적과 맞서 싸우는 방식의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그렇게 마지막을 위한 시작을 알렸다. 안정을 취하지 않으면 모든 기억을 빠르게 잃을 것이라는 의사의 이야기는 이제 이 드라마의 끝도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충격적인 반전이라기보다는 잔인한 여정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뛰어난 기억 능력과 알츠하이머로 갈린 부자의 관계. 아버지는 그 기억으로 인해 억울한 살인자 누명을 쓰게 되고 아들은 그 엄청난 기억 능력으로 변호사가 되어 복수를 한다는 설정부터 이미 예고된 과정이기 때문이다.

 

의사들을 시작으로 남규만의 편에 서서 부당함을 이끌었던 이들을 응징했던 진우는 주춤했다. 일호 그룹의 악랄한 갑질에 맞서기 위해 미소전구 사건을 맡으면서 다시 박동호와 대립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자신과 같은 아버지와 아들 관계의 애틋함과 어려움에 동화된 진우의 사명감은 남달랐다.

 

변호사이지만 남규만을 잡기 위해 변론을 맡지 않던 진우가 이 사건을 맡기로 했던 이유는 그런 관계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을 이끈 것은 박동호였다. 1인 시위를 하는 미소전구 사장 아들에게 다가가 이 사건을 맡아줄 유일한 인물은 서진우 변호사 외에는 없다는 말로 사건에 참여하게 했으니 말이다.

 

동호는 자신을 의심하는 남규만을 속이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은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아무런 죄도 없는 이를 궁지로 몰아넣어야 한다. 큰 악을 막기 위해 스스로 악을 자행한다는 형식 자체가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남규만이 살인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침묵했던 그는 석주일 때문에 진우 아버지를 억울한 살인마로 만들어버렸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었지만 동호의 이 선택이 결과적으로 진우 아버지를 죽게 만든 이유가 되었다. 시작은 남규만으로 부터였지만 이를 고착화시키고 최악으로 이끈 것은 동호라는 점에서 캐릭터 활용법이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유다.

 

좋은 편과 나쁜 편을 나누고 극단적으로 표현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덜 나쁜 사람과 더 나쁜 사람만 존재하는 세상에 극단적인 평가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구축하고 있는 관계나 그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가치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후반으로 들어서며 PPL을 염두에 둔 장면들이 가득 풀리고, 진우와 인아의 러브라인을 만들어내기에 급급한 장면도 아쉽게 다가온다. 피자 PPL을 위한 하나의 설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급조된 듯한 분위기 전개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제몫을 못하는 여주의 한계는 <응팔이>보다 심각하게 다가왔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도 하다.

 

인아가 진우에게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시청자들이 느끼기에 그녀의 역할은 모호하다. 무엇을 위한 설정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한 존재는 거추장스럽게 다가올 정도다. 득보다 독이 되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마지막 부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남규만을 무너트리기 위한 준비를 하는 비밀 방이 그렇게 쉽게 노출되는 것은 한심할 정도다. 책장으로 감춘 비밀의 방이라고는 하지만 문제는 누구나 드나들기 쉬운 변호사 사무실에서 그렇게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은 당혹스럽다. 남규만이 자신을 공격하는 기지에 아무렇지도 않게 입성해 상대의 공격 의지를 확인하는 장면은 놀랍기보다는 실소가 터져 나올 정도다.

 

 

적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 남규만의 동창이자 비서인 안수범이 술에 취해 친구이자 현직 판사인 강석규에게 하던 발언들도 당혹스럽다. 진우를 통해 남규만이 여대생 살인사건의 주범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상황에서 가장 최측근인 수범이 자신이 입만 열면 끝이라는 술주정을 듣게 된다는 것은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존재감이 없기는 곽 형사라고 다르지 않다. 어차피 이리저리 옮기다 사라질 수밖에 없는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시간에 쫓기듯 변하는 곽 형사의 흐름도 일반적이지 않다. 철저하게 남규만의 개가 되어 움직이던 그도 당연하게 토사구팽을 당한다. 진우를 농락했던 곽 형사는 뒤늦게 자신이 버려졌음을 깨닫고 남규만을 몰락시킬 계략을 궁리해낸다.

 

남규만에 도발해 그를 화나게 한 곽 형사는 진우 아버지를 협박했던 그 장소에서 자신도 동일하게 그에게 협박을 당한다. 현직 형사라는 점에서 죽음을 모면하기는 했지만, 이미 준비된 몰카는 남규만의 악행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이유가 되었다. 문제는 과연 남규만이 다른 장소가 아닌 그곳으로 택할 것이라고 확신했을까? 라는 의문도 든다. 넓고 넓은 곳에서 그 장소를 택한 이유가 죄를 지은 곳에서 벌을 받으라는 식으로 표현하며 합리화시키는 과정은 억지스럽기만 하다.

 

기본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곽 형사의 행동으로 인해 진우는 남규만을 협박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얻었다. 하지만 진우는 이번에도 그 중요한 자료를 그저 남규만을 조롱하고 놀리는 용도로만 사용하다 역습을 받게 된다. 대중들에게 공개해 공론화를 시키고 몰락시키는 방식을 택해야 했지만, 진우는 무조건 남규만에게만 그 중요한 자료를 던져주고 공격 받기를 기다리는 행태는 답답하기만 하다.

 

의사에 의해 길면 1년, 짧으면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현재의 기억 상실의 기한이 분명하게 정해졌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진우가 직접 남규만을 응징할 것인지,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협력을 통해 기억을 상실한 진우를 돕는 방식을 택할지 알 수는 없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져있다.

 

진우가 없는 사이 형사를 협박하고 자신의 과오를 털어놓는 동영상을 받은 남규만이 그가 모든 것을 정리해 둔 본부에 불쑥 들어와 인아를 협박하는 장면은 최악이었다. 억지스럽고 한심스러운 전개로 상황을 채워나가고 있음에도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마치 짜기라도 하듯 <용팔이>와 같은 이 기현상은 기이하기까지 하다. 유승호가 아니라면 존재 가치도 찾아보기 힘든 이 드라마는 과연 어떤 연명 방식으로 정해진 마무리를 향해 갈지 의아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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