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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육룡이 나르샤 33화-소름 돋게 했던 유아인의 킬방원 빙의, 더러운 정치는 시작 된다

by 자이미 2016.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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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이 정몽주를 잔인하게 죽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뭘까? 역사적 진실을 두고 벌이는 다양한 상상력은 그래서 재미있다. 그런 점에서 <육룡이 나르샤>가 제시하는 상상력이 흥미롭다. 이방원이 선죽교에서 조선과 함께 하지 않겠다는 정몽주를 철퇴로 내려쳐 죽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작가들은 이렇게 풀이했다.

 

분이와 연향의 대립;

정치는 더러운 피냄새를 부르는 짓, 변화와 개혁은 정말 가능할까?

 

 

정치는 잔인할 수밖에 없다. 대의명분을 앞세운 그들의 잔인한 게임은 언제나 지독한 피바람만 불러오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정치를 하게 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선택으로 귀결되고는 한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들은 그렇게 다시 부패한 권력을 응징하기 위해 나서고, 그렇게 피냄새를 풍기고 그 자리에 앉아 다시 부패의 길을 걷는 이 지독한 도돌이표가 바로 정치이기도 하다. 

 

 

이성계에게 정치는 고단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정치란 더러운 피냄새를 풍기는 것이라는 자조적인 발언은 단순히 그만의 고민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정치는 중요하다. 그 정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정치는 우리의 삶과 떨어트리고 생각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잠잠했던 이방원의 부인인 민다경이 본격적으로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결혼 전부터 해박한 지식과 앞날을 바라보는 능력을 보이던 민다경은 정중동인 남편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삼봉과 포은이 적극적으로 상황을 전개해 가는 상황에서 이방원의 행동은 안타까웠다.

 

분노한 민다경에게 이방원은 자신의 속내를 모두 드러냈다. 그저 삼봉의 뒤를 따르고 '무명' 조직을 뒤쫓는 일이나 할 거냐는 말에 이방원은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풀어낸다. 삼봉을 속이고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를 위해 지재상인인 비국사를 자신의 편으로 세워야겠다는 이야기도 한다.

 

연향에게 했던 자식들의 이야기를 한 후 비국사에서 이방지와 분이를 찾아 나섰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방원은 그들도 '무명'과 연결되어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이방원은 적극적으로 '무명'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은 중요하다.

 

 

탄탄대로를 걷던 정도전은 가장 중요한 순간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너무 강력한 개혁 정책을 추진하는 정도전이 두려웠던 세력들은 '척불'을 외치는 상황을 기회라고 생각한다. 신라시대부터 국교였던 불교를 개혁하고자하는 정도전은 거대한 반대에 부딪치고 만다.

 

불교신자인 이성계마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정도전의 '척불'은 역풍의 이유가 된다. 정몽주는 철저하게 정도전을 무너트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와중에 '척불'을 외치는 정도전을 내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확신했다. 모두가 불교를 믿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은 정도전에게 불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이성계만 잡고 있다면 정도전을 내치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다고 확신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성계의 장자인 이방우는 분노한다. 그가 왜 다른 형제들과 달리 고려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지 <육룡이 나르샤>는 이렇게 표현했다. 어린 나이에  집안의 비밀을 듣게 된 후 확신했다고 한다. 자신은 배신을 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방우의 분노는 정몽주에게는 기회로 다가왔다. 약한 고리를 통해 이성계를 정도전에게 등을 돌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몽주는 단양으로 사람을 보냈고 정도전을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내칠 계획을 완료한다. 가장 믿었던 사람. 그리고 그렇게 애정을 가졌던 사람을 정치적인 이유로 내치기 위해 정몽주는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선택한다.

 

도당 회의에서 이성계가 출석하지 않은 사이 정몽주는 정도전을 탄핵한다. 그 이유는 성균관 유생시절 돈독한 우정이 만든 결과였다. 당시에도 정도전의 출생으로 인한 논란이 있었다. 그의 외조모가 노비 출신이라는 풍문들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그 일로 인해 성균관에서 폭행까지 당하곤 했던 정도전은 가장 친했던 정몽주에게 외조모가 노비일지도 모른다는 고백을 했었다.

 

 

정몽주는 자신을 믿고 이야기를 했던 정도전을 배신했다. 이 배신은 다른 것보다 강력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적인 배신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짧은 공양왕의 재임 기간 동안 고려를 지키려했던 정몽주의 이 선택은 결국 모든 것을 더 뒤틀리게 만들고 고려를 멸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말았다.

 

정몽주의 주선으로 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이성계는 공양왕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척불 앞에서는 같은 마음이었던 이성계를 회유한다. 정도전을 위해서라도 개혁에 대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문제는 정몽주는 정도전을 위한 게 아닌 고려를 위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언관까지 정몽주의 사람으로 채운 그는 정도전에게 유일하게 약한 고리인 출생의 비밀을 앞세워 그를 유배 보낸다. 결국 이 선택은 잠깐 공양왕과 정몽주의 세상을 만들었지만 이 역시 역풍의 이유가 되고 만다. 정도전에 이은 그들의 목표는 당연하게도 이성계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성계의 장자인 이방우가 다른 길을 걷는 것 역시 정몽주에게는 좋은 의미였다. 하지만 정몽주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은 이방원이다. 새로운 세상은 이씨가 아닌 정씨의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이방원은 정몽주의 생각처럼 움직일 가능성은 없다.

 

'무명'을 등에 업고라도 자신의 권력을 가지겠다는 야망을 키우고 있는 이방원으로서는 당연한 귀결이다. 정도전이 잠시 유배를 간 사이 이방원의 존재감을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고, 누구보다 정치적인 존재인 민다경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이방원의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벌레는 더욱 커져 그를 집어 삼키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천출이라는 이유로 유배를 당한 정도전은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명확하게 증명할 수도 없는 그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정도전을 지속적으로 흔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그들의 도발은 오히려 고려를 몰아내고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야만 하는 이유가 된다. 

 

정몽주에 의해 정도전이 유배를 당하는 과정을 지켜본 이방언은 분노한다. 그 분노는 결국 이방원의 벌레를 키우는 이유가 되었고, 정몽주가 선죽교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자신의 권력을 지키고자 하는 '무명' 조직의 육산에 의해 이성계 저격 사건이 벌어지고 이 일은 고려의 성패를 건 싸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 이방원의 활약은 결국 조선의 건국으로 이어지는 이유가 된다. 누구를 위함이 아닌 현재의 부패한 권력을 무너트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이방원의 선택은 조선을 건국하지만 문제는 다시 그곳에서부터 시작된다. 고려를 배신하지 않으려는 장자 방우. 그런 방우가 내뱉은 잔인한 말에 이성계는 강씨 부인 사이에 낳은 아들을 세자로 책봉하며 모든 것은 뒤틀리게 되니 말이다.

 

그동안 잠잠했던 민다경이 전면에 나서고 이성계의 중앙 진출을 이끌었던 강씨 부인의 활약 역시 두드러지게 등장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무명'은 다시 한 번 피바람을 몰고 오는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을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연량과 육산으로 갈려 싸울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정도전을 잃은 이방지와 분이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흥미롭다.

 

홍대홍을 찾은 길선미는 척사광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지만, 마주치면 도망치라는 말만 한다. 하지만 척사광과 공존할 수 없는 이들의 운명은 결국 이방지나 무휼, 그리고 길선미 중 하나가 혹은 연합해 척사광을 무너트리는 이유로 다가올 것이다.

 

좋은 놈이 아닌 덜 나쁜 놈을 뽑는 게 정치다. 정치꾼들은 모두 야망을 품은 채 살아간다. 대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꾼들은 국민들의 선택에 의해 그 자리에 올라가게 된다. 선출직 공무원이지만 그들은 조선시대나 그 이전의 권력을 가진 자들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군림하려고만 한다.

 

고려 말과 현재는 데칼코마니처럼 닮아 있다. 불교와 기독교의 차이만 존재할 뿐 여전히 종교는 거대한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것도 고려 말과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에도 정치는 더러운 피냄새를 부리는 것이었다. 그 혼란한 세상에 권력을 잡기 위한 그들의 더러운 정치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킬방원으로 빙의한 유아인의 연기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보여줄 정도다. 잔인할 정도로 강력하고 매력적인 이방원을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는 유아인의 존재감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되는 이방원이 킬방원이 되는 과정은 마지막 장면에 등장했던 그 눈빛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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