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5. 09:19

님과 함께2와 불타는 청춘 중년의 사랑에 열광하는 이유

재미있는 변화가 일고 있다.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중년의 커플들에 대한 관심이 기현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윤정수와 김숙, 그리고 김국진과 강수지는 4, 50대이지만 청춘들의 사랑보다 더 뜨거운 사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가상과 현실 사이 그 미묘한 지점;

대중문화의 주도층들의 변화, 이제는 4, 50대 청춘들의 시대로 옮겨 간다

 

 

 

과거 최대 생존 나이 70으로 설정하며 모든 것이 맞춰진 것과 달리, 이제 100세 시대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100세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일부에서는 현재 나이 계산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1살이 아닌, 0.8로 자신의 나이를 곱해야 100세 시대에 맞는 실제 나이가 나온다는 주장이다. 현재의 흐름을 보면 당연한 가치 부여라 여겨진다. 

 

 

100세 시대가 되면서 많은 것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바뀔 수는 없지만 많은 것들은 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당연하지만 강렬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들은 방송에서도 적나라하게 다가온다. 그 흐름을 주도하는 이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의 노령화와 함께 발을 맞춰가고 있다.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윤정수와 김숙은 40대다. <불타는 청춘>의 핵심인 김국진과 강수지는 이들보다 더 나이가 많은 50대다. 재미있는 것은 가상인지 실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들은 방송에서 커플로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관계가 현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4, 50대 되면서 인생 경험은 늘어가고 그만큼 많은 경험치들은 그들의 행동과 사고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들은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의 원조라고도 불리는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젊은 커플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결>은 말 그대로 가장 유명한 젊은 청춘들을 앞세운 가상의 결혼 상황을 즐기도록 요구하고 있다.

 

10대부터 20대까지 가장 돋보이는 청춘들을 앞세운 <우결>도 큰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방송 전후로 많은 기사들을 만들어내던 시절도 존재했지만 이제는 각각의 스타를 응원하는 팬들을 위한 방송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그들이 실제 부부처럼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결국 그들의 모든 것은 가상이라는 것을 출연진들이 증명해주기도 했다. 그들은 결코 시청자들이 꿈꾸는 실제와는 너무 다른 연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기 때문이다. 환상이 깨어지면 현실만 남게 된다. 그리고 그 현실의 괴리감은 시청자들에게 이질감을 품게 한다.

 

 

아무리 그들이 부부처럼 행세를 한다고 해도 모든 것은 거짓이라고 믿는 시청자들에게 <우결>은 더는 가슴 뛰는 방송이 될 수 없다. 더는 환상이 아닌 현실을 알아버린 시청자들에게 <우결>은 가식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님과 함께>는 <우결>과 유사하지만 다른 지점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0대 초 중반의 스타들이 아닌 중년의 스타들이 보여주는 그럴 듯한 상황들은 진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만든다. 물론 이런 그들의 모습도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면 <우결>과 마찬가지로 식상해지겠지만 아직은 그래도 신선하다.

 

<님과 함께2>가 시작되고 새로운 가상 부부로 등장한 윤정수와 김숙은 하나의 현상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가부장제 시대에 김숙은 '가모장제' 시대를 알리며 윤정수와 기묘한 가상 부부 생활을 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은 열광하고 있다.

 

잘 나가는 청춘스타도 아닌 과거 화려했지만, 이제는 방송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그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우결>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결코 이뤄질 수 없는 가상의 부부 이야기가 아닌 어쩌면 시청자들의 열광이 이들의 결혼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까지 하게 하는 이들은 전혀 다른 개념으로 다가온다.

 

중년들의 청춘 여행을 담고 있는 <불타는 청춘>은 잊혀진 이들을 위한 예능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다. 과연 과거의 스타들은 지금 뭐할까를 충족시키는 듯한 그들의 여행은 의외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중 김국진과 강수지는 결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시작부터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는 김국진과 강수지의 모습은 화제다. <님과 함께>처럼 가상 결혼을 콘셉트로 삼은 것도 아닌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과연 결혼 할까?와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 역시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중년들의 사랑에 많은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가식이 아닌 진짜라는 이유가 크게 좌우할 것이다. 방송을 하다 결혼을 해도 이상할 것 없다는 생각이 드는(이 역시 편견이 만든 결과겠지만) 중년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여기에 과거와 달리, 문화 주도층들이 20대가 아니라 그들이 성장한 4, 50대라는 점을 이들 프로그램들이 증명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여전히 아이돌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4, 50대 연예인들이 여전히 대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고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과거 그들이 20대인 시대 상상도 못했던 중년 배우들의 여전한 인기는 큰 변화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지금의 청춘들은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안하다. 그들이 대중문화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미다. 그와 달리 40대는 자신들의 청춘을 즐기며 살아왔던 이들이다. 그들은 대중문화를 이끈 주체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 성장해 안정적인 삶을 살면서 이제는 자신들이 원하는 문화를 요구하고 있다.

 

40대 중년들은 여전히 불타는 청춘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런 욕구들을 문화적 배경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과거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격변기를 이끌고 만들었던 그들은 현재의 문화도 이끌고 있다. 사는 것 자체가 고민인 20대는 자신들의 문화를 즐기기도 어려운 시대다.

 

서글픈 20대들을 대신해 과거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던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문화를 요구하고 이끌고 있다. 재미있는 현상이라기보다는 씁쓸한 사회상이 대중문화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서글프게 다가온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안하다는 증거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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