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 09:41

무한도전 예능학교 스쿨 오브 락-희극지왕 잭 블랙이 최고인 이유

잭 블랙이 무한도전을 찾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가 보여준 진정한 가치는 제대로 망가지며 어우러질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왜 그가 최고의 희극 배우인지는 이번 특집에서도 충분히 잘 보여주었다. 잭 블랙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했던 그의 한국 예능 속성 코스는 큰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안겨주었다. 

 

잭 블랙과 무도의 환상 궁합;

몸 개그의 진수를 보여준 잭 블랙과 함께 한 예능학교 스쿨 오브 락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에서 '포' 목소리 연기를 한 잭 블랙은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방문은 당연하게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고, 다양한 홍보 행사에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언론 노출로 충분한 홍보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잭 블랙의 마지막 일정에는 <무한도전> 출연이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정해진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것은 다른 행사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놀라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영화 홍보를 위한 인터뷰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예능에 출연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야 하는 것은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2003년 잭 블랙이 주연한 <스쿨 오브 락>을 응용한 <무한도전 예능학교 스쿨 오브 락>은 그렇게 극적으로 출국 4시간 전 출연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예능 1회분을 4시간 안에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운 일로 다가온다.

 

김태호 피디 역시 1시간 반 분량의 예능을 4시간 안에 뽑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오직 '재미'에만 초점을 맞추고 촬영을 했다고 했다.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너무 집중력 있게 임해 오히려 쉬는 시간을 가지며 촬영할 정도로 좋았다고도 한다. 여기에 잭 블랙을 통해 초심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말로 그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었다.

 

김태호 피디나 무도 멤버들이 왜 이런 감동을 받았다고 했을까? 방송을 보면 그 답이 명확하게 보인다. 잭 블랙은 세계적인 스타다. 그런 스타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출연을 결심한 이후 잭 블랙은 완벽하게 '무도'에 최적화된 존재로 맞춰져 있었다.

 

 

'무도'의 특징 중 하나인 파란 트레이닝 복을 입고 뒤에는 '잭 블랙'이라는 한글 이름까지 붙이고 나선 그에게서는 그 어떤 위화감도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항상 함께 해온 멤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잭 블랙을 위해 제작진들이 준비한 것은 한국 예능을 총 정리한 100가지의 소품이었다.

 

소품을 보면 어떤 예능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예능 공략을 위해 잭 블랙은 스스로 주어진 소품 중 하나를 골라 무도 멤버들과 대결을 하거나 함께 즐기는 형식을 취했다. 잭 블랙의 몸 개그는 정준하의 식신 증명에 이은 따라 하기부터 시작되었다. 우동을 그렇게 빨리 먹을 수는 없는 법. 잭 블랙은 간단하지만 재미있는 트릭을 통해 무도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이끌었다.

 

가볍게 몸을 푼 잭 블랙은 마시멜로우를 상대보다 더 입에 넣는 게임에서 월등한 실력을 선보였다.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더니, 스타킹이라는 마법의 도구를 통해 진정한 몸 개그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스타킹을 쓰는 순간 그 어떤 사람도 웃긴 존재로 만들어버린다는 점에서 잭 블랙의 도구 선택 센스 역시 탁월했다.

 

유재석과 함께 완전히 망가진 잭 블랙은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정한 프로였다. 스타킹을 선택하는 순간 직감적으로 망가지겠다는 다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스타킹을 뒤집어쓰고 기를 쓰고 촛불을 끄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프로'란 무엇인가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한다.

 

 

작은 키의 다부진 몸을 가진 잭 블랙의 힘은 닭싸움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닭싸움을 해본 적이 없었을 잭 블랙이지만 저질 체력을 가진 무도 멤버들이 넘기에는 너무 큰 산처럼 다가왔다. 공격을 해도 흔들리지 않는 잭 블랙과 달리,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무도 멤버들의 모습은 처량해 보일 정도였다.

 

무도 멤버 3명과 베개싸움을 하는 과정에서도 잭 블랙의 프로 정신은 뛰어났다. 물론 사력을 다했다면 무도 멤버들이 잭 블랙을 이겼을 수도 있어 보였다. 하지만 3명과 상대해 승리한 후 쓰러져버린 잭 블랙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를 잘 보여준 셈이다.

 

무도가 폐지 위기 속에서 극적으로 살아나게 만들었다는 '앙리'와 함께 했던 '물공 헤딩' 게임은 잭 블랙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둘 중 하나의 공을 골라 헤딩하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그 단순함에서 원초적인 웃음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여전히 흥미로웠다.

 

물공이 아닌 다른 공을 선택하는 순간 무조건 물공을 맞아야만 하는 운명을 만드는 강제적인 상황 연출은 황당해 보이지만 예능이기에 가능한 재미이기도 하다. 어느새 적응이 완료된 잭 블랙은 스스로 이런 조작에 나서며 즐거워하는 그는 이미 무도 멤버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지막 대학 단계에서 잭 블랙의 리듬감은 탁월했다. 실제 앨범도 내고 있는 그는 처음 듣는 한국 노래를 그대로 따라 부르는 게임에서 한국어를 그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누가 들어도 그 노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음정을 전달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터네이셔스 디'라는 팀(자신이 출연했던 영화 제목과 같은)을 만들어 앨범을 낼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는 그에게는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잭 블랙은 그렇게 무도와 하나가 되었다. 미국에도 있을지 모르지만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 게임을 하기도 했던 잭 블랙은 무척이나 인상 깊은 시간이었던 듯하다. 일주일 후 미국 토크쇼에 출연해 무한도전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는 것을 보면 잭 블랙에게도 무도 출연은 특별했던 듯하다.

 

영화 홍보를 하듯 무도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외국인이 하는 일상적인 립 서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전무한 무도를 굳이 자신을 위한 토크쇼에서 언급할 이유가 없다. 그런 점에서 잭 블랙이 보여준 무도에 대한 감흥은 그가 진정으로 느낀 재미였기 때문일 것이다.

 

'희극지왕'으로 다가온 잭 블랙. 비록 영화 홍보를 위해 방문한 한국이지만 최고의 예능인 <무한도전>에 출연해 잭 블랙이란 누구인지를 스스로 증명해주었다. 왜 많은 이들이 그를 좋아하는지 그는 스스로 증명했다. 프로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프로가 될 수 있는지 잭 블랙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무도를 특징하는 파란 트레이닝 복이 땀에 절어 입지 못할 정도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4시간을 불꽃처럼 불태웠다. 그저 형식적으로 시간을 때우는 식의 출연이 아니라, 마치 오랜 시간 준비한 것처럼 무도와 하나가 되어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재미를 선사한 <무한도전 예능학교 스쿨 오브 락>은 무도의 새로운 레전드가 되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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