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미래일기 설날 특집 파일럿 최종 승자 정규 편성 가능할까?

by 자이미 2016. 2. 10.
반응형

설 연휴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물론 월차를 내고 9일의 특급 연휴를 즐기는 이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올 설에도 어김없이 각 방송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파일럿들을 경쟁적으로 내보냈다. 그 중에는 정규 편성이 유력한 프로그램들도 있었고,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방송도 있었다. 

 

파일럿은 MBC의 압승;

나를 돌아보라고 외치는 파일럿 중 가장 돋보였던 미래일기의 정규 편성 가능성

 

 

 

음악 프로그램부터 다양한 예능까지 올 설에도 참 다양한 파일럿들이 시청자들의 간택을 노리고 방송되었다. 정규 편성이 유력한 파일럿들도 있고 왜 만들었는지 의아한 조약한 파일럿도 보인다. 정규 편성이 된다고 해도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까운 편에 서 있는 프로그램도 보인다.

 

설이라는 특성과 함께 변화하는 예능의 화두는 다시 나와 가족으로 귀결되고 있다. 이번 파일럿들의 대부분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의 가치와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예능이 대세가 되는 것은 현실 속 가족이 붕괴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과거 설 명절을 위한 서비스 개념의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던 것과 달리, 이제 설과 추석 등 민족의 명절에는 적극적으로 각 방송사들이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선 보이는 경연장이 되고 있다. 이번 설에도 각 방송사들은 향후 시청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선보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명절이면 빠질 수 없는 아이돌들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은 올 설이라고 달라지지는 않았다. 어떻게 소비를 하고 활용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음을 이번 설 특집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사장님이 보고 있다>나 <본분올림픽>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아육대>의 대항마로 내놓았다. 결론적으로 이들 프로그램이 <아육대>처럼 명절 고정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욕하면서 명절이 되면 찾게 되는 <아육대>는 이제는 하나의 전통처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팬들 대표까지 뽑아 아이돌들과 어울리게 만들며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아이돌에 이어 노래 역시 이번 설에서는 빠지지 않았다. 그 중 역시 최고는 <듀엣가요제>였다. 솔지의 우승으로 다시 한 번 <복면가왕>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기대될 정도다. 각 방송사의 특성을 살려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을 선보인 KBS와 달리, SBS는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와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를 선보였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보였다.

 

이미 한 차례 선보였던 <듀엣가요제>는 화제성과 완성도에서 <복면가왕>의 성공을 이어받을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하나의 트랜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듀엣가요제>는 이번 설 파일럿 중 가장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SBS가 준비한 <먹스타 총출동>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종원을 앞세운 먹방 프로그램이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자 특성을 살려 이어가려는 그들의 의지는 이 파일럿에 모두 담겨 있었다. 스튜디오에 연예인들이 출연해 먹는 것을 경쟁적으로 보여주는 <먹스타 총출동>은 시청자를 우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악이었다.

 

<사장님이 보고있다> 역시 기획서에만 존재하는 가치만 지니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아이돌을 내세운 프로그램에서 색다른 요소로 아이돌 기획사 사장까지 출연시키기는 했지만 엉성한 편성으로 큰 관심을 받을 수 없었다. SBS는 다양한 파일럿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완성도라는 측면에서 완패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우리는 형제입니다>와 <머슬퀸 프로젝트>를 선보인 KBS 역시 승자라고 할 수는 없어 보인다. 운동이 큰 화두가 된 시대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모호한 지점의 쇼는 아쉬움을 주었다. 그나마 연예인 가족들을 앞세운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정규 편성이 되어도 어느 정도 흥미로운 요소들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KBS에서는 정규 편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파일럿으로 다가온다.

 

올 명절에도 파일럿은 MBC의 압승으로 다가온다. 7일 방송되었던 <톡하는 대로>는 SNS를 통해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한다는 설정이 큰 점수를 받았다. 8일 방송된 <듀엣가요제>는 노래 좋아하는 국민성을 생각해보면 시청자들과 가수들이 함께 꾸미는 프로그램으로서 큰 성공이 기대된다.

 

<몰카배틀 왕좌의 게임>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색다를 것 없는 구태의연한 구성과 편성은 아쉬움만 크게 일게 만들었다. 이경규가 MBC에서만 두 개의 파일럿을 선보였지만 새로움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만 명확하게 드러난 듯했다.

 

<인스타워즈> 역시 SNS 시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톡하는대로>와 함께 <마리텔>의 스핀오프로 다가온다. 다양한 설 특집 프로그램들 중 가장 큰 호평을 받은 <미래일기>는 주제나 재미 모두 큰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가장 정규 편성이 유력하다. 정규 편성 후에도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일기>가 올 설 파일럿 최종 승자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다.

 

 

과거 예능에서 선보였던 '장례 체험'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 <미래일기>는 가까운 미래의 자신을 통해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SBS가 <나를 찾아줘>를 통해 가족과 부부의 가치를 다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띠고 있다.

 

노인이 되어버린 스타들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더욱 소중하게 만드는 설정은 한때 유행했던 '입관 체험'의 진화형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다. 설 특집들이 '가화만사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미래일기>는 가장 철학적이며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예능이라는 점에서 안정환 등 출연자들의 분장도 흥미로웠고, 그렇게 변장한 그들을 쉽게 알아보지 못하는 일반인들의 모습도 하나의 재미로 다가왔다. 가상의 미래를 설정하는 과정도 호기심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여기에 미래를 체험하며 현재의 나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한다는 점에서도 메시지 역시 강렬하다.

 

파일럿에 큰 강점을 보이는 MBC는 이번 설 연휴에서도 승자로 기록될 듯하다. SNS 시대를 확실하게 집중시키며 <톡하는대로>와 <인스타워즈>를 선보인 MBC는 <듀엣가요제>를 통해 <복면가왕>의 뒤를 이을 음악 예능의 가치를 선보였다. 여기에 <미래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도록 하는 완성형 예능을 선보였다는 점만으로도 MBC의 압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규 편성이 가장 유력한 <미래일기>가 과연 실제 정규 편성이 되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