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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듀엣가요제와 신의 목소리, 복면가왕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16.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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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으로 준비되었던 많은 파일럿 방송들 중에 정규 편성은 소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장르는 역시 노래다. 워낙 흥이 많고 노래 부르기 좋아한다는 한국민의 특성은 이번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여러 프로그램이 방송되었지만 정규 편성이 유력한 <듀엣가요제>와 <신의 목소리>는 <복면가왕>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음악 예능의 진화;

나가수와 복면가왕의 진화형이 등장한 설 특집 파일럿, 오디션도 대체 한다

 

 

 

설 특집으로 준비된 파일럿들 중 돋보였던 프로그램들은 곧 정규 편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중 노래가 중심이 되는 예능이 많이 발전을 하고 있음이 즐겁게 다가왔다. 여전히 음악 예능은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오디션 역시 수많은 이들이 도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에도 음악은 빠질 수 없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설의 특성을 살린 연예인 가족들의 노래도 있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따로 있었다. <듀엣가요제>와 <신의 목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두 프로그램은 방송의 완성도나 화제성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압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말은 두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사실이다.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듀엣가요제><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보컬 전쟁-신의 목소리>등 4개의 프로그램이 설을 위한 특집으로 편성되었다. 이 중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은 말 그대로 설을 위한 특집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남은 세 프로그램은 정규 편성을 노리고 준비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평가는 중요했다. 이 세 프로그램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일반인들과 함께 한다는 형식이다. 마치 서로 하나의 기준이 주어지고 다른 형식으로 대결을 벌이는 규칙이라도 생긴 듯한 느낌이다. 그만큼 일반인들을 전면에 내세운 음악 예능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일반인들이 방송에 나올 수 있는 방법이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다. 그만큼 시청자들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이런 일반인들의 방송 출연은 이후 더욱 늘어날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변화는 시작되었고 그런 변화를 적용하는 것이 파일럿이라는 점에서 두 프로그램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듀엣 가요제>는 기성 가수와 노래 잘하는 일반인이 한 팀이 되어 승부를 가리는 형식이다. 기성 가수와 듀엣을 할 정도라면 대단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오디션이 성행하다 여러 문제로 인해 점점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듀엣 가요제>는 새로운 형식의 오디션의 모습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는 <듀엣 가요제>보다는 더 도발적인 프로그램이다. 기성 가수와 함께 하는 방식이 아니라, 노래 잘하는 일반인들이 최고의 가수에 도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 가수들이 출연하고, 노래 잘 하는 일반인이 안 보이는 곳에서 노래를 하다 적정 수준 이상이 넘어서면 문이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도전자의 노래를 듣다 기성 가수들 중 3명 이상이 합격을 누르면 비로소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게 도전 기회를 얻은 출연자는 기성 가수의 곡을 부르고 가수는 다른 곡을 불러 균형을 맞춰 승패를 가리는 방식이다.

 

<판타스틱 듀오-내손에 가수> 역시 일반인들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드러났다. 정규 편성이 가능해 보이기도 하지만, 과연 이들과 다시 경쟁을 한다면 과연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앞선 두 프로그램에 비해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많이 떨어져 있으니 말이다. 

 

일반인들이 함께 하는 음악 프로그램이 갑자지 튀어나온 것은 아니다. 과거 노래방이 세상의 모든 것이라도 되는 듯 뜨거웠던 시절. 노래방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일반인들이 장기 자랑하듯 방송에 출연하는 형식을 취한 프로그램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새롭지는 않다. 물론 진화는 되었고, 오디션 프로그램이 사라져가거나 협소한 방식으로 변모하는 상황에서 이런 욕구들까지 채워줄 수 있는 대안으로 두 프로그램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듀엣가요제>는 이미 두 번의 명절 파일럿으로 편성되어 그 가능성을 실험했다. 두 번 모두 큰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복면가왕>에 이은 MBC의 대표 음악 예능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 역시 10%가 넘는 시청률이 증명하듯 충분히 대중적인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자타공인 최고의 가수들에 도전을 하고 그 신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도전자들의 모습은 흥미로운 상황들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가수들이 한 시즌 고정으로 출연할 수만 있다면 분명 화제성이나 완성도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가장 흥미로운 음악 예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무를 누구보다 즐기는 그래서 아시아를 호령하는 대중문화는 그렇게 다시 진화하고 있다. 오디션의 대체의 틀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기성 유명 가수라는 안전장치를 통해 안정적인 시청률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방송사들의 선택은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도출되었다.

 

<복면가왕>이나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가 가질 수 없는 확장성을 두 프로그램이 모두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음악 예능과 대결을 하거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파일럿들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기대는 크다. 기본적으로 노래에 대한 감성이 풍성하고, 노래 잘하는 이들을 좋아하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이번 설 연휴 다양한 파일럿들 중 정규 편성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편성 후 성공 가능성들 역시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커 보인다.

 

본격적으로 음악 예능을 대세로 만들었던 <나는 가수다>에서 진화한 형태는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를 통해 노래에 대한 가치와 발굴이라는 측면으로 확장되었다. 정체를 숨긴 채 오직 노래 하나만으로 승부한다는 <복면가왕>은 미스터리한 형식으로 인해 큰 성공을 얻었다. 더욱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깨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준을 새롭게 적립하도록 요구했다는 점에서 가장 진화한 형식이었다.

 

<복면가왕>의 다음은 결국 이번 설 연휴 파일럿에서 찾을 수 있다. 음악 예능은 모두 일반인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반인들만 출연한다면 오디션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안정장치가 될 수밖에 없는 뛰어난 가수들을 함께 출연시키는 방식을 찾았다.

 

가수들을 위한 무대에서 나아가 '이제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는 모토로 무장한 이들 파일럿들은 음악 예능의 새로운 진화 형태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성 가수들과 함께 노래를 하든, 도전자가 되어 경쟁을 하든 그 중심에는 노래와 일반인이 핵심이 된다는 점에서 가장 진화한 형태의 음악 예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음악 예능의 대항마로서 가치를 보여준 이들이 과연 정규 편성을 받고 시청자들의 사랑까지 얻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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