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6. 07:08

남보라와 그것이 알고 싶다-서로 다른 둘에 대한 황색언론과 마녀사냥

남보라 연애와 결별이 논란이다. 연예인이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니다. 잘 사는 사람과 사귀는 것도 연예인이기에 당연하면서도 이상하다. 연예계 스폰서 문제를 고발한 프로그램이 방송된 후 오비이락인지 의도적인지 알 수는 없지만 연예인과 재벌 2세라 불리는 인물의 연애 보도가 등장했다. 

 

남보라를 희생시키지 마라;

황색언론이 만들어내는 마녀사냥, 무엇을 위한 보도 경쟁인가?

 

 

경악스럽고 무섭다. 세상이 정말 정상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선거철만 되면 평생토록 따라다니는 북한 문제는 이번이라고 다르지 않다. 이번에는 아주 극단적인 방식으로 수십만 명을 길바닥에 내보내면서까지 남북 긴장을 극대화하는 현실이 정상이라고 보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개인과 소수 집단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국민들을 불행으로 이끄는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은 우리 사회에서 지금 내가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당하고 있는 황당한 상황들이다. 남보라의 경우와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그녀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헤어지는 것을 왜 모든 이들이 알아야 하고 그녀에 대해 왈가왈부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녀가 만나는 남자의 집안이 어떤지는 그저 호사가들을 위한 그럴 듯한 포장지에 불과하다. 내가 그들이 아닌 한 그들의 사랑을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연애와 이별 역시 쉽게 이야기할 테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에서 시작한 남보라에 대한 저급한 기사 내보내기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재벌 계열사 사장 아들과 남보라가 3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헤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 상황이 공교롭게도 언론에 노출된 날 오전이라 한다. 전날까지 잘 만나던 그들이 하룻밤 자고 나니 남이 되었다는 사실이 이상하다고 한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이별을 하는 만남이란 없다는 단정적인 기준에서 만들어진 공격이다.

 

남보라의 이별이 더욱 문제로 다가오는 것은 지난 13일 SBS에서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때문이다. 이 방송에서는 그동안 설로만 여겨지던 연예인들의 스폰서 문제를 다뤘다. 돈과 권력이 있는 곳에는 무수한 악취가 쏟아지고는 한다. 더는 얻을게 없는 혹은 너무 넘쳐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권력을 남용하며 극단의 향락에 취하는 그들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권력을 가진 자들의 행동은 변하지 않는다. 그게 거대한 권력이든 동네 조그마한 상점의 주인이라는 권력이든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보다 큰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 더 강력한 막장 짓을 한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연예인들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부당한 거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그저 풍문으로만 도는 거짓도 아니다. 이미 일반화된 하지만 공개할 수 없는 비밀 정도로 치부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은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이들의 관계를 언급하는 것은 이미 일반화된 문제라고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된 후 많은 이들은 거대한 권력에 기생하며 돈을 버는 여자 연예인들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기에 바빴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궁지에 몰린 나약한 여성들을 돈으로 산 자들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그들에게 돈을 받은 여성들을 비판하기에 바쁜 현실은 모든 문제의 시작이자 해법이기도 하다.

 

악의 고리에서 과연 누가 더 잘못일까? 거대한 권력에 꿈이 꺾이고 그렇게 살아가는 여성들을 더럽다고 비난하는 것이 과연 정상일까? 모든 것의 시작은 바로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악을 시행하는 자들이 문제다. 그들이 여성들을 탐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돈과 권력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이런 악의 고리는 생길 수 없을 것이다.

 

결국 모든 악의 시작은 권력을 가진 자들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런 악의 최정상에 올라가 있는 자들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어야 하는 상황에서 겨우 한다는 소리가 연예인들의 목록을 방송에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알고 싶다>는 엉망이었다는 식이다.

 

"리스트 속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물론 중요하다. (수사기관에게) 어느 몰상식한 필자는 그 리스트를 밝히지 않았다며, 알맹이가 없다 평가한다.(그저 당신의 관음증적 아쉬움일 뿐이다)"

 

"이런 뉴스는, 더 이상 포르노가 아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배정훈 피디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심정을 피력했다. 리스트 속 사람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관음증적 관심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를 방송에 공개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방송을 빙자한 포르노와 다름없다는 배 피디의 발언에 적극 공감한다. 

 

 

천민자본주의의 끝을 보여주는 이 사건과 관련해 대중들의 관심은 여전히 관음적이다. 여전히 이런 상황들마저 소비적으로 낭비하는 현실 속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 한심함은 말 그대로 현실로 드러났다.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남보라와 재벌 2세의 열애 보도는 경악스럽다. 

 

재벌 계열사 사장 아들과 여배우 남보라가 열애 중이란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이들이 헤어졌다고 한다. 그러니 이번에는 그들의 연애가 이상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전개인가? 이 과정에서 남보라의 열애는 수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오징어와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남보라가 어떤 상황에서 만나고 헤어졌는지 알 수 없다. 그들의 연애를 우리가 알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보든 의도했든 하지 않았던 대중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시크릿 리스트와 스폰서 어느 내부자의 폭로>를 남보라와 연결하도록 유도한다는 사실은 경악스럽다. 의도적으로 읽힐 수밖에 없는 이 당혹스러운 상황은 그래서 경악스럽다.

 

일부 연예인들과 권력자들의 이탈을 전체로 보는 위험한 상상은 당혹스럽다. 이런 일반화의 오류에 편승해 엉뚱하게 남보라는 수많은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뭐가 답인지 알 수 없는 이 당혹스러운 현실 속에서 남보라는 억울한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아무런 확신도 없는 상황에서 암묵적으로 누군가는 돌을 던지고 있다. 이 처참한 현실 속에서 불특정 다수는 색안경을 쓰고 남보라를 바라본다. 두려울 정도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회가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번 남보라 사태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다.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현실의 내가 희생양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은 막장 드라마의 고공행진과 동급으로 사회 전체를 흔들고 있다. 모든 권력을 다 가진 자들부터 붕괴된 현실 속에서 사회 전체가 엉망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지독한 혼란에서는 더욱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들이 중심을 잡으면 세상은 바로 잡힐 수 있다. 언론이 바로서면 사회는 바로 선다. 하지만 언론이 제 역할을 방기하는 순간 사회는 절대 정상적인 가치를 공유하며 살 수 없게 된다. 남보라와 <그것이 알고 싶다> 사이 우리의 현실은 과연 어떤 시선들이 지배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만 할 것이다.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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