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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김혜수부터 전도연까지, tvN으로 스타들이 몰려드는 이유

by 자이미 2016.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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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이 된 tvN의 행보가 놀랍다. 지상파를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 여겨지던 케이블의 반격이 무서울 정도다. 이제는 지상파와 케이블의 경계나 차이는 무척이나 좁아졌다. 오히려 일정 부분에서는 역전 현상이 보여 질 정도다. 케이블의 변화를 이끄는 tvN은 작정하고 10주년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느낌이다.

 

김혜수부터 전도연까지 tvN으로;

응답하라 시리즈와 다른 시그널의 반격, 드라마 왕궁의 지위는 이제 tvN의 몫

 

 

tvN 10주년은 화려하다. SBS가 눈앞의 시청률에 눈이 멀어 휘청이며 2015년 드라마 왕국이라는 타이틀은 이미 내던진지 오래가 되었다. 지상파에서 가장 파워가 강했던 SBS가 총체적 난국으로 들어서기 시작하며 tvN의 존재감은 더욱 강력해지기 시작했다.

 

별볼일 없어 보이던 tvN의 약진은 인재 영입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다양한 시도들을 하기는 했지만, 통상적으로 불리는 케이블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극적인 변화는 외부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시작되었다.

 

KBS의 간판 예능 피디와 작가들이 대거 합류하며 tvN의 변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나영석과 신원호 피디,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이우정 작가 등이 합류하며 tvN을 강력한 킬러 콘텐츠를 가진 집단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둘 모두 <해피선데이> 출신이라는 점도 재미있다.

 

최강의 투톱으로 자리한 나영석과 신원호를 tvN으로 이끈 것은 바로 이명한이었다. 선배로서 <해피선데이>를 이끌던 그는 눈여겨보던 에이스를 자신이 이적한 tvN으로 이끌었고, 총괄을 하면서 기적과 같은 히트 상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공로로 이명한은 tvN 10년을 맞이하며 본부장의 자리에 올라 여전히 진두지위를 하고 있다.

 

tvN의 약진을 통해 지상파와 겨룰 수 있는 파이터로 만든 것은 누가 뭐라 해도 나영석 신원호가 이끈 예능과 드라마의 힘이다.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를 통해 예능의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 나영석 피디와 <응답하라 시리즈>로 역대급 기록들을 세운 신원호 피디로 인해 tvN은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두 피디가 만든 작품들이 tvN의 오리지널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비록 둘 다 KBS 출신이기는 하지만 tvN으로 적을 옮긴 후 혁혁한 공헌을 이루며 현재의 강력한 tvN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들의 가치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다진 tvN이 이번에는 강력한 드라마 라인업으로 10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시그널>과 <치즈 인더 트랩>이 쌍두마차가 되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두 드라마에서는 그동안 케이블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특급 스타들이 등장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김혜수와 박해진은 그동안 케이블이 감히 탐낼 수도 없는 특급 스타들이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출연은 tvN의 위상을 격상시켰다. 이런 변화가 중요한 것은 이후 다양한 스타들이 부담 없이 tvN 드라마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당장 현재 알려진 드라마 라인업에 출연이 확정된 배우들의 면면만 봐도 지상파 드라마 그 이상임을 알 수 있다. 

 

<시그널>의 후속작인 <기억>에는 이성민, 박진희, 김지수, 송선미, 이기우 등이 출연한다. <치즈 인더 트랩>의 후속인 <피리부는 사나이>에는 유준상, 신하균, 조윤희, 성동일 등이 포진해있다. 기본적으로 배우들만 보고도 드라마를 선택해도 후회가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이 정도 배우 라인업이라면 지상파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이었다. 케이블이 이런 배우들을 내세워 드라마를 만들기 어려웠던 것은 비용의 문제도 있지만 해당 배우들이 케이블이라는 이유로 출연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경계는 최소한 tvN에서는 깨졌다. 

 

 

tvN의 강력한 힘은 단순히 유명 배우들의 등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장르물의 대가로 자리잡고 있는 김은숙 작가의 <시그널>, <상어>로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던 김지우 작가는 <기억>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여기에 최고의 극작가인 노희경은 <디어 마이 프렌즈>라는 작품으로 tvN을 화려하게 채워 줄 예정이다.

 

간만에 돌아온 고현정을 시작으로 김혜자. 김영옥, 나문희, 고두심, 박원숙, 주연, 조인성, 성동일, 이광수 등 출연자들만으로도 흥분할 수밖에 없는 이 작품은 tvN 10주년의 가치를 가장 화려하면서도 묵직하게 만들어낼 기대작이다. 여기에 화제의 미드인 <안투라지>와 <굿와이프> 판권을 구매해 올 해 선을 보일 예정이다. 

 

김혜수가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를 tvN으로 하면서 놀라게 하더니, 칸의 여왕 전도연은 11년 만의 TV 드라마 복귀를 <굿와이프>로 결정하며 다시 한 번 놀라게 만들었다. 드라마와 영화를 막론하게 최강의 라인업들이 모두 tvN을 위해 자리를 비워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력하다. 

 

뛰어난 배우와 작가들만이 아니라 이를 완성해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작품으로 제공하는 감독 역시 만만치 않다. <시그널>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는 김원석 피디는 명불허전이다. 그 꼼꼼하고 섬세한 연출은 장르물에 온기를 더하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해주고 있다.

 

 

<치즈 인더 트랩>의 이윤정 피디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작품처럼 꼼꼼한 연출로 호평을 받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반 사전 제작으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OCN 스타일을 구축하는데 공헌했던 김홍선 피디의 <피리 부는 사나이> 역시 그래서 기대된다. <야차><히어로> 등을 통해 OCN의 장르물에 장점을 보였다는 점에서 그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크다.

 

김지우 작가와 <마왕>과 <상어>로 호흡을 맞췄던 박찬홍 피디가 다시 한 번 손잡는 <기억>은 그래서 기대된다. 기억을 잃어가는 변호사를 통해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아낼 이 드라마 역시 tvN 금토 드라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연 배우들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갑동이>의 권은미 작가와 <골든타임>의 권석장 피디가 손잡고 만드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 역시 흥미롭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작가와 감독, 배우들이 대거 tvN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그들은 마치 서부시대를 연상케 하는 대이동을 하는 것일까?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고 명쾌하다. 시청률 압박을 지상파처럼 강하게 받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거대 자본으로 대중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CJ라는 점에서 든든할 수밖에 없다.

 

 

지상파는 무겁다. 그래서 둔하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스스로 채화하면서 터득했던 시청률 공식을 그대로 이어갈 뿐 새로운 변화에는 둔감하다. 막장을 절대 버릴 수 없는 이유는 시청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MBC가 법정 투쟁을 하면서까지 막장에 목을 매는 이유는 돈이다. SBS가 최악의 드라마를 편성하면서까지 초강수를 둔 이유 역시 막장 코드에 스타를 넣는 새로운 스타일로 높은 시청률로 보답했기 때문이다.

 

지상파는 사전 제작이 힘들다. 물론 중국 시장을 위한 사전 제작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의 평가와 시청률 추이를 보며 변하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유동적이다. 생각보다 시청률이 안 좋으면 조기 종영을 해야 한다. 윗선에서 강압적으로 이야기를 바꾸도록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환경에서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기는 근본적으로 힘들다.

 

tvN의 환경은 지상파와 비교해보면 천국으로 여겨질 정도다. 기본적인 선은 존재하겠지만 지상파와 달리 유연한 사고는 곧 색다른 작품들을 선택하고 실험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준다. SBS가 장르물이라 기피했던 <시그널>을 시나리오가 좋아서 선택했고, 시청률이 낮아도 완성도만 높으면 괜찮다는 tvN의 사고는 곧 대박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지상파 못지않은 스타들에 대한 높은 출연료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케이블이지만 높은 출연료를 감당할 수 있는 자본력은 단순히 스타 배우들만이 아닌 제작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우들에게는 좋은 조건들이 존재하고, 제작진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환경은 최고일 수밖에 없다.

 

 

tvN으로 수많은 스타들이 몰리는 이유는 그 안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기고 고위 간부들의 간섭으로 대본이 갑자기 바뀌는 말도 안 되는 작업환경은 존재하지 않는다. 색다른 시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그들의 실험 정신은 강력한 매력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지상파 못지않은 출연료와 쪽 대본 없는 안정된 제작 환경이 조성된 tvN은 이제 지상파를 넘어 '드라마 왕국'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톱스타를 앞세운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에서 특별한 tvN 만의 기획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시그널>과 <치즈 인더 트랩>은 '드라마 왕국'으로 자리 잡아 가는 tvN으로서는 시작을 알리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뭐든 처음이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누군가 시작하고 성과를 내면 급격하게 바뀐다. 막장이 없는 완성도 높은 작품에 대한 열망이 있는 tvN은 20대가 생각하는 드라마를 제일 잘 만드는 방송사는 tvN(37.4%)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만큼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인식은 많은 스타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변하게 만들었다.

 

과거 케이블 드라마나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이제 끝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tvN의 드라마와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곧 성공이라는 등식이 세워졌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tvN을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고, 이런 시각의 변화는 곧 tvN이 '드라마 왕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자리하게 했다.

 

tvN10주년 그들이 준비한 막강한 라인업이 그저 한 해를 위한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형태의 제작 환경이라면 이제 더는 지상파 프리미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지상파들이 막장을 통해 돈벌이에 급급한 것과 달리, 작품의 완성도에 가치를 부여한 tvN의 상반된 전략은 서서히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변화는 강렬하게 이어지고 그 성과는 거대한 썰물처럼 몰아치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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