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3. 11:04

치즈인더트랩 13화-박해진과 서강준의 김고은 향한 삼각관계 반갑거나 불편하거나

한국 드라마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삼각관계. 여주인공을 향한 남자들의 목숨을 건 승부는 <치즈인더트랩>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원작이 그랬으니 드라마에서도 당연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긴 흐름으로 이어가는 웹툰과 달리, 단 16번의 이야기로 끝나는 드라마는 달라야 한다.

 

결국은 삼각관계;

성장통을 삼각관계에 빗댄 치인트, 분량 문제로 분산된 팬심 배는 산 위로 옮겨진다

 

 

 

평범한 대학생 설이나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정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는 이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16회로 끝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마무리에 들어가야 할 단계다. 이 마무리 단계에서 설이를 사이에 둔 정이와 인호의 이야기가 핵심이 되고 있다.

 

 

인턴 생활을 하는 동안 설이 곁에는 인호가 있었고, 그렇게 둘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져갔다. 설이 입장에서는 가족과 같은 감정으로 인호에게는 연인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유사하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이 감정선은 중요하게 다가왔지만 이로 인해 정이의 존재감은 점점 사라져갔다.

 

공유할 수 없지만 구축된 삼각관계는 미묘하기만 하다. 설이는 인정하지 않지만 정이와 인호는 서로가 삼각관계로 인식한다. 놀이터에서 둘이 싸운 후 인호가 설이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 후 정이는 더욱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설이는 선명하게 관계를 정리하고 있음에도 이들은 삼각관계가 되었다.

 

간만에 정이와 데이트를 앞둔 설이는 동네에서 인하를 만난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등장과 언제나 이어지는 독설에 뜬금없이 흐르는 코피는 당혹스럽다. 정이는 인호와의 싸움으로 얼굴에 상처가 가득하고, 설이는 인하와의 만남만으로도 코피를 흘려 화장지로 코를 틀어막고 있는 이 연인은 그렇게 상처투성이였다.

 


 

서로의 상황을 보면서 웃기만 하는 둘은 연인 분명하다. 그런 상황들을 통해 둘의 관계를 동질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이와 설이와 달리, 인호와 설이는 달랐다. 부산에서 탈출했던 인호를 찾기 위해 과거 사장은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 주먹질을 하며 살아왔던 인호는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인호를 놓치고 싶지 않은 부산 깡패는 사장을 압박했고, 그는 그렇게 인호를 찾아 서울로 왔다.

 

학교까지 찾아온 사장으로 인해 인호는 급하게 설이를 데리고 피한다. 입을 막은 채 동정을 살피던 인호는 당황한다. 설이가 쓰러졌기 때문이다. 급하게 병원 응급실로 옮겼고 그녀가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쓰러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이 입을 막아 기절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잠든 설이의 손을 잡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이 현재의 인호다.

 

중반을 넘어서며 <치인트>는 분명 삼각관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인턴 생활을 하는 정이는 이야기에서 소외되었고,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인호는 설이와 가까워졌다. 그 관계는 이후 삼각관계를 더욱 흥미롭게 이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문제는 한정된 시간 속에 이 모든 것을 담아내는데 실패하는 듯한 느낌이다.

 

 

<치인트>는 이제 3회를 남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삼각관계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물룬 이 과정을 통해 유정과 백인호의 묵은 관계를 털어내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16부작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 여전히 이야기가 이어지는 웹툰의 원작을 그대로 전달할 수는 없었다.

 

부당한 요구에 자신의 누나와 설이를 협박의 도구로 삼으려는 자에게 돈을 주기 위해 은행을 찾고 그것도 안 되어 어렵게 정이 아버지를 찾은 인호는 폭발한다. 그동안 숨겨왔던 정이 아버지의 본심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자신들을 거둬들인 이유가 철저하게 정이를 보호하고 감시하는 의미 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뛰쳐나온 인호에게 정이는 돈을 줄 테니 설이 곁에서 떠나 달라 요구한다. 그리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인호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엇나가는 듯한 인호가 걱정인 설이에게 포옹을 하는 과정은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이다.

 

 

 

설이가 주체가 되어야 하는 이 삼각관계에 주인공은 정이와 인호다. 설이의 감정과 상관없이 둘의 결정이 우선인 상황은 당혹스럽기 때문이다. 결정은 설이의 몫이건만 두 남자가 뒤에서 정리해서 끝나는 문제 정도로 취급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섬세한 연출과 흥미로운 방식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이들의 성장기를 다룬다는 점에서도 반가웠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된 삼각관계에 집착하면 할수록 <치인트>의 매력은 반감되기만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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