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4. 09:01

태양의 후예 4회-인샬라와 와인, 송중기 송혜교 키스 이건 반칙이지 말입니다

김은숙 마법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알면서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그 능력이 곧 작가의 힘이다. 급박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래서 더 격정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일 수밖에 없는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사랑은 그 무엇보다 큰 가치로 다가온다.

 

송송 커플의 와인키스;

마법사가 된 김은숙 작가, 인샬라와 와인으로 만들어낸 사랑

 

 

아랍인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순방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의료 체계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 의료진이 있는 태백부대로 긴급 후송되었고, 모든 것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군인과 의사라는 이질적이면서도 유사점이 많은 이들의 직업은 극명하지만 하나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특수부대 중대장으로 많은 것들을 숨겨야만 했던 유시진. 그 이유로 이별을 선택해야 했던 강모연. 불안한 관계는 그렇게 짧고 강렬하게 끝이 났지만 운명의 끈은 그들을 다시 우르크에서 마주하게 했다. 그리고 긴박한 상황에서 둘은 강렬함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게 된다.

 

환자를 살리는 것이 임무인 의사. 그런 의사를 보호하는 것이 임무인 군인. 살릴 수 있다는 모연의 말을 듣고 본진과의 무전을 끊고 총을 겨누는 아랍인들에게 맞대응하며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진은 그런 남자였다. 우르크 태백부대를 총지위하고 있는 박 중령의 말처럼 모든 책임을 의사에게 지게 하면 되는 이 단순한 상황에서 시진은 비겁하지 않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시진은 의사를 지켰고, 의사는 환자를 지켜냈다. 자칫 잘못하면 국가 간의 분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복잡 셈법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생명을 존중하는 이들은 그렇게 위급했던 무바라크 아랍연맹의장을 살려냈다. 명령불복종이 군대에서는 가장 중요한 반항이라는 점에서 시진은 징계를 피할 수는 없었다.

 

시진의 판단과 행동은 군인으로서 응당 해야만 하는 일이지만 철저하게 명령에 따라야 하는 군인이라는 신분을 가진 그에게 명령불복종은 피해갈 수 없는 잘못된 행동이었다. 모연의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아랍연맹의장은 안정을 찾은 후 헬기를 통해 이동했다.

 

명령불복종으로 시진은 이 일로 보직해임을 당하고 영내 구금형에 처해진다. 모든 것이 다 끝났지만 시진의 시련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런 시진을 면회하며 눈물 흘리는 모연과 그런 그녀를 다독이기 위해 농담을 하는 시진. 문틈으로 건네는 모기향과 이를 받은 시진이 꼭 필요한 것이라며 고마워하지만, 그가 갇힌 창고에는 모기향이 박스 채 쌓여 있었다.

 

아랍연맹의장이 안정을 되찾고 그들은 이 모든 과정을 없는 것으로 처리해달라고 요구한다. 수술했던 기록이 남겨져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유시진에 대한 징계는 모두 풀릴 수밖에 없었다. 없던 일로 징계를 받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유시진과 강모연은 은인이 되어 무바라크의 환대를 받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받은 아랍권에서 언제나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황금 카드를 건네받는다. 무바라크가 가지는 아랍권의 위상을 엿보게 하는 이 만능 카드를 시진은 차를 빌리는데 사용한다. 그에게 이 황금 카드는 모연과 짧은 시간 효과적으로 데이트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차를 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한국에서도 첫 데이트를 하다 전화를 받고 헤어졌던 이들은 우르크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데이트 중 걸려온 전화는 다시 달달해지던 이들의 관계를 경직시켰으니 말이다. 그 이별의 기억이 지배하던 모연은 이번에는 함께 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작전 중 숨진 전우 추도식에 함께 간 시진과 모연. 그 자리에는 무기 밀매를 하는 죽음의 상인인 아구스도 함께 했다.

 

시진의 배에 난 총상은 긴박한 상황에서 죽음과 맞바꾼 상처였다. 자신을 바른 군인으로 만들어준 상사는 시진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런 상사의 죽음과 맞바꾼 존재가 바로 아구스다. 시진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군인을 잃고 가장 악랄한 악마를 살렸다. 이런 그들의 관계는 곧 <태양의 후예>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이야기 구조가 된다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온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직업을 가진 시진은 그래서 모연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언제 죽을지 모를 자신을 사랑해줄 여자는 어디에도 없으니 말이다. 그건 시진의 마음이고 모연으로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싶다. 그래야만 정말 사랑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 엇갈린 마음은 애정을 바탕으로 구축된 관심이라는 점에서 더욱 단단한 사랑을 만드는 이유가 된다.

 

우르크 태백부대 본진에서 징계위원회는 이어졌고, 시진은 앞선 지뢰 제거와 관련해 소급 적용되어 징계를 받았다. 감봉 3개월과 소령 진급 심사에서 제외된다는 징계였다. 한 번 진급이 밀리면 그만큼 성공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군 체계 상 이는 큰 징계였다.

 

 

 

시진이 자신을 위해 나서서 징계를 받았다는 사실에 본진까지 찾아와 따진다. 그런 그녀를 끌고 나와 모연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한 선택이라고 이야기 하는 시진. 그리고 자신의 상처에 얽힌 이야기를 하며 자신은 국가를 위해 일하는 군인이라는 점을 각인시킨다. 물론 그 대의명분이 가장 중요했지만, 시진이 행한 행동은 모연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함이었다.

 

이 다툼은 결국 더 크고 단단한 감정을 만드는 이유가 된다. 서로 이별을 선택할 수 없을 정도로 빠져 있는 두 남녀가 싸우는 것은 서로의 다름을 표출하는 단계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돌아온 시진은 대영이 숨겨두었다는 와인과 마주한다. 시진만 남기고 홀로 돌아왔던 모연은 그렇게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고, 술로 달래려던 시진과 마주한다.

 

말도 안 되는 농담을 하고 그런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시진과 모연. 파병 군인은 술을 마실 수 없다며 와인을 마시는 모연을 바라보던 시진은 방법이 없진 않다며 키스를 한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파병 군인에게는 금기인 술이 놓여 진 그 상황에서 만들어진 매력적인 키스는 김은숙 표 달달 키스의 계보를 이어가게 되었다.

 

<시크릿 가든>에서 주인공들이 만들어낸 거품 키스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그런 거품 키스를 이어갈 와인 키스 역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며 회자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철저하게 시청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공략하는 김은숙 작가의 힘은 이렇게 강렬함으로 다가왔다.

 

 

 

서대영과 유명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주는 간절함도 매력적이다. 3성 장군은 자신의 딸이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시진과 결혼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딸 명주는 누구보다 강인한 군인인 대영을 사랑한다. 해서는 안 되는 사랑을 하는 죄로 견우와 직녀가 되어버린 이들의 사랑은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긴박한 상황에서 인샬라를 외친 유시진. 와인을 매개로 시진과 모연의 첫 키스는 그렇게 마법처럼 이뤄졌다. 낯선 공간인 우르크에서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 두 남녀. 그들의 사랑은 결코 평탄할 수 없음을 4회 동안 반복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주지시켰다. 이 지독한 사랑은 언제나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고, 죽음과 맞닿아 있는 이들의 사랑은 역설적으로 사랑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남자다움의 끝을 보여주는 서대영을 연기하는 진구의 연기력 역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상남자인 대영을 좋아하는 윤명주 역할의 김지원 역시 매력적이다. 3성 장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별을 달겠다고 나선 그녀가 사랑 앞에서도 언제나 당당하다. 이들이 보여줄 사랑은 시진과 모연과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4년 만의 복귀이지만 더욱 강렬한 존재감으로 돌아온 송중기. 중국 활동이 많았던 송혜교와 함께 그는 최고의 매력남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갖춘 남자. 그런 남자가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받칠 수 있다니 이건 반칙이다. 모든 것을 가진 남자와 여자의 사랑.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들의 사랑을 매력적으로 만들어내는 김은숙 작가의 마력은 어쩌면 자신이 경험한 폭풍 같은 사랑의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태양의 후예>는 단 4회 만에 24%를 넘겼다. 중국 자본이 제작에 참여하고 중국 시장을 위해 구축된 출연진들. 그리고 사전 제작이라는 철저하게 중국 시장을 위한 선택은 한국에서도 통했다. <태양의 후예>가 과연 어떤 신드롬으로 휘몰아칠지는 아직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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