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8. 11:08

피리 부는 사나이 1회-신하균 과유불급, 강렬했지만 불안했던 첫 회

기대했던 <피리 부는 사나이>가 첫 방송을 했다. 결론적으로 무척이나 불안한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 아쉽다. 완성도 높은 <시그널>을 보다 이 드라마를 보면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연기자들의 연기는 기대만큼 이어지고 있지만 우려가 되었던 작가와 연출의 문제는 시작부터 불안으로 다가왔다.

 

화려한 액션 부실한 이야기;

과유불급의 늪에 바진 피리 부는 사나이, 이미 결론을 내고 시작한 드라마의 한계

 

 

기업협상가 성찬(신하균)이 자신의 애인이 인질극 중 숨진 후 경찰 위기협상팀 외부자문위원으로 변신해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다. 여기에 친 아버지나 다름없는 위기협상팀 팀장이었던 오정학(성동일)이 숨진 후 오열하던 여명하(조윤희)는 그가 떠난 자리를 지키며 성찬과 티격태격하는 팀이 된다. 

 

 

 

최고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던 TNN 채널의 기자 윤희성(유준상)은 그들의 역사가 세겨진 그 잔인한 현장에 함께 했던 인물이다. TNN 간판 앵커가 되기 위해 독이 든 사과를 베어 문 윤희성은 그렇게 그들이 걸어야 할 복수극의 일원이 되어갔다.

 

잔인한 테러 현장에 등장하는 휘파람 소리. 그리고 이를 철저하게 뒤에서 계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조정하는 일명 '피리 부는 사나이'는 마지막 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필리핀 세부에 납치된 K그룹의 직원을 구출하기 위해 기업협상가인 성찬은 현지로 날아간다.

 

K그룹은 기업 이미지를 위해 협상에 나섰지만 직원들의 안위는 크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저 언론에 자신들의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거액을 쓰는 것 정도는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채업자가 악의적인 M&A를 통해 재벌이 된 상황에서 그들의 본질이 쉽게 변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협상에 나섰던 성찬은 중요한 결정을 해야만 했다. 자신들이 요구한 금액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낮은 협상금으로 인해 분노한 납치범들에 의해 한 명의 희생자가 생긴 것이다.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협상극을 타결했다.

 

영웅이 되어 돌아와 인터뷰까지 했던 성찬이지만 그에게는 잔인한 복수가 준비되어 있었다. K그룹의 서건일 회장(전국환)에게 희생자 가족에게 많은 보상금을 달라고 요구한다. 냉철하기만 한 성찬의 입에서 나오기 힘든 이 발언은 결국 그가 어떤 인물인지 보여주기 위한 설정으로 보이지만 어설프게 다가온다.

 

아름답고 능력 있는 요리사인 여친를 만나기 위해 레스토랑을 찾은 성찬은 제대로 만족스러운 행복도 주지 못한 채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현장에 필리핀에서 생존했던 인물이 있었다. 현지에서 살해당했던 이가 형이었던 그는 성찬의 잘못으로 인해 형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고 온몸에 폭탄을 두르고 그곳에 섰다.

 

 

필리핀 납치범들 앞에서 선택을 해야만 했던 상황처럼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과 성찬의 애인이 있는 상황에서 선택을 강요한다. 경찰에 의해 제압당한 성찬. 그리고 인질협상 전문가인 오정학이 현장에서 설득에 나서지만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인질범의 머리에 겨눠진 총구를 확인하고 극단적 선택을 해버린 그로 인해 현장은 폭발하고 모두가 숨지고 말았다. 오정학도 성찬의 애인도 인질범도 모두가 죽어버린 현장에 남겨진 것은 복수 외에는 없었다. 그렇게 모든 판을 깔아졌다. 명하는 고아였던 자신을 거둬 가족이 되었던 오정학을 잃었고, 성찬은 유일하게 진심으로 사랑한 연인을 잃었다.

 

현장에 취재를 나왔던 윤희성은 성찬의 비밀을 알게 된다. 피리 부는 사나이에 의해 전 국민에게 자신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밝히라는 요구에 응했기 때문이다. 물론 K 그룹의 압박으로 인해 방송도 되지 않은 현실은 결국 죽지 않아야 될 희생자를 만들게 되었다. 그렇게 성찬의 분노는 '피리 부는 사나이'로 귀결 될 수밖에 없었다.

 

 

첫 회 화려한 영상과 과감한 폭발 장면까지 등장하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 듯도 하다. 하지만 세밀한 묘사가 부족하고 어설프게 이어지는 대사들은 작가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게 다가온다.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를 바라는 것부터 욕심이었을 것이다. 사족들이 많은 이야기는 결국 긴장감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

 

사족이 많이 붙는 것은 자신의 글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드러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피리 부는 사나이>의 단점이자 문제는 결국 작가의 능력이 마지막 회까지 어떻게 힘을 잃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첫 회부터 불안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김홍선 피디와 류용재 작가의 전작인 <라이어게임>을 연상시키는 숨겨진 범인의 모습은 긴장감보다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일본 원작을 각색한 이 작품은 원작을 본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컸다. 사채업자였던 K 그룹 서건일 회장 일가에 의해 피해를 본 이가 '피리 부는 사나이'일 가능성은 크다.

 

 

하정우가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와 유사한 형식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복수를 위해 잔인한 테러를 구상하고 이를 통해 거대한 비리를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행위가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 수는 없다. Too Much, 과유불급한 상황은 아쉽다. 이후 어떤 전개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허무개그처럼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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