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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시그널 조진웅을 살릴 수 있는 전제조건은 뭘까?

by 자이미 2016.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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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드라마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시그널>도 이번 주면 끝난다. 벌써부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낼 정도로 큰 인기다. 작가나 감독 모두 시즌2에 대한 열망을 보였고,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우린 <시그널 시즌2>를 만나볼 수도 있어 보인다. 시즌2에 대한 열망만큼이나 이재한 형사를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 역시 뜨겁다.

 

이재한 시즌2를 위한 키워드;

차수현을 구했던 그들 이재한도 구할 수 있을까? 그 전제조건은 역시 안치수 형사

 

 

이재한 형사는 과거 시점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그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이 죽는다고 해도 진실은 꼭 밝히겠다는 그의 강직함은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진실을 찾고자 하는 이 강직한 형사는 우리에게는 낯선 영웅이니 말이다.

 

 

그는 죽었다. 15년 전 숨진 그는 백골 사체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를 죽였던 안치수 형사도 죽었다. 모든 비밀을 안고 있는 그를 죽여야지만 비밀은 지켜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고리의 끝에는 국회의원 장영철이다. 그의 동생은 인주 시멘트 사장이다. 이 악의 고리가 모든 죽음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끝 역시 그들일 수밖에 없다.

 

'인주 여고생 사건'의 시작은 인주 시멘트 사장의 아들이자 장영철 의원의 조카다. 그는 자신을 비하하는 해승이를 겁탈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다른 이들도 겁탈하도록 요구했다. 그렇게 사건은 커졌고, 그 여파로 억울하게도 해영의 형이 누명을 쓰게 되었다.

 

유일하게 해승을 믿어주고 그녀를 죽음에서 건져 올렸던 해영의 형 선우는 그녀에 의해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항상 술에 취해 폭행을 일삼는 해승의 아버지는 돈을 받았고 그렇게 윽박질렀다. 어린 해승으로서는 이 강압적인 상황에서 가장 친한 그리고 의지할 수 있고,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선우에게 누명을 씌울 수밖에 없었다. 잘못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만은 이해해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두가 선우가 자살을 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진실을 파헤치려했던 그는 그런 나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는 진실을 막고자 하던 자들에 의해 살해당했고, 이는 철저하게 은폐되었다. 거대한 힘에 의해 힘없는 이들은 그렇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기도 하다.

 

이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해영은 살리고 싶었다. 형을 살리기 위해서는 재한이 필요했다. 그만이 유일하게 형을 살릴 수 있는 존재였다. 범인을 잡다 부상으로 누워있던 재한은 아픈 몸을 이끌고 선우를 살리기 위해 인주시로 향했다. 그렇게 마지막 2회를 남긴 <시그널>은 이재한과 박해영, 그리고 차수현이 절대악으로 군림한 장영철 의원과 그의 충직한 개를 자처한 김범주를 잡기 위해 나섰다.

 

이재한을 살리기 위한 방법은 단순하다. 그를 죽이려는 세력들을 막는 것이 답이기 때문이다. 장영철 의원과 그의 동생이자 인주 시멘트 사장인 장성철, 그리고 아들 장태진. 이들을 잡으면 결국 그들의 사냥개인 김범주 역시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물론 이재한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이 그를 움직이는 다른 힘이 될 수는 있지만 말이다.

 

 

김범주는 안치수의 약점을 알고 있었다. 안치수의 딸이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독한 상태라는 것을 안다. 형사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돈이 드는 수술이라는 것도 안다. 그래서 그는 안치수를 자신의 충직한 개가 되기를 요구했다. 그렇게 안치수는 딸을 위해 스스로 개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결국 안치수 형사가 김범주의 개가 아니라 이재한의 동료가 된다면 변화는 긍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안치수의 각성과 그런 계기가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듯하다.

 

최종적으로 재한에게 총을 쏜 이는 안치수이지만 그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이는 김범주다. 그리고 김범주가 알아서 이재한을 죽일 수밖에 없도록 요구한 것은 장영철 의원이다. 그리고 장 의원을 움직인 것은 바로 가족이라는 큰 울타리가 만든 결과다.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다른 이들의 가족을 붕괴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들은 그게 자신들의 정의이고 의무라 생각했다. 정의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자신들만이 옳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들에게 다른 이들은 그저 무의미한 존재일 뿐이다.

 

 

이재한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모두가 알고 있다. 작가나 감독, 그리고 배우들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도 알고 있다. 과연 그 방법이 어떤 식으로 효과적인 방식을 취하며 이어질 것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시그널>은 과연 이 악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까?

 

국회의원에 인주시 전체를 움직이는 시멘트 공장, 그리고 경찰들이 하나가 된 이 자본주의 사회를 통칭하는 새로운 악의 그림자를 거둬내고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는 이재한을 살려낼 수 있을까? 그들을 붕괴시키지 않고는 이재한이 살아날 수는 없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한을 살릴 수 있는 전제조건은 과연 이 거대한 악의 고리를 어떤 합리적인 방식으로 무너트리느냐에 달려있다.

 

<시그널 시즌2>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작가와 감독이 바뀌면 시즌2는 무의미하다. 여기에 주역들의 역할도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이재한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살려내느냐는 시즌제에 대한 해답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그의 생존 여부에 따라 전혀 다른 시즌2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의로운 사회를 바라는 다수의 서민들.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단순하다. 거창한 꿈이 아닌 그저 자신이 일한 만큼 먹고 살고 그게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엄청난 권력도 돈도 아닌 누구나 꿈꾸는 평범한 삶을 원하는 그들을 위한 세상. 그건 곧 부패한 권력들을 거둬내는 것에서부터 시작일 것이다. 결국 <시그널>은 그 부당한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이제 마지막 두 번의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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