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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종영-그들의 청춘 여행은 정말 실패했을까?

by 자이미 2016.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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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 4인방의 아프리카 여행이 6회를 끝으로 종영되었다. 청춘들의 여행을 다루고 있는 나영석 사단의 여행기는 아이슬란드에서 아프리카로 이어지며 끝이 났다. 할배들과 청춘들의 여행은 이후에도 계속되겠지만 아쉬움을 남긴 나영석 사단의 여행은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나영석 사단 변신이 필요할 때;

아프리카로 떠났던 쌍문동 청춘들의 여행은 정말 실패한 것일까?

 

 

아프리카로 떠났던 쌍문동 4인방의 여정은 빅토리아 폭포에서 번지 점프를 하면서 끝이 났다. 결코 쉽지 않은 여정들 속에서 그들은 서로가 끈끈해졌지만 예전과 같지 않은 시청률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1회 11%가 넘는 시청률은 6회 반토막이 나며 5.810%로 막을 내렸다.

 

 

<응답하라 1988>에 출연했던 쌍문동 4인방은 희대의 납치극까지 이끌며 흥미롭게 아프리카로 향했다. 그들은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후크를 시작으로 소서스블레이, 스와코프문트, 에토샤 국립공원을 거친 후 최종 목적지인 빅토리아 폭포까지 총 3,800km의 남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했다. 

 

렌터카 하나를 빌리고 텐트까지 마련한 그들의 남아프리카 종단 여행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낯선 곳에서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이동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연 사막과 야생 동물만 존재하는 아프리카에서 무엇을 보여줄지 알 수 없는 그들의 여정은 그렇게 이어졌다.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이 함께 한 아프리카 여행은 '감사하다'로 정의된다. 박보검이 평소에도 자주 한다는 이 말은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다.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의 끝은 아프리카라고 상상하기 어려운 빅토리아 폭포가 존재했고, 그곳에서 펼치는 레프팅과 번지 점프로 마무리했다.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는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응답하라 1988>이 워낙 큰 인기를 얻었고, 그 드라마에 출연했던 쌍문동 4인방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 기대만큼 첫 회 11%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관심에 부응하는 듯했다. 

 

아이슬란드 여정에 비해 쌍문동 4인방의 여행은 더 큰 관심을 받으며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청률에서는 실패했다. 11%로 시작해 5%대로 끊임없이 시청률이 떨어진 것은 여행하는 지역이 아프리카이기 때문도 아니고, 쌍문동 4인방의 잘못이라고 치부하기도 어렵다.

 

시청률과 관련한 문제는 결국 제작진들의 한계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영석 사단의 예능은 모두 성공했다. 케이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록들을 세워가던 그들이 처음 실패라는 단어와 마주하게 되었다. 물론 이것 역시 실패라고 치부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케이블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1, 2%가 대부분이다. 그게 높은 시청률이라고 불리는 기록이다. 그런 것에 견줘보면 5.8%대 기록은 결코 낮은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록이 나영석 사단 프로그램이라면 달라진다. 항상 기록만 경신하던 그들이라는 점에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의 시청률 낙폭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청춘들의 비매너 논란이 문제가 되기도 했고, 일부 출연자들의 과거 문제가 거론되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결국 시청률에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대세를 거스를 정도로 강력하게 다가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아프리카 여행의 결과는 나영석 사단이 변화를 추구해야 할 시점이라는 신호로 다가온다.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를 통해 국민 예능을 만들어왔던 나영석 사단의 화려한 1막은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일단락되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신서유기 시리즈>가 새로운 가치로 다가오지만 과도기 성향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이번 아프리카 여행의 부진은 나영석 사단의 연성 작용이 만든 결과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관성의 법칙처럼 시청자들은 언제나처럼 나영석 사단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한 탓이라고 볼 수도 있다. 크게 변하지 않는 그들의 여정은 그렇게 익숙한대신 새로움을 찾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쌍문동 4인방은 '감사하다'로 규정된 그 가치로 인해 너무 감사한 여행에만 집중했던 것도 아쉽다.

 

청춘들의 패기보다는 그저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가치에 너무 감사한 마음만 품은 착한 여행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청춘 여행은 실패한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좌충우돌하며 배우의 길을 걸어왔던 그들에게 이번 여행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고경표가 이야기를 하듯 '흔들릴 수는 있지만 뿌리가 뽑히는 일은 더는 없을 것'이라는 말은 이번 여행이 만든 결과이기도 할 테니 말이다. 여행은 그렇게 여행자를 한껏 성장하게 만든다. 그저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떠난 그들의 여정은 비록 아쉬운 점도 있었고 불편함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이 청춘이라는 이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청춘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심장 뛰게 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도전할 수 있다면 그게 청춘이다. 청춘이라는 이름은 그저 어느 한 나이대가 만들어낸 가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여정은 청춘의 가치이자 또 다른 청춘들을 위한 도전이었을 뿐이다. 많은 고민들과 아픔들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들의 아프리카 여행은 고마웠고 감사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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