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6. 08:27

기억 3회-이성민의 처절한 외침, 피에로와 빨간 풍선이 던진 기억 추리의 시작

기억을 잃어가는 최고의 에이스 변호사 박태석.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이 재앙은 그를 더욱 처참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것도 서러운 그가 가족들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 그렇게 소중한 기억들을 잃어간다는 사실이 두렵기만 하다.

 

이성민이 만드는 전설;

가장 소중한 기억을 잃어가는 가장의 고통, 그 모든 것이 담긴 몸부림과 외침이 전하는 가치

 

 

잘나가는 변호사 박태석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시작하는 순간 되돌릴 수 없는 이 치명적인 병은 박태석의 뿌리부터 흔들기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부인에게조차 말 할 수 없는 이 지독한 병 앞에서 인간 박태석의 갈등과 혼란은 점점 심해지기 시작한다. 

 

 

알츠하이머 박사가 발견한 이 병은 모두가 두려워하는 질병이다. 80세가 넘으면 50%는 이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피해가기 어려운 병을 40대 잘 나가가는 변호사가 맞이해야 한다. 최고가 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던 박태석은 그렇게 말도 안 되는 거대한 암초에 걸리고 말았다.

 

기억을 잃어가는 것도 힘겨운데 그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교통사고로 숨진 아들이 꿈에서 나타나고 그런 아들의 뒤를 쫓던 태석은 아이가 들고 있던 빨간 풍선이 터지며 새로운 장소로 이동한다. 그곳은 법정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를 노려보는 이들은 죽은 의사와 피에로 가면을 쓴 인물이 전부다.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피에로 가면 남자는 과연 누구일까? 결국 기억이 파편화되는 상황에서 많은 태석을 괴롭히는 악몽은 그가 풀어내야만 하는 문제의 핵심이 될 것이다. 어린 아들의 죽음과 피에로 가면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병을 앓았던 의사의 죽음 역시 단순한 자살로 치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태석에게 주어진 세 가지 의문은 그의 기억이 소멸되는 과정과 함께 풀어내야만 하는 과제가 되었다. 정해진 시간 안에 꼭 풀어야만 하는 과제들은 그렇게 태석은 압박하고 있었다.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후 반쯤 정신을 놓고 사는 태석에게 간호사의 등장은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자살한 의사의 진짜 유서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이를 이용해 자기 언니 사건을 맡아 달라 요구한다. 친구가 버리고 간 딸을 키운 언니에게 갑자기 등장해 딸을 달라고 하는 이 사건은 풀어내기 어려운 사건이다. 하지만 무조건 언니에게서 아이를 지켜달라는 간호사의 요구를 거절하기도 어렵다. 

 

어렵게 방법을 찾아내고 사건을 정리하려는 박태석에게는 암초들만 자꾸 생기기 시작한다. 한국그룹의 신영진 부사장은 사이코패스나 다름없는 인물이다. 한국그룹의 사위가 될 예정인 한국대학병원의사인 차원석과 관련된 사건에도 그는 깊이 연루되어 있다.

 

차원석 의사의 의료 사고를 막기 위해 박태석은 고용되었고,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것과 딸의 과거 기록을 이용해 압박했던 박 변호사. 그렇게 의료 사고를 바로잡으려던 의사는 죽었다. 자살이라고 하지만 타살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그 뒤에 신영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뛰어난 사업능력을 가진 신영진은 위험한 인물이다. 신화식 그룹총수가 아끼는 아들이면서도 불안해하는 존재이기도 한 신영진은 결국 모든 사건과 깊이 연루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피에로 가면을 쓴 억울하다는 인물을 기억하고 풀어야만 태석을 괴롭히는 모든 고통을 끊어낼 수 있다. 그 피에로 가면을 쓴 인물은 어쩌면 아들 동우를 죽인 범인으로 지목된 인물 일 수도 있다. 트럭에 치여 어린 나이에 숨진 태석의 아들 사건. 이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태석이 근무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라는 태선 로펌.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태선 로펌의 실질적인 주인 역할을 하는 황태선은 무서운 존재다. 반듯해 보이는 그녀의 아들 이찬무 대표 역시 주체하지 못하는 위험성도 내포한 인물이다. 누구보다 차가운 모자에게 태석은 위험한 존재로 다가온다. 그 이유는 고뇌하고 고통스러워하며 스스로 자신을 한껏 낮춘 채 살아가는 이찬무 대표의 아들 이승호에게서 엿볼 수 있다.

 

 

아직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던 반듯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승호의 과거는 태석의 악몽과 직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유력법조가문의 아들이자 최고 로펌의 후계자인 이승호는 반듯한 인물이다.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고 오히려 최대한 자세를 낮춘 채 살아가는 그에게도 유일한 약점은 어린 시절 잠깐 방황했던 그 기억이다.

 

이승호의 방탕했던 청소년 시절 그 한 번의 잘못이 태석의 아들 죽음과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은 점점 높아진다. 그리고 그 억울한 희생자는 피에로 가면을 쓴 남자일 가능성도 높다. 승호가 다른 사람도 아닌 태석을 보면서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을 제외하고는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 냉철한 승부사인 승호의 아버지이자 태선 로펌의 대표인 이찬무가 어머니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채 태석을 채용한 것은 그저 아량일 수는 없다.

 

알츠하이머를 앓기 전까지는 철저하게 이찬무가 원하던 모습으로 살아갔던 태석은 기억을 잃는 병에 걸린 이후부터 변하기 시작한다. 기억의 왜곡이라기보다는 기억을 찾아가는 회로가 막히면서 태석은 과거의 중요 사건들에 집착할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태석이 꾸는 악몽만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는 태석이 풀어내야만 하는 과제로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과거의 사건을 모두 묻은 채 살아가던 이들에게는 태석의 행동이 악몽이 되어 돌아오기 시작한다. 거대 로펌과 재벌. 그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과 맞서 싸우게 되는 기억을 잃어가는 박태석의 대결 구도는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아직 인지하지 못하지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과정들은 <기억>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아들 문제에 아버지의 역할을 하려 노력하고, 어린 딸의 강아지 사달라는 요구에 인형만 두 개나 반복해서 사온 아버지 박태석. 기억은 단절되고 그럴수록 더욱 강렬해지는 가족에 대한 사랑은 스트레스로 잠을 자지 못한다는 부인에게 향한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태석의 친구이자 의사인 재민을 찾은 영주. 그런 사실을 뒤늦게 알고 주차장에서 아내를 안고 아파하는 태석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에이스 변호사로 버티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던 태석은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하지만 장소를 찾아가던 태석은 길을 잃었다. 순간적으로 사라진 그 기억은 태석을 혼란스럽게 했다. 전화기까지 차 안에 두고 온 태석은 약속 장소를 지나치면서도 인지하지 못한다.

 

자신이 바라보는 건물들이 사라지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교차로는 태석의 현재를 보여주는 듯 복잡하기만 하다. 그 곳에 서서 처절하게 외치는 박태석의 마음은 가장 소중한 가족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절규였다. 다른 것보다 가장 마지막까지 붙잡고 싶은 가족들이 가장 먼저 잊혀져가는 존재가 되는 서글픈 가장의 모습은 그렇게 잔인하게 다가온다.

 

태석과 은선의 아들인 동우가 죽은 장소에 누군가 꽃을 놔두기 시작했다. 그렇게 남들에게는 잊혀진 듯한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기억을 잃으며 더욱 선명해진 진실에 대한 가치. 그렇게 박태석은 기억을 담보로 기억을 기억하려 한다. 

 

피에로 가면 남자와 동우가 들고 있던 빨간 풍선.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사고 지점에 놓인 꽃다발. 이 모든 것들은 결국 풀어내야만 하는 사건의 진실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인터넷 신문 기자와 형사. 그리고 한국그룹과 태선 로펌까지 촘촘하게 연결된 진실의 문은 그렇게 태석이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이며 열리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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