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30. 08:25

동네 변호사 조들호 2회-약자 목소리 듣고 믿어준 유일한 남자 박신양이 답이다

비리 혐의로 검사 자리에서 밀려나 노숙자로 지내던 조들호. 3년 동안 노숙자로 생활하던 조들호는 보육원 동생의 죽음과 함께 각성하게 된다.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살던 그는 죽은 보육원 동생 일구가 개입되었던 3년 전 방화살인사건의 공동 변호인으로 법정에 서게 된다.

 

무겁지 않아서 더욱 묵직한 이야기;

약자의 편에 서서 공정한 목소리를 듣는 강자가 필요한 세상, 조들호 세상에 정의를 외치다

 

 

법정 드라마라면 뭔가 대단한 가치를 부여하고 묵직함으로 이어져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들을 하게 한다. 하지만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다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가볍다. 엉뚱하다. 좌충우돌하는 변호사 조들호는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명석하고 강직한 정의의 사도와 같은 변호사의 모습은 아니다.

 

 

3년 전 자신이 직접 수사를 하면서 사건을 덮었던 방화살인사건. 보육원의 지원금을 받기 위해 일구는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수했다. 자신을 희생해 보육원을 지키고 싶었던 일구. 그를 수사하며 대화그룹 정 회장의 아들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모든 사실을 알고 덮어버린 그 사건을 조들호는 방어하는 입장으로 바뀌어 법정에 섰다. 최소한 조들호는 이 사건의 범인이 되어 법정에 선 나약한 변지식은 무죄라는 확신을 가지고 변호를 하기 시작했다. 고졸 출신의 사시 수석인 조들호. 비록 탐욕에 잠시 눈이 어두워 인생을 망쳤지만 그는 다시 법정에 서서 진정한 법조인이 되기 시작했다.

 

자신을 몰락시킨 집단은 대한민국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는 재벌과 검사, 변호사들이다. 이 말도 안 되는 권력 집단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하나가 되었다. 그들은 강력한 커넥션으로 묶여 있고 그들을 둘러싼 거대한 권력의 철옹성은 결코 깨질 수 없는 단단함으로 고착되어 있다.



거대한 악의 고리 그래서 달콤할 수밖에 없는 그 곳으로 조들호도 들어섰다. 검사장의 소개로 만난 정 회장의 개가 되었다. 그가 시키는 일이라면 유죄도 무죄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렇게 성장하고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법조인의 삶이기도 했다. 그래서 조들호도 그렇게 성공하고 싶었다. 

 

좋은 집안에 최고 학부를 나와서 법조인이 된 그들과 대결하기 위해서는 정 회장과 검사장이라는 존재는 절실했다. 그렇게 조들호는 거대한 로펌의 대표 변호사의 딸과 결혼도 했다. 기소율 100%라는 말도 안 되는 괴물 같은 기록까지 가진 조들호는 그렇게 평생 행복해질 것 같았다.

 

버리고 싶고 감추고 싶었던 과거를 품고 있는 일구를 만나면서부터 그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불우했던 과거를 감추기 위해 애썼던 들호는 일구가 떠안은 사건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사건 이후 정 회장의 개가 아닌 그를 잡는 개가 되었다. 그렇게 거대한 악의 고리에 대항한 조들호는 그들에 의해 뇌물수수를 한 비리 검사가 되어 그들만의 리그에서 쫓겨났다.

 

조들호를 무너트렸던 3년 전 그 사건은 그렇게 그가 진정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자신이 직접 수사를 했던 사건. 그리고 범인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는 이 사건은 결국 검사 조들호가 아닌 동네 변호사 조들호가 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거대 로펌 금산의 신입 변호사인 은조는 자신에게 주어진 첫 사건이 반가웠다. 변호사로서 첫 수임을 맡았다는 점에서 즐거웠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공동 변호사가 된 조들호로 인해 모든 것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엉뚱하기만 한 이 한심한 변호사의 좌충우돌에 정신이 없다. 심신미약으로 몰아 형량을 낮추려는 자신의 행동을 법정에서 막고 배가 아프다고 휴정을 요청하는 이 엉뚱한 변호사를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을 다시 공격하기 시작한 조들호를 막기 위해 정 회장은 검사장에게 제대로 사건을 정리하라 요구하고 로펌 금산의 장신우에게는 공동 변호를 하는 그들이 사건을 지도록 만들면 기업 인수 건을 넘기겠다는 제안을 한다.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세상 그들의 거래는 너무나 자연스럽기만 하다.

 

조들호를 미행하는 이은조와 제대로 된 수사를 하기 시작하는 이들의 관계들은 엉뚱한 매력을 발산해낸다. 3년 전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사건 직후 형사 일을 그만두고 고기 집을 차린 그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모텔에 들어선 들호를 보고 기가 막혀 하던 은조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다.

 

무죄인 변지식을 구하기 위해 들호는 그의 기억에도 없는 일을 기억시키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모든 사건의 증거와 경향을 정리해 2층에서 자고 있던 변지식이 어떻게 행동을 했는지 억지로 기억시켜 법정에서 증언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하지만 변지식은 강요된 기억이라 생각했던 그 기억의 봉인이 깨지면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나약해질 대로 나약해진 상태에서 무엇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인범이 된 변지식.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기억을 끄집어냈다. 고급 외제차를 탄 남자를 목격했던 지식. 그는 그렇게 자신을 믿어준 조들호로 인해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6개의 CCTV 중 하나만 빠져있다. 이를 가진 전직 형사.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정 회장 아들의 범죄 사실. 너무 착해서 당하기만 한 변지식. 그렇게 평생 당하기만 한 그는 노숙자로 전락한 상황에서도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던졌다. 아버지를 부정하는 아들의 손에 있는 화상 흉터는 흥미롭다.

 

잘되던 음식점을 건물주에 의해 빼앗긴 후 불을 질렀다는 변지식. 하지만 그 행위는 변지식이 아닌 아들의 행동이었다. 그 화상이 증거이기 때문이다. 아들을 위해 스스로 화제범이 되었던 지식. 그는 그렇게라도 가족을 지키고 싶었다. 자신이 피해를 보더라도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한없이 착해서 약한 변지식은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 마디 했다.

 

"자신을 믿고 이야기를 들어준 유일한 남자"라는 변지식의 울분은 <동네 변호사 조들호>가 가지는 가치다. 우리 사회에서 약자의 편에 선 법은 거의 없다. 물론 조들호와 같이 약자의 편에서 그들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소수의 법조인들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삼례 나라슈퍼 주인 할머니 살해사건이 바로 그런 경우일 것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진 아이들을 윽박질러 범인으로 만들고 그렇게 살인자로 누명을 씌운 검사와 경찰. 억울한 누명을 쓰고 대법에서마저 유죄 판결을 받은 이 사건을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조들호 같은 존재다.

 

피해자 가족들마저 3인조 강도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도 국가 공권력은 그들을 범인이라고 확정지었다. 억울한 피해자가 존재하고 진범들이 자신들이 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을 했다고 증언을 했음에도 그들은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냈다.

 

재수사를 회피하는 검사장이 '조작의혹' 책임자였다는 사실은 추악함으로 다가온다. 억울한 희생자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법은 자신의 역할을 하기 보다는 그럴 듯한 희생양을 찾기에만 급급했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사회적 약자를 범인으로 지목해 사건을 정리하려는 법조인. 그들은 법을 악용해 자신을 위한 것으로 만들 뿐이었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은 강력하다. 그리고 그 법이 없으면 제대로 된 국가를 유지하고 구축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법은 중요하다. 하지만 천민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법 위에 군림하는 권력은 법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말았다. 이런 사회에서 돈 없는 나약한 서민들은 언제든 억울한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억울한 희생자인 노숙자 변지식. 그리고 그를 믿어주고 그가 무죄라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조들호 변호사. 그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반갑고 고맙다. 누구도 제대로 들어주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진심을 믿은 법. 그 법이 제대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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